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v] bus


2017. 5. 3. 수.

키예프의 대부분의 관광명소는 중심가에 몰려있는데 동굴 수도원만 약간 떨어져 있다. 그래도 트립어드바이저 추천 하이랭커라 안 들릴 수 없어 큰 맘 먹고 처음으로 버스를 타본다. 외국에서 버스를 타는 것은 메트로를 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우리는 왜 외국에서만 돈 몇 백원에 벌벌 떠는가.


구글느님에 따르면 이 쯤 정류장이 있어야 하는데 비슷한 것도 안보인다. 없어진건가?


차선책으로 다음 정류장을 찾아본다. 마침 행크님께 받은 유심도 있겠다, 마이단 방향인 동남쪽으로 걸어간다.


결국 버스 탑승. 아마 노선이 일시적으로 바뀐 듯 하다. 정류장 주변에 키오스크가 없어서 차내에서 표를 안팔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마 차 안에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두 달 되어가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내가 블로그를 쓰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런데 승차비가 3 히브리냐. 우리돈으로 150원이 안된다. 이 정도면 데이패스 없어도 마구 타고 다녀도 되는 정도다. 우크라이나 대중교통은 돈 걱정 할 필요 없다.



보통 유럽은 대중교통 티켓을 자율적으로 validate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전자장치는 안보인다. 설마 이거? 불안한 마음으로 티켓을 천공기 안에 넣을 때 순간적으로 앞에 선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아저씨는 '나도 몰라'라는 의미로 어깨를 으쓱했다. 아마 그 일행도 관광객인 듯 하다. 표 검사를 당한 적이 없이 내가 맞게 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아마 그렇게 하는게 맞는듯 싶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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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오! 저 독일 뮌헨 지하철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표를 사면 그냥 주머니에 넣고 가서 아무일도 없으면 아무일 없는 구조인데,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대신 지하철 경비대(?)가 사복으로 암행감시를 해서 걸리면 몇십배라는데 지하철구조가 일본보다 더 복잡해서 표 레벨을 잘못 구입하기 십상 ㅎㅎㅎㅎ 2주동안 매일 탔는데 딱 한번 감시에 걸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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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국은 그런데가 많더라고. 심지어 우리나라 같이 철창식으로 된 개찰구도 없는 곳도 많고. 문화의식이 높아서인지, 재수 없어서 걸렸을 때 벌금이 커서인지, 알아서 잘들 지키는 분위기지. 다만 분위기 파악 못하고 몇 천원 아껴보겠다고 꽁수부리거나 시스템 몰라서 validate 안한 관광객이 주로 피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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