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STAY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81층
02-3213-1231
http://www.lottehotel.com/signielseoul/ko/dining.asp


그분 탄신일 기념으로 맛있고 전망 좋고 (비싼) 식당을 검색해서,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잠실롯데타워에 스테이란 곳을 발견했다. 미슐랭 가이드 3스타라고. 롯데타워 처음 지었을 때는 무너질끼봐 근처에도 안갔는데, 무려 81층에 밥 먹으러 가다니.


네비에 시그니엘호텔 주차장 찍으니까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검색하다 찾은 블로그에서는 롯데타워 다른 주차장으로 진입했는지 한참 헤맸다던데. 호텔 입구로 들어가면 편함.


로비에 들어가니 투숙객이 아닌 외부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버튼이 4개 밖에 없음. 스테이는 가장 높은 81층에 위치. 고속 엘리베이터라 금방 올라간다. 올라가다가 침 삼키기는 필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함께 온 일행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이 광경을 즐기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이런 사진도 찍고 있으면 된다. 포토존인지 아래서 올라오면서 사진 찍는 사람이 꽤 있더라. 그러고보니 계단으로 오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아래서 뭐 보고 올라오는게 나만 모르는 팁이었던걸까?


이 길을 따라서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서 당당히 예약을 했다고 말하니, 스테이는 더 가시란다. 여기는 한식당이라고.


일찍 예약했더니 창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진에는 짤렸는데 왼쪽으로 남산타워도 보인다. 한강이 우에서 좌로 가다가 남산타워쪽으로 쭉 올라가는 형세라, 모르는 외국인이 보면 남산이 섬인지 알 수도 있겠다. 어쨌든 서울사람 20년차인 나도 처음 보는 뷰다.


기본 세팅. 창가쪽 2인석은 테이블이 작은 편인데 식사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휴대폰을 내려놓으면 식사 올 때마다 계속 치워주게 되더라.


메뉴판도 주기 전에 웰컴푸드가 먼저 나온다. 나 그래도 나름대로 국내외 프렌치, 이탈리안, 싼데 비싼데 골고루 가 본 편인데 이런 곳은 처음이다. 스푼에 올려진건 연어를 이용한 무스(?)


푸아그라가 들어간 또다른 웰컴푸드. 푸아그라만 보면 거위가 철창에 갖힌 그림이 떠올라서 입맛이 달아난다. 삼겹살은 잘만 먹으면서.


여기까지 웰컴 푸드.


밥 다 먹었으니 가자.




메뉴는 3가지 코스요리 또는 단품으로 주문 가능하다. 스타터, 메인, 디저트가 각각 2개씩 나오는 STAY six, 스타터가 하나 더 나오지만 완전히 다른 구성인 STAY, seven, 그리고 모든 요리에 트러플이 들어가는 집요함을 보이는 STAY Black Truffle. 블로그에선 STAY five도 봤던거 같은데 메뉴가 종종 바뀌는가 보다. 단품으로 주문할까도 봤는데 대충 봐도 코스 쪽이 훨씬 저렴하기도 하고 처음이니 이것저것 맛보는 차원에서 six 하나, seven 하나를 주문했다.


식전빵 맛있어서 추가 요청까지 했는데 결국 메인 나오기 전에 배가 차는 과오를 범했다. 체크무늬 버터의 분홍색은 소시지 맛이 나는데 육류로 만든 pete 같은건가 보다.

King Crab Romaine Lettuce salad, with olives Kalamata Tapende
킹크랩 샐러드와 깔라마따 파프나드
그분이 주문한 STAY six에 포함된 킹크랩 샐러드. 처음부터 비주얼이 엄청나다. 뚜껑을 열어보니...


상추쌈 3개. 하긴 스타터인데 저 비주얼 그대로 위에 집어넣을리가 없지. 그런데 맛남. 게맛살 맛 남. 역시 내 입맛에 갑각류는 낭비임. 하지만 그분이 좋아하시니 만족.


