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We Lindy Hop Montpellier


Dance & Tour 의 "JP馬군의 We Lindy Hop the World" 연재 칼럼입니다.

몽펠리에는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교통의 중심지이자 오래된 대학 도시이다. 지중해에 인접한 이 아름다운 도시는 유럽 내에서는 꽤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선 아마 그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스윙댄서들은 알고 있다. 전통의 미국 챔피언들을 위협하는 프랑스의 핫한 댄서 그룹인 Ninjammerz의 고향이 바로 이 몽펠리에란걸. 올해는 운좋게도,  Montpellier Swing Jammerz Festival과 때마침 유럽에서 가장 큰 컴피티션인 European Swing Dance Championship와 1주일 차이로, 그것도 근거리인 몽펠리에와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 Ninjammerz: http://ninjammerz.com/
* Swingjammerz: http://www.swingjammerz.fr/
* European Swing Dance Championships: http://www.europeanswing.com/


Day 1: Montpellier
2012. 6. 7. 목.

여행을 몇 번 하다보니 나름의 노우하우랄만한 것들이 생겨난다.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랄까? 항공권은 당연히 주말에 출국해서 주말에 귀국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많고, 따라서 가격도 가장 높게 마련이다. 휴가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만 기존대로 예약을 했고, 미쉐르님은 뒤로 몇 일 더 붙여서 늦게 귀국을 하고 출국만 다른 항공편으로 비슷한 시간에 하기로 했다.

Charles de Gaulle Airport

그래서 미쉐르님 일본항공으로 먼저 출국하고 나는 중국동방항공으로 나중에 출발해서 파리의 Charles de Gaulle (샤를 드 골) 공항에서 다시 만났다.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니기도 하고 고작 열 몇 시간 만이지만, 낯선 도시의 낯선 공항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 묘했다. 영화 Love Actually의 첫 장면처럼.

Aéroport Charles de Gaulle 2 - TGV

몽펠리에에서 파티가 오늘 저녁부터라 파리 관광은 다음으로 미루고 바로 이동한다. 몽펠리에는 고속열차 TGV로 파리에서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Place de la Comedie

몽펠리에 Gare Saint Roch에서 내린 후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동양인이 없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남부의 이 먼 곳까지 찾아온 동양인 남녀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이 느껴졌다. 사람들은 꽤 친절한 편이었으며,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가 능통해서 의사소통하는 데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나중에 가게 된 파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대도시에 살며, 그들 입장에서는 예의 없는 동양인 관광객들을 자주 보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다.

Apollo Jazz Café


'스윙댄스 파티 기간의 숙소는 행사장과 최대한 가깝게"의 원칙에 따라 Apollo Jazz Cafe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Hotel Novotel Montpellier를 예약했다. 주요 관광지구에서 떨어져 있는 이 외진 곳에 왜 노보텔 체인이 위치해 있는가 의아할 정도로 절묘한 위치였다.

행사 참가자는 대부분 몽펠리에 지역 댄서들이 대부분이었고, 우리처럼 ESDC 참가 전에 들러서 가는 다른 나라 댄서들도 꽤 있었다. 보통의 다른 나라 다른 지방 도시라면 스윙씬 규모도 작고 댄서들의 수준도 초급이 많을테지만, 닌재머즈의 거점이라 그런지 확실히 잘추는 댄서가 꽤 있었다. 이것도 상대적인 얘기긴 하지만.

* Hotel Novotel Montpellier: http://www.novotel.com/gb/hotel-0450-novotel-montpellier/index.shtml


Day 2: battle of the bands
2012. 6. 8. 금.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2012년 MSJF의 가장 큰 매력은 밴드였다. 행사는 낮에는 Comedie 광장에서 야외스윙을 하고, 저녁에는 Apollo Jazz Cafe에서 파티를, 총 4일밤, 3일간 하는데 매번 다른 밴드가 연주한다. 즉, 7개의 밴드를 섭외한거다. 설마 외부에서 초청한 밴드를 하룻밤만 연주하고 돌려보내진 않았을거고, 다는 아니더라도 지역 밴드가 그만큼 풍부한 뜻이리라.


둘쨋날 Comedie 광장의 소셜은 Hippocampus Jass Gang이 맡았다. 동영상을 보면 아직 유명해지기 전의 JB와 몽펠리에 지역 댄서들의 모습이 보인다.

