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2010] day2

식사를 하기 가장 좋은 명당은 강습에 사용하는 천막 바로 앞에 위치한 벤치다. 강습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은 천막 안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열린 천막 입구 사이로 안에서 진행되는 강습을 참관하는 것은 허용된다. 그래서 Ice Cream Parlor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Skye나 Thomas의 강습을 구경하며 먹는 식사야 말로 최고의 브런치가 된다.


당시 환율로 1SEK(크로나)가 165KRW 정도 했으므로, 아이스크림 한 수쿱이 2000원 정도 하는 셈이다. 경악스러운 스웨덴 물가를 생각하면 꽤 저렴한 편이다.


운좋게 강습 천막 앞 간이 테이블까지 있는 알록달록 벤치가 비어서 세팅을 했다. 터키치아바타, 바나나브레드, 오렌지와 얼그레이.

Turkey Ciabatta

Banana Bread


식사를 마치고 Folkets Hus를 지나다 보니 Jazz Jam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회 참가비나 일반 참가비나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은 대회에 대한 열기가 그렇게 뜨겁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


일어나서 밥 먹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속이 궁금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 나서 배부르게 먹어도 다시 허기가 지는 그 원리랑 같은 것 같다. 마라톤 대신 밤새 춤을 췄을 뿐.


이번엔 Folkets Hus 2층에 위치한 Cafe Blue Moon에서 닭고기와 Chicken Soup.


그리고 저녁은 Bar Bedlam에서


Morrocan Lamb Stew, Eggplant Couscous


맥주를 빠트릴 수 없지.


매일 저녁 강습이 끝나고 파티가 시작되기 전 1시간 동안 daily meeting이 있는데, 예전 비디오클립을 보면서 역사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쇼를 보여주거나 (말 잘하는 Frida가 고정 출연), 지금 캠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등에 대해서 얘기한다. 미팅이 이루어지는 2층 메인홀에 못들어간 사람들은 bar나 다른 곳에서 TV로 시청하는데, 미팅이 시작하면 Folkets Hus 전체가 쥐죽은 듯 조용해진다. 허랭의 댄서들이 강습과 춤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이다.


2010년은 28번재 허랭 댄스 캠프다. 일부러 뒷자리 숫자만 바꿔 놓은 캠프의 연차 표시가 그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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