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레스쁘아 뒤 이부 ★★★★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152길 33
02-517-6034

2019-02-26 TUE

결혼 8주년 저녁식사. 우리는 오래 전부터 사람 많은 크리사마스에는 집에서 요리를 해먹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만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비싸고 맛있는 집.


레스토랑은 아담하고 입구도 비좁다. 그래서인지 뭔가 더 아늑한 느낌이다.


타이타닉호 풍(?)의 실내장식. 여기 보이는 테이블이 거의 대부분일 만큼 작은 곳인데 주방에 4명 이상, 홀에 3명 이상이 근무했던 것 같다.


그분이 주문한 gourmand. 내가 주문한 gourmet보다 메뉴가 하나 더 많다. 물론 메뉴 구성도 다르다. 지금 찾아보고 알았는데 대략 gourmet은 미식가, gourmand는 식도락가(대식가?)란 뜻이란다.


내가 주문한 gourmet.


식전빵과 함께 나온 것들. 오른쪽은 트러플 오일이고, 가운데는 Gourmand 메뉴에 포함된거라는데 뭔지 잘 모르겠다. 왼쪽도 잘 모르겠음. 메뉴를 설명을 다 해주시긴 하는데 용어도 생소한데다가 목소리도 작으셔.


갓구운(듯한) 빵

Soupe a l'Oignon Gratine
바게뜨와 그뤼에르, 에멘탈 치즈로 그라탕한 셰리와인과 브랜디 향의 양파 수프

원래 양파수프를 좋아하는데 이건 기대 이상이었다. 바삭바삭하고 끈적끈적한 치즈를 먹고 나면 향긋한 수프가 등장한다.

Salade a la Lyonnaise
리옹식 전통샐러드. 이브루가 캐비아를 얹은 수란과 치커리 당근 피클 라르동 프로슈토 칩

고기고기에 적당히 익힌 수란까지 들어간 내 스타일 샐러드.

Tartare de Boeuf Moderne
꽁피한 계란 아이올리와 허브로 맛을 낸 한우 1+ 안심 타르타르

양파 수프가 너무 맛있어서 타르타르는 좀 평범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Carpaccio de Saumon Gravlax Fume
딜과 시트러스, 진으로 염장한 연어, 프로마쥬 블랑과 그라브락스 카르파치오

아무것도 안보고 '연어'만 보고 선택했는데 좀 짜서 연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였다. 처음엔 비주얼만 보고 '연어가 어디있지?' 한참 찾았다. 여기까지는 gourmand의 승리.

Short Rib, Plat de Cote Braise au Foie Gras
트러플 퓨레와 버섯, 푸아그라를 넣어 브레이즈한 갈비살, 푸아그라쥬와 구운 비트퓨레

메인인 고기가 좀 평범해서 내 입맛엔 별로였다. 비트퓨레는 괜찮았다.

Lamb, Carre de Cote d'Agneau aux Aubergines
로스트한 양어깨갈비, 구운 가지로 만든 클래식 바바가누쉬와 쥬키니퓨레

메인요리는 나의 승리다... 라고 나 혼자 생각함.


그분이 선택한 불량식품 느낌의 후식.


나는 다소 평범한 초콜릿.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비싸고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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