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nes] Crep Swing Festival - Friday party


2017. 5. 5. 금.


Crepe Swing Festival이 열리는 Rennes 근교 Pace의 Le Ponant라는 곳이다. 원래는 커뮤니티센터나 체육관 같은 시설인 것 같다. 앞에 가는 남자는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토마스라는 친구다.


우리는 분명 시간 맞춰서 왔는데 플로어에 아무도 없다? 로비나 의자쪽에는 사람이 좀 있는데 다들 얘기를 하거나 쉬고 있었다. 파티가 4시간 밖에 안되는데? 춤을 얼마나 치열하게 추는지도 민족성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 것 같다. 나는 한국 사람 중에서도 많이 심한 편이고.

파티패스는 50 유로. 라이브밴드가 3일동안 장시간 연주하는걸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특히나 요즘 우리나라 행사 가격들 비교하면 더 그렇다. 물론 우리나라는 밴드 항공료라던가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렇다는거다.


로비 테이블 한 쪽에는 각종 쨈과 정체불명의 시럽 같은 물병이 놓여 있다. 행사의 이름인 "Crep Swing Festival"은 이 지역의 명물인 크레페에서 따온 것인데, 이와 어울리게 간식으로 크레페가 산더미처럼 쌓여 나온다. 저 잼들은 크레페에 발라 먹는 용도로 둔 것. 옆의 시럽은 민트나 과일향이 나는데 정체를 알 수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 봤더니 물에 조금씩 타서 마시더라. 그렇게 마시니 물이 청량감도 더하고 맛있었다. 조금씩 타서 마시는 건데도 인기가 많아서 저 큰 병이 금방 동이 났다.


플라스틱컵에 종이테이프를 붙여서 사용하는 방식. 우리나라도 이렇게 하면 자원 절약도 하고 컵도 튼튼하고 좋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건 이 컵 주차(?) 시스템이다. 보통 사람이 많으면 컵도 많아서 이름을 붙여놓더라도 어디에 뒀는지 한참을 못찾을 때도 많은데, 이렇게 구획에 넣어놓고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된 2~3 글자를 외워두면 본인의 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난 Choi니까 우선 C 구역 작은 숫자부터 빈칸을 찾아서 넣어두면 나중에 그 한줄만 순서대로 봐도 금방 내 컵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슬슬 파티 분위기.


오늘의 밴드는 로컬 밴드였는데 스윙재즈보다는 컨템포러리에 가까워서 춤추기는 좀 난해했다. 여기 사람들은 괜찮은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친해진 몇 명과 얘기해보니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프랑스에서도 지역 행사이다보니 아무래도 외부인에 대해 환영하는(welcoming) 분위기는 다른 행사에 비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래도 첫날 춤도 추고 얘기도 했더니 다음날 부터는 춤을 권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날 춘 팔로워 중에는 끌로이라는 키 작은 여자분이 가장 춤을 잘췄는데 역시나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강사 중 하나인 것 같았다.



음료는 10유로를 주면 10번을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주는데 음료 가격에 따라 하나를 긋기도 하고 두개를 긋기도 한다. 이 시스템은 좀 불편한게 쿠폰이 남으면 나중에 사용도 못하고, 한잔만 더 마시고 싶은데 쿠폰을 새로 사야하는 등 문제가 좀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날 남기지 않으려고 맥주를 일부러 한 두잔 더 마셨는데, 나중에 보니 애프터파티에서도 이 쿠폰을 사용해서 음료를 팔더라. 결국 거기서는 운영진 측에 얘기했더니 운영진도 예상 못한 문제였는지 현금을 받기로 했다.


파티 끝나는 시간에 렌으로 돌아오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운영진에 얘기했더니 고맙게도 차 태워줄 사람을 소개해줬다. 유비잉(?)이라는 친구인데 경력은 얼마 안된것 같은데 춤에 한참 빠져있었다. 매번 부탁하기 미안해서 다음날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까 했는데 결국 마지막날 애프터파티까지 항상 우리를 차로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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