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gmarathon.co.kr/ 종목 : Half 기록 : 1:51:38 페이스 : 5:17/km, 11.34km/h 배번 : 3114 순위 : 성별 201, 연대 107 비가 온다, 안온다. 경기를 뛴다, 안뛴다. 혼자 신청했으면 가볍게 취소했을텐데 회사 동호회에서 단체 신청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번 경기마라톤. 대회 전날 저녁에 '비 안오니 대회 참석한다'는 카톡으로 출전 시비는 일단락되었다. 수원으로 가는 버스. 날은 좀 흐리지만 비는 안올 것 같다. 하지만 시간 단위로 예고되는 요즘의 일기예보는 수원 지역에 출발 직후 비가 내릴 것을 예상했고, 예상은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수중레이스는 처음 뛰어보는거라 잘 모르기도 했고, 평소 비맞는걸 좋아해서, 시원하고 뛰기 좋지 않을까...라던 생각은 안일한 생각. 레이스 중반 이후 러닝화가 물을 흠뻑 먹으면서부터 생각이 확 바뀌었다. 다리가 무거워진 것은 물론, 페이스가 평소보다 느림에도 불구하고 골반 등의 근육에 무리가 왔다. 뛸 때는 체열 때문에 몰랐는데 도착 직후 환복까지 엄청난 추위가 느껴졌다. (그리고 감기에 걸렸다.) 예상대로 기록은 역대 최하였지만, 처음으로 기록에 신경 쓰지 않고 뛰다보니 심리적인 부담감은 훨씬 적고 재미있게 뛸 수 있었다. (몸은 힘들었다.) 다음에 또 비가 오는 대회에 출전할지는 미지수지만, 기록 신경 안쓰고 뛰는 감각은 다시 느껴보고 싶다. (카프가드빨도 이제 다 된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