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rates Airlines] Airbus A380-800 (EK0323)


2017. 8. 31. 목. 23:55 ICN > 9. 1. 금. 4:25 DXB

유럽 여행할 때 가장 선호하는 항공사는 카타르와 에미레이트로 공교롭게 둘 다 중동 항공사이다. 우선 서비스나 기내시설이 훌륭함에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미리 검색하면 악명 높은 러시아 항공을 제외하고 보통 이 두 항공사의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밤에 출발하기 때문에 휴가 등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도착해서 바로 활동할 수 있는 체력 또는 정신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간혹 모바일 항공권을 발급하는 항공사가 있긴 한데 경험상 체크인 외에는 의미가 없다. 어차피 백드롭 하러 가면 항공권을 종이로 다시 발급해 준다.


이번 여행부터 가방 중량을 기록해 두기로 했다. 여행 경험이 늘면서 왠지 짐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항공사 정책에 가까워지느게 아닌가 싶어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방을 꽉꽉 채워 갔는데 겨우 17.5kg? 중량 제한 걸려서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짐정리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를 가져가는거냐?



역시 최신 기내시설을 자랑하는 에미레이트. 어째 화면이 지난번보다 더 좋아진것 같다. 원래 화질 때문에 기내 영화 놔두고 폰이나 패드로 보는 편인데 이젠 좌석 화면이 더 좋다.




엇 와이파이까지?!


유료다. 어쨰 전에도 한번 속았던듯.


기내식 안내문 훌륭하고.


어머 에어리언.


김치까지 챙겨주는 섬세함!


와인도 아끼지 않고 공급! 좌석에 전원 포트까지! 그야말로 최고다.

그런데! 3자리는 밖으로 나가려면 불편해서 일부러 중앙 4자리에서 가장 왼쪽자리를 골랐다. 비행기는 거의 만석인데 내 옆자리는 끝까지 아무도 안앉길래 좀 편하게 가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 순간 내 지금까지의 여행 중 최악의 옆자리 승객을 만났다. 그 옆의 20대쯤 되보이는 동양 여자애가 자기 짐을 가운데 빈공간에 놓는것 까지는 좋았다. 이렇게 되면 일종의 공유 공간이 되니까. 그래서 나도 짐 을 내 쪽편에 올려놨더니 다소 신경질적으로 쿠션을 자기 지갑 위에 올려놓는거다. 여기까지는 내가 오해한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조금 있으니까, 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서 아무 말도 없이 내 짐들을 내쪽으로 밀어내는거다. 그리고 원래 자기 자리 쪽으로 발 뻗고 반 눕더라. 허허 뭐 이런 애가 있지. 왠만하면 말로 타이르는 편인데 딱 보니 말이 안통하는 애일 것 같고 긴 비행 더 피곤하게 만들기 싫어서 그냥 마음을 다스리고 갔다. 그런데 잠깐 졸다가 깨보니 얘가 방향을 바꿔서 발을 내쪽으로 해서 거의 내 자리까지 넘어온거지. 나는 한국인 평균보다 personal space 범위가 넓어서 이런거 못 참거든. 결국 승무원 불러서 조치를 요청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자기 자리 돌아가서 얌전히 앉아서 가더라. 서울 출발편이라 당연히 한국애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중국어자막으로 보는거보니 중국애 같기도 하고, 하여간 이런 애는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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