* Hippocampus Jass Gang: http://hippocampusjassgang.weebly.com/

Place de la Comedie

Juan, Tatiana도 보이고, 왼쪽의 키큰 친구는 얼마전 Camp Swing It에도 왔었는데, 그 자신도 다음날 밴드인 Hot Club de Montpellier의 일원이다. 이 때만 해도 Tatiana는 국제적인 댄서라기 보다는 지역에서 한참 크고 있는 꿈나무 느낌이 강했는데, 불과 3년만에 세계정상급 댄서가 되어 버렸다.

L' Entrecôte

춤도 췄으니 고기로 배 좀 채우고. 프랑스 사람들은 밥심이 아니라 프라이심으로 사나보다.

* L'Entrecote: http://www.entrecote.fr

Esplanade Charles-de-Gaulle

Comedie 광장에서 초록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젊은이들이 잔디밭에, 나무 위에 모여 있는 대학가가 나타난다.

Esplanade Charles-de-Gaulle

그러니까 나무 위에...


관광용 미니열차는 겉보기엔 웃기고 유치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실용적인 면이 많다. 특히 몽펠리에의 미니열차는 설마 여기를 지나갈까 싶은 작은 골목까지 지나다니며 몽펠리에를 크게 한바퀴 돌기 때문에, 우선 큰 그림을 그리고 나서 나중에 걸어다니며 천천히 구경할 때 도움이 된다.

 La Promenade du Peyrou

그래서 이렇게 멋진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다음날 다시 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Apollo Jazz Café

Swing Out !


Day 3: walking tour
2012. 6. 9. 토.


몽펠리에는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밤낮으로 춤을 추고 남는 시간에 천천히 돌아다니려면 하루이틀로는 부족하다. 오늘은 어제 미니열차로 돌아본 La Promenade du Peyrou 등 몽펠리에의 나머지 부분을 천천히 돌아보기로 했다.

Le Petit Jardin

우선 Le Petit Jardin에서 근사한 프랑스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 Le Petit Jardin: http://www.petit-jardin.com/


2010년 허랭에서 만났던 Lisa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린디합 씬을 만든 여장부다. 그리고 2013년에는 펀드를 모금해서 Maputo Afro Swing 멤버들을 허랭에 데리고 오기도 한다. 처음에 그녀의 계획을 들었을 때는 차원이 다른 그녀의 춤에 대한 열정과 실행력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계획은 아직도 진행중이며 점점 원대하게 진행중이다.

* Maputo Afro Swing: http://www.maputoafroswing.com/

Aqueduc des Arceaux

처으메는 이 거대하고 낯선 형태의 구조물이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17세기에 사용하던 수로란다. 길게 뻗은 수로를 보고 있으면 거대한



교회인지 성당에서 결혼식이 진해되고 있길래 무작정 들어가서 잠시 구경했다. 잠시나마 엿본 몽펠리에의 삶.

Amorino Montpellier Loge

Place de la Comédie

오늘 밴드는 Hot Club de Montpellier


Day 4: Adieu
2012. 6. 10. 일.

몽펠리에의 마지막날은 동쪽의 신시가지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Comedie 광장이나 몽펠리에의 다른 주요 관광지구와 달리, 이 곳은 현대적으로 계획된 건물과 녹지 등이 마치 우리나라의 신도시 느낌이 난다.


Léon de Bruxelles

프랑스까지 가서 프랑스 요리를 먹지 않고 벨기에 식당을 들어간 이유는, 2011년에 맛본 브뤼셀의 홍합찜이 계속 생각나서였다.

* Léon de Bruxelles: http://www.leon-de-bruxelles.fr/


착시 효과로 유명한 벽화.


매일 Comedie 광장에서의 낮 이벤트가 오늘은 어떤 실내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마 평소에 강습 등으로 사용하던 장소 같았는데 만은 인원이 춤을 추기에는 공간이 좁아서 조금 놀다가 일찍 나왔다.


Max는 이 무렵 현재의 부인이자 유명한 땅게라인 Noelia와 함께 다니고 있었는데, 틈틈이 Max와 Juan 등 일행이 그녀에게 린디합을 가르쳐주고, 그녀는 땅고를 가르쳐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Apollo Jazz Club


그 동안 시드니, 샌프란시스코, 암스텔담 등 잘 알려지고 사람들이 많이 찾던 도시만 보다가, 몽펠리에는 작은 도시가 갖는 소소하면서 정겨운 느낌을 알게 해준 곳이었다. 그래서 이후 여행지를 선정하거나 경로 도시를 선정할 때, 유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그렇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아름다운 모습들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We Lindy Hop Montpellier






We Lindy Hop the World 목록으로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학동) 통영다찌 ★★★★

(세화) 청파식당횟집 ★★★★★

(세화) 청파식당횟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