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페라 디바스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로 141
031-938-2500
http://www.operadivas.co.kr/
★★★★

2017. 3. 11. 토.

그분 생일 스페셜 마지막. 생일에는 좀 근사한데를 모시고 가고 싶었는데, 전에 우리도 드라이브 갔으면 좋겠다던 말씀이 생각났다. 그래서 서울 인근으로 검색했는데, 마침 그분이 좋아하는 팝페라 공연이 열리는 곳이라, 냉큼 예약했다.

케잌을 사들고 가기 애매해서 혹시 케잌 판매도 하냐고 물어봤는데, 이벤트 문의인줄 알았는지 '아쉽지만 그날은 이벤트를 이미 신청하신 분이 있다'고. 무슨 얘기인지 머리를 막 굴리고 있으니까, 잠깐만 있어보라더니 될 것 같다고 한다. 소 뒷걸음질 하다가 쥐 잡는다는게 바로 이런거.


날씨도 좋고 드라이브 하기 좋은 날이었다. 도착해보니 정원이 넓은, 규모가 꽤 큰 단독건물이었다.



예약한 시간이 조금 남아서 2층에서 잠깐 기다렸다. 1층은 레스토랑, 2층은 카페/바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팝페라공연은 토/일요일 저녁 7:30에 있다고 한다. 우리가 식사를 워낙 천천히 하다 보니 그래도 왠만큼 식사는 끝내놓고 공연을 보고 싶어서 6:30으로 예약했던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7시로 예약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여기서 하우스웨딩하면 멋지겠다. 결혼할 사람들 참고. 울지 말고.



그냥 기다리기 뭐해서 와인 한잔씩을 주문하려는데 우리 테이블이 준비되었다. 2층과 1층 사이의 공간에 피아노가 있다. 처음엔 장식용인 줄 알았는데, 실제 여기서 피아노 연주를 한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주방 도촬.


뭐라고 할까봐 겁나서 매우 흔들림.



스포일러를 하나 풀자면, 이벤트 신청한 손님은 정가운데 테이블을 준다.


자리에 앉았다가 화장실을 가는데 지배인께서 마치 자객처럼 뒤에서 접근한다. "손님 전화주셨던 분이죠? 케잌은 어디 있습니까?" 이벤트 주인공에게 들킬새라 내가 혼자 자리를 떠나는 틈을 노린거다. "아... 가능하면 모르게 전달해 드리려구요." "뒷쪽에도 입구가 있으니 밖에 두시면 제가 잘 보관하겠습니다." 어쩌다보니 이벤트 준비하면서 스파이 게임까지 하게 됐다.


이 집이 대체로 괜찮은데 몇 군데 어설픈 곳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테이블받침에 적어놓은 파스타 먹는 법. 손님을 가르치려는 태도도 마음에 안드는데, 심지어 숟가락에 돌려 먹는 방법은 전통적인 방식도 아니다. 내가 알기로 미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생긴 문화라고.


요게 무언가 하니,


차를 가득 만들어줘서 원하는만큼 마실 수 있다. 레드베리 티라는데 달콤하고 괜찮았다.



메뉴는 단촐한 편이다. 이벤트 메뉴를 먹던가, 아니면 메인에서 옵션만 몇가지 고르면 된다.


특이하게 샐러드바가 있어서 직접 가져다 먹는 시스템인데, 연어 등의 음식도 있어서 이것만 먹어도 배부르겠더라. 뭔가 양껏 먹을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레스토랑에 온건지 결혼식 뷔페에 온건지 헷갈리던 부분. 그래도 결혼식 뷔페 보다는 퀄리티가 좋았다.

Central Park
최고급 양갈비 스테이크
Grilled Austrian lamb chop 55.0

호주산인데 오스트리안?

Operadivas Signature
주방장 시그니쳐 메뉴
BBQ US Beef Back Rib Steak & Spaghetti Puttanesca 46.0


둘 다 평범했는데 양갈비가 조금 더 나았다. 여기는 음식 보다는 분위기나 공연 볼 겸 오는 곳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샐러드바에는 즉석 쌀국수 코너도 있다. 다시 한 번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쌀국수도 주문.


역시나 자꾸 데자뷰를 불러일으키는 셀프 후식을 담아왔는데,


참이슬 티라미수. 설마 웃기려고?


공연이 시작된다.





멤버 소개해주는데 친절한(?) 손님이 '비와이 형!'이라고 외친다. 멤버 한 분이 비와이 형이더라.


이렇게 공연을 하다가 마지막 즈음에 네 분이 노래부르면서 이벤트 테이블로 다가온다. 동시에 지배인께서 케잌에 불을 붙여서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큰 준비 없이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이벤트. 남자들이여, 참고하자.


이곳의 마지막 어설픈 부분은 마치 수제 요거트인양 담아놔서 먹어봤더니 편의점에서 파는 달다구리 요거트 맛.



애매한 부분들이 꽤 있지만, 드라이브 하고, 공연 보고, 이벤트도 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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