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 수제비

부산광역시 중구 창선동1가 8-2 2층
051-245-6821


2015. 5. 24. Sat.

원래 뒷풀이 후 거제도로 넘어가려던 인간 일행을 바람돌이 & 노란아이(너네 둘이는 어떻게 줄여 부르니?)네까지 납치해서 라면을 먹인 것 까지는 좋았으나, 뽀롤이 알러지 반응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보내줘야 했다. 다음날 넷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국제시장의 남포 수제비다.


입간판이 있기는 하나 워낙에 복잡한 시장 골목 한가운데 있어서 찾아서 오려면 고생 꽤나 할 듯 하다. 그리고 둘이 동시에 왕래가 불가능할 정도로 좁은 계단을 올라 2층이 메인홀(?)이고 그런 계단을 또 오르면 위에도 약간 한적한 공간이 있다.


맛집답게 메뉴는 4가지 뿐. 앞으로도 먹을게 많으니 가볍게(?) 수제비와 주먹밥, 충무깁밥을 주문했다.


작은 창문 너머로 시장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보인다.


먼저 등장한 주먹밥과 충무김밥. 주먹밥은 나름 이 집의 서브 시그니쳐 메뉴답게 맛있었다. 쉐르님이 먹고 싶어서 주문한 충무김밥도 평균 이상은 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 수제비까지 탄수화물 과다섭취는 아몰랑.



이제서 얘기지만 난 수제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면이 아닌) 탄수화물이 주인데다가 밋밋한 멸치국물이라 내가 안좋아하는 구성이 다 갖춰진 셈이다. 애들이 추천해줘서 군말 없이 따라와 먹긴 했는데, 조금만 더 친했어도 다른데 가자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 수제비는 맛있다. 내가 뚝뚝 끊어지는 한국 우동 면발 때문에 우동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수제비의 식감 때문에 싫어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 수제비는 찰진 반죽이 국물과 매우 잘 어울렸다. 수제비 싫어하는 내가 맛있었다면 말은 다한셈. 양은 좀 적다. (그래서 간단히 먹고 다른 맛집 또 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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