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뮤지컬리티는 어떻게 연습하나요?



제 춤버릇 중에 손가락을 튕기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좀 많이 하는 편이다 보니, 연습(?)에 의해서 소리도 커졌습니다. 혹자는 그게 '고수의 증거다' 라고 하기도 하던데, 제 경우는 정반대의 이유에서 시작됐습니다. 음악이 들리긴 하는데 할 줄 아는건 없고, 하고 싶은게 있어도 몸이 따르지 않아서 손가락만 튕겨대던 버릇이 지금까지 남았던 겁니다. :P

뮤지컬리티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1. 음악을 알고,
2. 음악에 맞는 표현을 알고
3. 그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첫째, 음악을 알아야 합니다. 음악이 어떤 구조로 흘러가고, 브레이크 등의 주요 포인트가 어디쯤 있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머리가 아닌 몸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AABA 등, 음악의 구조에 대한 학문적인 지식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소셜을 하는 도중 머리로 미리 곡의 구성을 예측하고, 동작을 구성하고, 리딩/팔뤄잉하면서, 주변 상황까지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음악을 알기 위해서는 음악을 많이 듣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음악을 많이 듣다보면 스윙재즈의 형식적인 유사성 때문에, 처음 듣는 음악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단, 다시 말하지만, 머리가 아닌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둘째, 음악에 맞는 표현을 알아야 합니다. 이 부분은 보통 유명한 댄서의 동작을 연구하거나, 강습을 들으면서 샘플 성격의 루틴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연습하곤 하지만, 정해진 동작을 연습해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독창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으로 특정 음악 유형이나 포인트에 맞는 동작을 개발해 내야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른 댄서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영감'을 얻는 수준에서 머물러야지, 마치 공식을 암기하듯, 상황 A에서는 a,b나 c동작 등으로 외워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셋째, 음악도 알고, 그 음악에 어떤 동작에 어울리는지도 안다면, 실제 표현할 수 있는 보캐블러리(vocabulary)를 늘려야 합니다. 보캐블러리를 늘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즉흥적인 시도와 시행착오에 의한 창작 과정이 자신만의 뮤지컬리티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흥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유연한 스트레치와 탄력적인 모멘텀이 있어야,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저희가 항상 베이직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P

* 실제 질문, 그리고 JP馬군과 미쉐르의 개인 의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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