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삼대닭갈비, 삼대막국수

2014.9.9

춘천 사람으로서 곤란한(?) 것이, 주로 춘천 방문은 명절에 이루어지는데 명절엔 식당이 대부분 영업을 안한다는 것이다. 춘천 왔다가 막국수 안먹고 가면 몇 일을 슬퍼하는 며느리를 위해, 부모님께서 추천한 곳이 삼대막국수. 삼대닭갈비라는 상호와 인접해 있는데, 특이하게 점포는 분리되어 있지만 한 집에서 닭갈비와 막국수집을 모두 운영한다. 닭갈비집에서 막국수를 주문하면 막국수집에서 공수해 온다. 따라서 둘 다 먹고 싶다면 당연히 닭갈비 집으로.

그런데 차선책으로 택한 이 집이 꽤 맛있다. 맛없기가 힘든 닭갈비야 그렇다 치고, 춘천에서도 맛있는 곳 찾기 힘든 메뉴가 막국수인데, 여기 막국수는 면과 양념이 모두 제대로 만든 느낌이다. 타지에선 보쌈에 부록으로 나가는 소위 '쟁반막국수'라는 정체불명의 비빔국수가 막국수로 알려졌겠지만, 춘천에서 제대로 된 막국수는 (아마도) 간장의 짠맛을 주로 해서 고추가루, 설탕, 식초가 어우러져서 달콤시큼한 맛이 난다. 매운 양념으로 범벅된 자극적인 맛이 아니다.

닭갈비와 막국수를 동시에 먹고 싶을 때, 명절이라 다른 막국수 집이 문을 닫았을 때, 동선 상 근처(예전 남춘천역)를 지나는 길이라면 추천한다. 사실 아니어도 가 볼만 하지만, 춘천이 초행이라면 남부막국수는 먹어줘야 하지 않겠나.



삼대닭갈비 입구

옆은 삼대막국수 집이다.
  
내장이 괜찮다면 닭갈비와 닭내장이 함께 시키는 것도 좋다.
막국수의 경우, 여럿이고 쉐어에 거부감이 없다면 곱배기 추천.
춘천 하면 메일전병(총떡)이 별미지만 여기는 못먹어 봐서 일단 패스.

요즘은 서울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춘천식(?) 닭갈비는 이런 무쇠(?)판에 한다.
그래서 분리해서 세척하지 못하고 이런 식으로 물을 부어 닦아내는데,
비위생적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딱히 다른 방법도 없을 것 같다.

상추, 양파, 마늘, 고추장, 동치미의 기본 구성

재료 투입: 떡, 고구마, 양배추, 양념, 닭고기(이젠 닭갈비라 부르기 좀...)

한 번 굽고

흥분해서 손이 떨린다.

깻잎 투하

완성

사리 추가의 기본은 밥 하나, 면 하나

막국수

이렇게 밋밋한 색깔이 정상이다.




2015.1.11

아버지 생신으로 이틀 연속 폭식했더니 오늘은 막국수만 먹으러.
그런데 막국수 보통도 양이 많다.

작년보다 맥주만 1000원 올랐다.

춘천 맛집. 누구 지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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