이건 메뉴판이랑 설명이 다른것 같아서 일부러 설명을 생략했다. 참치를 마리네이트하고 치즈를 올린 것 같은데 바르샤바에서 먹었던 참치 타다끼 생각이 났다. 입맛이 살살 오르는게 스타터로 딱 좋다.

Organic egg raviolo, Parmesa cheese "ecume"
유기농 에그 라비올리와 파마산치즈

거품이 특이한 라비올리. 처음에 비주얼 보고 해삼 내장인 줄.

Green asparagus Bercy style, organic egg, iberico ham
베르시 스타일의 그린 아스파라거스, 유기농 에그, 이베리코 햄(돼지고기: 스페인산)

햄이 좀 더 들었으면 아쉬웠던 스타터.

Soup "VGE" in tribute of Chef Paul Bocuse
자스카르 데르탱을 위한 폴 보큐즈 셰프의 수프(쇠고기: 호주산)

메뉴 이름이 무려 어쩌구 트리뷰트다. 아마 유명한 쉐프에 대한 헌정 요리인 듯. 크램차우더처럼 윗쪽의 빵을 부시면 안에 수프가 들어있는데, 야채가 들어간 맑은 스타일이다.


추억의 공갈빵

John Dory slowly cooked in olive oil, "dentelle" tuile, mussel, lemon confit and tomato jus
올리브 오일로 천천히 조리한 존도리, 홍합 레몬 콩피와 토마토 소스

존도리가 뭔가 찾아봤더니 생선이름이다. 듣고도 까먹을 정도로 낯선 이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먹는 어종인듯. 소스가 좀 강했는데 특이했다.

Lobster roasted with black pepper, steamed cabbage and sour turnip gel
블랙 페퍼를 곁들인 로스트한 랍스터, 익힌 양배추와 순무 젤

랍스터는 랍스터 맛. 한입 맛만 보고 내가 주문한거지만 그분께 모두 상납.

Roasted farm poultry, celeriac puree spring vegetables
로스트 한 닭 가슴살(닭고기: 국내산), 샐러리악 퓨레, 제철 야채

이 닭고기 소스가 정말 특이했는데 신기하게도 옛날통닭 맛이 났다.

Sirloin "Hanwoo" beef, Mushrooms ravioli, Tomato and Kalmata condiment
한우 채끝 등심(쇠고기: 국내산)과 버섯 라비올리, 토마토와 칼라마타 올리브

소고기는 미디엄으로 주문했는데 고기는 원래 미디엄레어라며 그분께 핀잔 들음. 저 뱅어포처럼 생긴 아래에 만두처럼 생긴 라비올리가 숨어있는데 버섯만 넣어서 얇게 만들었다.


디저트 시작. 그런데 이것도 메인(?) 디저트가 아니고, 뭐라더라, 디저트의 전채쯤인가보더라.


이것도.

Orange beads with a touch of cinamon, arlette bscuit
오렌지 비즈, 계피, 아를레트 비스킷

여기부터가 본격 디저트. 비즈를 씹어서 터트리면 안에서 상큼한 오렌지 과즙이 나온다.

Mango and soft almond "calisson", iced mringue
망고와 부드러운 아몬드 "칼리송" 아이스 머랭

Cacao meringue with a light chestnuts mousse, melting chocolate and Cognac jelly heart
밤 무스와 꼬냑 젤리를 넣은 카카오 머랭, 초콜릿 소스

빵처럼 생긴 요리가 나와서 이게 과연 디저트인가 싶었는데, 빵처럼 생긴 뚜껑 안에는 무스라서 큰 부담은 없었다. 그래도 그분은 이미 포화상태라 내가 긁어먹음.

Hazelnut souffle, green apple sorbet
헤이즐넛 수플레, 그린 애플 셔벳

드디어 대장정의 끝.


전체적으로 가성비도 좋고, 음식, 전망, 서비스 어느 하나 흠 잡을 곳이 없었다. 계산할 때 엘포인트 구동하려고 내 느린 스마트폰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묘하게 재촉하는 듯 말하던 직원만 빼고. 지난번 갔던 코엑스 근처 마르코폴로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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