(강릉) 해파랑길 39코스 바우길 05구간 ★★★★


2025-05-15 THU


회사 리프레쉬 연수 1일차. 


다른 멤버는 모두 골프조라 이왕 이렇게 된거 전에 우연히 알게된 해파랑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원래 서울둘레길 경로 추적용 gpx 파일을 찾다가 두루누비라는 앱을 알게되었고, 거기서 한반도 3면의 해안을 모두 아우르는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이라는 코스를 알게 되었다. 인력개발팀에서 평창에서 강릉까지는 차량 지원이 된다고 해서 범위 내에서 찾아보니 가능한 코스는 해파랑길 38코스와 39코스. 원래는 날씨가 더 좋은 내일을 위해 39코스를 아껴두고 오늘은 내륙을 통과하는 38코스를 걸으려고 했는데, 일행 중 하나가 내일은 골프를 안치고 월정사에 가고 싶다고 해서 오늘 39코스 하나만 걷기로 했다. 


39코스 출발점인 솔바람다리 근처 안목해변에 도착하니 흐린 평창과 달리 한여름이 펼쳐져 있었다. 고작 30~40분 거리인데 지형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큰 걸 새삼 깨달았다.


첫 해파랑길이니 출발점부터 오롯이 시작하고자 잠시 역방향으로 진행. 


꽤 넒게 지은 도보 전용 다리라 특이했는데 바람이 세서 좀 무서웠다. 


해파랑길 스탬프는 이렇게 생겼다. 대표하는 색은 주황(?)


지자체에서 만든듯한 강릉바우길 6구간과 동일하다고 한다. 리본 등 대표하는 색깔은 파랑. 해'파랑'길이니까 이쪽이 파랑이어야 할 것 같아서 초반에 좀 헷갈렸다. 대부분 코스가 동일한데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근방에서 차이가 좀 있다. 


앱으로 QR 코드 인식해서 스탬프 획득. 올레길과 달리 중간 스탬프는 없다. 


오 그럴 듯 한데. 


다시 솔바람다리를 건너기 전 우측에 짚와이어가 보인다. 


솔바람다리. 폭이 상당히 넓다. 


짚와이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 바다 위에서 심지어 자전거라니. 


올 때는 빠르게 오려고 반대쪽으로 왔지만, 코스는 죽도봉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다시 안목해변. 하늘이 그림 같다. 


강릉커피거리. 카페가 정말 많다. 


펩시 카페? 네이버에도 자료가 별로 없다. 


해안 솔길로 들어가는데 사진을 한 장씩만 찍어서 티가 잘 안나지만, 전체 구간에서 솔밭길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 그래서 처음엔 '역시 올레길만한 길이 없네'라고 생각하며 좀 실망했는데, 중간에 경포호라던가 볼거리가 있어서 꽤 걸을만 했다. 


송정해변 


해파랑길 주황 리본과 바우길 파랑 리본이 함께 매달려 있어서 얼핏 보면 올레길 표식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강원도이다 보니 군사시설이 꽤 있다. 


갑자기 나타난 해스장. 



생각보다 기구가 잘 갖춰져서 놀랐는데 지자체가 아닌 민간에서 운영하는 것 같았다. 입장료는 없고 운영 시간 제약은 있음. 평소 루틴으로 꽉 채우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한 세트씩만 돌고 나왔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운동기구들. 그런데 이용하는 사람들은 없다. 바로 지난주에 있었던 바르셀로나는 온도가 더 낮았지만 해변에 선탠하는 사람, 비치발리볼 하는 사람, 그 차가운 물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가득했는데, 왠지 우리나라는 이 좋은 환경을 제대로 못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머슬비치 강릉. 


외줄타기 좀 하면 릴스 찍기 딱 좋은 세팅. 강철부대에서 발로 밧줄 꼬는 법 좀 봤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힘들어서 바로 포기. 


