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삼도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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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강호동이 운영하는 육칠팔이라는 고기집이 있던 자리인데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부지도 좋고 매장도 큰 편인데 뭔가 돈벌기 어려운 위치인 것 같다. 역삼에 10년 가까이 있는 동안 4~5번 정도 바뀐듯?  추천한 회사 동료 말로는 수도권 평양냉면 4대천왕이란다. 나는 평양냉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 아마 그런것 같다. 싱거워서 대부분 사람들의 입맛에 안맞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걸 확인해보려면 물냉을 시켜야 했는데, 그냥 비냉이 땡겨서 비냉을 먹었다. 소감은 라면 스프맛. 맵고 짜다. 평양냉면은 역시 물냉을 먹어봐야 하는가? ★ ★ ★ 왜 굳이 '세트 아니고요?'라고 묻는가 평양냉면(비냉) 평양식만두 원래 그런건지, 만두피가 찜기에 다 붙어서 먹기 불편했음

[movie]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메가박스 코엑스 요즘 그렇게 여유있는 일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초대권이 생겨서, 지난주엔 헌혈하고 받은 영화권으로 명량, 어제는 지인 초대로 헤드윅, 오늘은 등록헌혈자 이벤트로 해적을 봤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나온 2편의 해상 액션 사극(?) 명량과는 여러모로 다를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큰 기대를 안하고 가서인지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다. 영화 전반적으로 크게 무겁지 않고 코믹 요소도 (지나치게?) 충분히 들어가 있어서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긴장을 뚝뚝 끊으면서 몰입을 방해하는 손예진씨. 다 안좋은데 사극이 제일 안좋은것 같다. 대사톤 좀 제발. CG이긴 하지만 초대형 물레방아가 마을을 덮치는 장면 등 스케일이 꽤 크다. CG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종종 보이지만, 웃기려고 붙인 장치에 그 정도 디테일까진 필요없지 싶다. ★ ★ ★ ☆

[movie] 명량

CGV 강남 명량에 대한 평은 많이 갈리는 것 같다. 극의 구성이나 사실성 등에는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이순신이라는 인물 자체로부터 오는 감동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호평, 지루하고 전개가 일괄선이 없다는 혹평. 가령, 이순신 장군이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병사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느냐의 문제에 있어서 영화는 계속 회상신을 이용하는데, 보면서도 '아 그렇구나'라고 해답을 얻기 보다는, '그런데?' 하고 의문이 오히려 커진다. 나는 혹평의 이유는 동감하지만 전체적인 감상에는 크게 영향이 없었다는 느낌이다. 왜적 배의 수와 전술전략의 허구가 뭐 그리 중요하랴, 이순신 장구의 업적이 이런식으로라도 재조명되어 후세에 잊혀지지 않음이 중요하지.  한국영화에서 (잘?) 볼 수 없었던 해상 전투신도 꽤 볼만함. 서두가 길길래 이러다가 싸움 1분 하고 영화 끝나는거 아닌가 했던건 기우. ★ ★ ★ ★

[뮤지컬] 헤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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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품들은 일단 이름값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헤드윅이라는 메인 캐릭터가 아무리 매력적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1인극에 가까운 2시간 공연을 끌어가는 것도 어느정도 내공이 있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 잘못하면 오글거릴 수도 있는 중간중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하나도 이질감 느껴지지 않고, 극이 전달하는 찝찝한 기분이 내내 휘감았다. 마지막에 가발과 상의를 벗는 장면에선 남자인 내가 왜 살짝 전율하는지. 손승원이라는 배우 기억해둬야겠다. 손승원의 헤드윅도 좋았지만, 다른 배우들이 어떻게 이 캐릭터를 풀어가는지 궁금해서 다른 캐스팅도 보고 싶어졌다. ★ ★ ★ ★ ☆ 삼성동 백암아트홀

[제주] 킹흑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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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가 먹고 싶었다. 비용 신경 안쓰고 실컷 먹고 싶었다. 그래서 무한리필집을 찾아갔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킹흑돼지. 무한리필이면 으레 재료의 신선도나 품질이 떨어지게 마련이라 약간 걱정하고 갔는데, 외의로 고기는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다. 다만 전날 먹은 고기가 아직 위에 남아서 무한리필 간 보람이 없었던 게 함정. 사실 그보다 더 큰 함정은 만렙오지라퍼 주인아줌마라는 복병이었다. 친절하고, 격식없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것 까진 좋은데 말씀이 좀... 어째 가게 전반적인 분위기기 심상치 않다 싶더니 어느 시인의 부인 되신다 한다. 당신 스스로도 이런저런데 관심이 많으신 듯한 분위기가 가게 곳곳에 묻어나온다. 일단 비용 대비 고기는 만족. 단 4인 이상만 받고 예약 하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중간에 한 커플이 찾아왔는데 4명 이상만 된다며 뒤도 안돌아보셨음. 그리고 나는 사실 신경 스위치가 있어서 조절이 되는 편인데, 다른 일행들은 정신 없어서 불안해했고, 장소 선정한 사람은 괜히 내내 미안해했다. ★ ★ ★ ★ 킹! 흑돼지킹! 심상치 않은 폰트와 디자인 이건 뭔가요? 주인아주머니께서 자랑스럽게 소개하신 비빔밥 재료였음 완성 (비비기는 셀프) 그리고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은 남은 접시들 3가지 소금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과일 들어간 김치도 엄청 시원 고기 서빙되는 스케일 불판에 투척 장인의 손길이 중요한 시점 그래 너를 만나기 위해였지 고맙다 흑돼지야 제주시내에 있음 100% 예약제였다. 하긴 그 세팅들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겠다. 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저녁엔 자리가 없다고 함

[이수] 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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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나가다가 콩국수를 국내산콩으로 만든다는 글을 보고 들어간 집. 상호는 따로 없고 '손칼국수'라고만 되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주방이나 음식이 깔끔한 것 같고, 주방장 겸 사장님 아주머니가 음식 솜씨가 꽤 있는 것 같다. 우연히 들어간 것 치고는 만족. ★ ★ ★ ★ 돈까스도 먹어보고 싶다 시원한 무김치 왠지 정말 국내산콩을 썼을 것 같은 콩국수 위험 부담을 줄이고자 시킨 만두칼국수 요기쯤

[사당] 깻잎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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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통골뱅이에서 1차하고 즉흥적으로 찾아간 근처의 허름한 포차. 이미 대리는 불러야 한다며 2차를 강력히 주장하는 액션이 외관만 보고 들어갔다. 생각보다 맛있는 안주거리가 꽤 있었는데 이미 배가 어느정도 부른 상태라 많이 못먹었다. 오랜만에 가본 포차다운 포차. ★ ★ ★ ★ 어쩐지 위험해 보이는 외관 이런데가 술맛 나지 술안주로 적절하게 다양한 구성 읭? 기본안주로 나온 파전? 기본안주 계란후라이 계란으로 속을 달래고 술을 마시라니, 2차라서 더더욱 훌륭하다. 두루치기? 두루치기만 먹기 아쉬워 시킨 계란말이 결국 반은 포장 수족관에 있던 멍게 알고보니 옆에 버젓이 간판도 있고 깔끔한 실내도 있는데 우리가 들어간 곳이 별관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