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 제주올레길18코스 ★★★★★

제주 제주시 삼양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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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FRI


풍랑 주의보로 서핑은 포기하고, 마침 집앞이 바로 올레길 18코스라서 처음으로 올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원래 코스는 제주시내의 간세라운지부터 조천항 근처의 조천만세운동까지인데 현재 위치가 그 중간쯤 되다보니 경로가 좀 고민됐다. 코스대로 시작과 출발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근처에 북마크해놨던 화성식당 방향, 즉 제주시쪽으로 갔다가 다시 조천항쪽으로 올라오기로 했다. (화성인 오름투어가 함덕 쪽에서 끝난다니 차를 얻어타고 오려는 계산 포함)



올레길은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따라 걸어본건 처음이라서 사실 걷기 시작할 땐 큰 기대가 없었다. 처음 만난 길이 이런 동네길이길래 이런 길이 계속되나 싶었다. 


얼마 안가서 이런 멋진 구름다리(?)를 발견. 이후로도 비슷한 형태의 다리가 있는 걸로 봐서 이렇게 물을 가둬둔 만 형태가 마을 조업을 위해 어떤 기능을 하는 듯 하다. 


올레길이 표지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전용앱도 설치해 보고, 네이버 지도도 따라가 보기도 했는데, 경치를 못보고 계속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이 영 불편했다. 그런데 나중엔 화살표와 리본 표시 보는게 익숙해져서 지도를 안보고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방향이 애매한 갈림길마다 항상 그 표식들이 있어서 길을 관리하는 분들의 노고가 느껴질 정도였다. 

닭머르해안길


이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주위를 둘러보면 항상 이 리본이 있다.


파란색과 주황색 화살표 올레길 방향을 나타내므로 한 화살표만 따라가면 된다. 


아마 이쯤에서 화성식당 접짝뼈국을 먹은 것 같은데 별도 포스팅 예정. 


제주도 주차 인심 좋다. 


점심을 먹고 다시 올레길을 따라 되돌아가기 위해 일단 삼양해수욕장으로 나왔다. 


온갖 해양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꽤 있다. 풍랑주의보라더니 파도도 딱 놀기 좋은 정도로 보인다. 


바닷길을 따라 이렇게 데크를 놓기도 하고 바닷가도 풍경이 다 다르다. 


카이트서핑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신기해서 찍어봤는데 잘 안나왔다. 연 떨어지고 난 후인 듯. 탈 때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출발지까지 돌아갈 생각하니 힘들것 같다. 



길을 걷다보니 예전에 제주스윙캠프 때문에 삼양에서 묵었을 때 갔었던 정말 숨겨진 로컬맛집 오시리식당 간판이 보여 반가웠다. 


구름 사이로 해가 오갈 때마다 주변 모습이 달라진다. 



이런 탕들이 바닷가를 따라서 마을 근처에 많던데 예전에 쓰던 자연목욕탕일까? 


제주에 살면서 전기차를 쓰면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다고 한다. 어차피 이동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집에 이렇게 전용 충전시설이 되어 있으면 그럴 듯 하다. 렌트할 때 남은 남은 차들이 전기차가 대부분이길래 전기차를 빌릴까 했는데, 급하게 반납해야 될 경우 충전소에 차들이 밀려 있으면 낭패라고 하길래 생각을 접었다. 


반가운건지 가라는건지 짖어대는 개. 

신촌 가는 옛길

"삼양에 사는 사람들이 신촌마을에 제사가 있는 날이면 제사 밥을 먹기 위해 오갔던 길. 제주도에서는 집안의 제사에 직계가족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일가친척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풍습이 있다."



닭모루(닭머르)

출발할 때 지나왔던 닭모루다. 머르(머르)는 언덕 등을 뜻한다고 하며, 멀리서 보면 닭이 흙을 파헤치는 형상이라고 한다. 올레길 내내 거의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았는데, 접근하기 좋아서 그런지 이곳만 사진 찍는 관광객이 꽤 있었다. 



대섬

"조천마을과 신촌마을의 경계에 있는 섬. 점성이 낮아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서 흘러내린 용암류가 표면만 살짝 굳어진 상태에서 내부에 있는 용암이 표면을 부푼 빵모양으로 들어올려 만들어진 지형이다. 제주도 내에서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황량한 대섬 입구 


바다를 가로지르는 길이 구불구불 특이하게 생겼다.


솟대?


바닷가에 놓인 제단. 


빈티지한 느낌으로 뒹구는 폐기물들. 


올레길 말고도 OO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탐방 코스가 있다. 




관운장과 슬램덩크.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사찰. 


연북정 마당(?)의 이유 모를 텐드들. 설치 예술인가?


조천어촌계 앞 바닷가 간이 테이블에서 음식을 멋는 관광객들
조천방파제

볼티모어가 생각나는 조천방파제. 파도가 방파제 위까지 뛰어오른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바다. 저 멀리 페리가 지나간다. 


올레코스 인증 스탬프 찍는 곳인가 보다. 

제주항일기념관

바닷가를 따라가던 올레길이 갑자기 내륙 쪽으로 꺾길래 뭐가 나오겠거니 싶었는데 제주항일기념관을 코스에 넣어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조수 차로 길이 사라진 부분에서 어린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용 갬성 사진을 찍고 있다. 나도 찍고 싶었지만 아저씨 혼자 끼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커플

신흥리 백사장

"신흥리 마을에 오목하게 들어앉은 넓은 백사장이다. 밀물 때는 맑고 투명한 물빛이 신비롭고, 썰물 때에는 백사장 전체에 물이 모두 빠져 장관을 이룬다. 만조 때는 어른 키보다 깊게 물이 들어온다. 백사장에 두 기의 방사탑이 세워져 있다."


함덕이 멀지 않았다. 


그러나 화상인이 투어 끝났다고 어디냐고 전화와서 올레길 탐방 끝.


올레길은 처음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고 배울 것이 많고, 길을 만든 사람의 노고가 많은 곳에 느껴져서 좋았다. 기회가 될 때마다 다른 올레길도 걸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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