최근에 릴스에서 봤던 링이 여기였던 것 같다. 전에 정글짐 하단에 매달려서 이동하는 걸 쉽게 보고 덤볐다가 어깨 나갈 뻔 하며 교훈을 얻긴 했지만, 역시나 다음 링으로 이동은 고사하고 한 손으로 매달려 있기도 힘들었다. 근육도 근육이지만 체중이 문제. 폴댄스 하는 사람들이 잘 한다고 한다. 


강문 해변. 강릉에 해변이 이렇게 많았구나. 해변마다 포토존을 의식한 듯한 조형물들이 인상적이었다. 


강문솟대다리


다리 설명인 줄 알았는데 시조가 적혀있다. 


경포호 구간 진입. 30년쯤 된걸까, 정말 오랜만에 찾은 경포호인데 거의 랜드마크급의 호텔이 들어서있다. 찾아보니 스카이베이호텔 경포란다. 싱가포르의 그 유명한 호텔이 모티브가 아닌가 싶다. 


경포호를 한 바퀴 도는 구간. 


1/4 정도 지점에서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방향으로 틀기 위해 약간 우회하는데, 이 구간이 한적해서 마음에 들었다. 



새를 관찰하기 위한 시설인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교산교와 난설헌교를 건너 허균, 허난설헐 기념관으로. 



상당히 높은데 무슨 나무인가요?


벤치 뒤에 마치 자동차 에어컨 필터처럼 세로로 구멍이 난 나무틀로 허균, 허난설헌의 모습이 사선으로 보이게 꾸며놨는데, 빛을 이용해서 찍으면 꽤 괜찮은 사진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저녁 일정에 맞춰야 해서 패스. 



기념관도 좀 천천히 둘러보면 좋았을텐데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경포호로 복귀. 


경포둘레길만 12km룰 조성했는데 해파랑길이 겹치는 구간은 경포호랑 인접한 길 만이라서 거리는 훨씬 짧다. 


요즘 관광지는 어딜 가나 포토존이 필수다.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님. 


이제 절반 돌아서 딱 반대편으로 왔는데, 처음엔 멋있다고 생각했던 길이 호텔 위치만 바뀌지 계속 똑같아서, 시간도 없고 지루한 김에 뛰기 시작했다. 


수달이 있다고?




순간 빌니우스인 줄. 뭔가 했더니 나이트클럽이다. 



뛰어서 빠르게 해안 구간으로 복귀. 


경포도립공원. 


계속 보다보니 이거 좀 과한거 아니오? 디자인 컨셉도 비슷한 듯. 


해변에 물이 같혀있는 특이한 지형이 있던데 위험한지 진입금지였다. 


전망대 같은 시설을 이쁘게 꾸며놨던데 네이버 지도에도 정보가 없다.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막상 가봐야 어차피 보이는 건 바다일꺼라 패스. 


이런 시설은 멀리서 보는게 제일 이쁨. 


강릉 해안은 거의 굴곡이 없는데 북쪽으로 처음 튀어나온 곳이 사천진. 즉, 39코스의 종점이 저기다. 


솔밭길이 지루해질 때 쯤 이런 풍경도 나타나고. 


잠시 도로 구간. 


건물이 빼또롬 하네. 


그렇다면. 



솔밭이지만 잘 정비된 길. 


사천진 도착. 


사유지라고 코스를 막아놔서 줄을 넘어가야 한다. 소유자 마음이긴 한데 코스 관리자의 협조라던가 마음의 여유가 아쉽다. 


하평교. 


카라반펜션. 바닷가랑 거리가 좀 있는데 굳이랄까. 


사천진방파제. 


간만에 상권이 나온다. 


유단히 물회 식당이 많다 싶었는데, 


물회 마을이란다. 


생각보다 코스가 길었다. 


종료 스탬프. 




해파랑길 39코스 완주. 올레길처럼 일부러 찾아다니진 않을 것 같고, 이번처럼 다른 용무로 근처에 들르게 되면 가끔 하나씩 걷게 될 것 같다. 


사천진바위섬. 


사천진해수욕장. 



일부러 10분 정도 일찍 마치도록 서두른게, 바다에 발 담그고 맥주 한 캔 하고 싶어서. 


역시 바다는 좋구나. 


인력개발팀 과장님이 픽업해줘서 다시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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