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고수 울렁증 극복하기


'고수'라는 단어를 선호하지 않지만, 명쾌하게 대체할만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일단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댄서들은 "고수" 댄서들과 춤을 추는 것이 대체로 재미있고 본인에게 도움도 된다는 것을 알지만, 소위 말하는 '울렁증'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혹은 고수가 아니더라도 처음 보는 댄서에게도 유사한 거부감이 발생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상대방이 나와의 춤을 재미없어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가장 클겁니다.

소셜댄스는 인간관계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특정한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참고로 JP馬군은 한참 춤에 빠지던 시절 이렇게 울렁증을 극복했습니다. 저는 처음 춤을 배울 때부터 소위 '고수'에 대한 사람들의 지나친 경외심에 반발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린디합의 순수성을 믿는 소셜댄스의 신봉자였습니다. 처음부터 춤을 거부하면 모를까 일단 수락한 이후에 파트너에게 예의를 지키고  최선을 다해 춤을 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파트너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댄서는 춤의 실력에 관계 없이 '인성' 혹은 '춤에 대한 태도'를 낮게 평가했습니다. 오해한 걸수도 있기 때문에 (건방지게) 한두번 더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개선의 여지가 안보이면 그냥 그 사람과는 춤을 추지 않았습니다. 즉, 댄서의 가치를 '기술'에서 '태도'로 바꿨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처음 만나는 댄서도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두 명의 댄서는 플로어에서 서로를 알아가야할 똑같은 입장이 된거죠.

나중에는 그렇게 안추게 된 상대방이 먼저 춤을 권해와서 친해진 경우도 있고, 스스로 춤에 자신감이 생긴 이후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본 전제는 지금도 동일합니다. 프리다건 앨리스건 나와 즐겁게 춤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댄서와는 눈치봐가며 춤을 출 이유가 없습니다. 플로어는 넓고 댄서는 많습니다.

* 실제 질문, 그리고 JP馬군과 미쉐르의 개인 의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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