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ghai] Airport Hotel ★★★


2017. 5. 9. (화)

상해에서 환승 시간은 2시간 20분. 환승이 유난히 오래 걸리는 중국에서 넉넉한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능한 시간이다. 그런데 China Eastern 항공이 기어코 사고를 쳤다. 출발이 지연되면서 1시간 30분 늦게 출발한거다. 그럼 환승 시간이 50분? 어떻게 하면 환승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 머릿속에서 수십번 시뮬레이션을 하며 상해로 날아가는데, 운행 정보를 보니 도착 시간이 빨라졌다? 오! 도착시간 맞추려고 얘네가 서둘러 가기라도 하는건가는 개뿔, 정보가 잘못 나온거였다. 내가 잘못 봤거나.

결국 상해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10분, 서울로 출발하는 항공편은 5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터미널3에서 터미널2까지 25분 동안 잠시도 안쉬고 뛰었다. 보안대에선 직원에게 비행기 놓친다고 먼저 보내들여달라고 했더니 왠일로 들어주더라. 땀범벅이 되어 도착해보니 체크인은 내가 도착한 시간인 4시 10분에 이미 끝났단다. 다른 방법이 없나 조금 머리를 굴려보다가 깨끗이 포기하고 그냥 내일 아침 8시 30분 비행기로 변경했다. 아, 정말 중국계 항공사는 항상 다시 한 번 고려하자. 과연 이게 최선인가. (정신이 없었으므로 물론 사진은 없다.)


체크인을 못했으니 당연히 라운지 사용도 못하고 긴 하루를 보내게 될듯하여 일단 편의점을 털어서 비상식량을 마련했다. 2007년 상해 여행 때 남은 위안을 혹시나 하고 가져왔는데 다 사용 가능하더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중국공항에서 중국인들 틈에서 12시간 이상을 보내는건 몸과 마음이 너무도 지칠 것 같아서 깔끔하게 공항호텔을 알아보기로 했다. 터미널 내 위 사진 처럼 데스크에 호텔이라고 되어 있길래 물어봤더니 오늘 공항호텔은 방이 없고 근처 호텔이 가능하단다. 가격은 셔틀 포함해서 500위안. 괜찮은것 같아서 오케이하고 따라갔는데 왠 허름한 승합차에 허름한 행색의 중국인들이 잔뜩 실려있었다. 느낌이 영 쌔해서 기사가 실어놓은 짐을 도로 뺏으면서 안탄나고 했더니 안내하던 여직원이 소리를 빽빽 지르기 시작한다. 이대로 끌려갈 순 없다 싶어서 따라가는척 하면서 그 직원이 다시 셔틀로 돌아가는 틈에 도망쳤다. 혹시나 하고 공항 호텔 갔더니 방 있음. 허허허. 조심하자 위 데스크.


영업 시간을 알아두려고 사진 찍어둠. 상해 공항에 머물면서 단 하나 좋았던건 음식.


1박 568 위안. 8628호라길래 8층인줄 알았는데 6층이다. 중국인들이 8을 좋아한다더니 방번호 앞에 다 8을 붙였나 보다. 방은 괜찮아 보이는데 냉장고 케이블을 꽂았더니 이상한 소리가 나서 물어내랄까봐 다시 뽑아버렸다. 처음 지어졌을 때는 꽤 고급스러웠을듯.


욕실도 꽤 크다.


호텔방에서 보이는 제2터미널. 그래 내가 저기까지 뛰어갔었지. 망할 중국항공.


무료 지급품 따위는 없다.


8층에서 내려다 본 호텔 내측.

..........

2017. 5. 10. 수.


상해 공항에서 나 홀로 맞는 아침.



보상이 좀 가능할까 하고 출국 전 가입했던 여행자보험 약관을 다시 봤는데, 현대해상은 해외여행 불편이 보장내역에서 빠진 듯 하다. 지난번 빈에서 항공편 취소되었을 땐 보장이 됐었는데. 다음엔 보장내역 확인하고 휴대품손해, 해외여행중 불편(지연 등)이 포함된 삼성화재 등을 고려해 봐야겠다.

댓글

  1. 진심 정독하며 읽었어요. 형 많이 힘들었겠다. 무서워, 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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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아... 진심 무서웠어... 오장육부가 분해되어서 중국해를 떠도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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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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