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다랑가지 ★★★★

전남 영광군 법성면 굴비로1길 62-8
061-356-5588
매일 10:30~21:00 (브레이크타임 15:30~17:00) 연중무휴

2020-03-14 SAT

개인적으로 생선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분께서 굴비를 좋아하셔서 사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는 바로 이곳 영광인 셈이다.


한참을 국도를 달리다보면 뭔가 스물스물 바다냄새가 나기 시작는데 그곳이 바로 영광 법성포다. 굴비 도매점과 식당들이 좌우로 잔뜩 늘어선 굴비거리를 지나면 조금 한적해지는 곳에 다랑가지가 위치해 있다.


주차는 10대 정도 가능한데 어차피 시골이라 큰 의미는 없음.


굴비 등 식사 외에 포장판매도 하고 있는데 원래 사려고 했던 젓갈은 시즌이 아닌지 판매를 안한단다.


3시반쯤 도착하기 전에 전화로 물어보니 원래는 2시반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인데 그냥 오라고 하셨다. 도착하니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다녀간 흔적이 있었고, 우리 말고도 손님들이 조금 더 있었다. 브레이크타임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거나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줄어서 한시적으로 그렇게 하는 듯 하다.


서울에서 조기라고 먹고 있는 것이 사실 부세라는 생선인 경우가 많다고.



그러고보니 메뉴판을 못봤는데, 2인 기준으로 6만원짜리가 있고, 그것보다 비싼게 있고, 사람 수에 따라 늘어난다. 6만원짜리도 워낙 잘나와서 작정하고 간게 아니면 이걸로 충분할 듯 하다.


종이에 이렇게 지역 정보를 담아두는 아이디어 좋다.


전라도까지 왔는데 홍어 먹으러 흑산도는 못가도 목포까지는 가야하는거 아닌가 고민했는데 다행히 삼합이 나왔다. 그런데 홍어 숙성도가 생각보다 너무 약해서 좀 실망. 아마 관광객 수준에 맞춘 듯 하다.


(피꼬막을 많이 못봐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엄청난 크기의 피꼬막 등장. 거의 고기 씹는 느낌이다. 이걸 술 없이 먹다니.


첫 상차림만으로 먹을게 잔뜩 있다. 육전은 좀 식어서 평범했지만 어쨌든 구색 맞추기 좋고 나물류도 하나같이 잘 무쳐서 역시 음식은 전라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갈치는 좀 마른데 원래 그런 종류인 듯. 바삭하게 튁겨서 애피타이저처럼 먹기 좋다.


유명한 생선인데 생선을 안좋아해서 관심 없게 들어선지 이름 잊어버림.


사실 생선을 싫어하는건 아니고 먹을 때 드는 수고와 가격 대비 맛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불호의 이유인데, 그런 점에서 조기나 굴비를 제일 안좋아하고 갈치나 고등어처럼 특색 있는 생선은 그나마 좋아한다. 그리고 또 하나를 꼽자면 생선머리가 싫다. 고개 좀 돌려주겠지?


게는 원래 좋아하지도 않고 알러지가 있어서 살짝 맛만 보고 모두 그분께 상납했다.


후식으로는 토마토와 떡이 나왔다. 토마토는 얇게 썰어서 유자청과 설탕인가를 뿌렸는데, 얇게 써는 것만으로 식감이 좋아져서 은근히 신기했다. (하지만 집에서 이렇게 달라고 하면 혼나겠지) 떡은 이 지역 특산물인 듯 한데 안쪼게 하얀 팥 같은 고명이 들어있다. 공복이라면 맛있게 먹었을텐데 오늘 먹을게 많아서 맛만 봤다.


튀김도 모두 상납.


굴비가 원래 비싼 음식이니까 이 정도면 잘나오는 거겠지? 굴비랑 게장을 모두 양보하고도 먹을게 많아서 불반스럽지 않았다. 충성충성.


단체 사진


살을 발라서 이렇게 밥 위에 착.


고추장굴비라고 하는데 딱딱하게 무쳐놓으니 굴비 특유의 은근한 맛도 없고 식감도 비슷한 다른 음식과 차이가 없어서 재료낭비가 아닌가 싶다.


네 이런거 저 안보여주셔도 안됩니다만 일단 들었으니 찍었습니다. 넌 왜 나를 보고있니?


입장할 땐 돌진하느라 자세히 못봤는데 이렇게 입구 옆에 굴비를 말리고 있다.


굴비 지킴이.


나를 보더니 잔다?


식사 후 잠시 법성포 구경 & 포토 타임을 가졌다.





제목 : 타이타닉



굴비골목. 좌측엔 주로 식당, 우측엔 아마도 도매점이나 굴비를 말리는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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