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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v] Swinglandia day4: Monday - las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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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1. 월. 아침부터 달다구리한 빵. 과일로 만든 시럼 같은 것이 끼얹어있다. 점심은 고기 섞인 채소 볶음. 전세계 이곳저곳 다양하게 춤을 추러 다녀봤지만 이곳처럼 댄서들이 영어가 서툰 곳은 처음인 것 같다. 영어 잘하는게 살면서 꼭 필요한게 아니니 절대로 뭐라 하는건 아니고, 문화적 특성이 느껴져서 신기할 뿐이다. 같은 동유럽이라도 폴란드나 헝가리는 안그러니 동유럽 특성은 아닌 것 같고, 구 소비에트연방 지역의 특성인 것 같다. 인접국가와 러시아어 혹은 같은 계열의 언어를 사용하니 영어같은 별동의 공용어가 필요없었겠지.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경계하게 된다. 몇십년전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드물던 시절에 사람들이 그들에게 두려움에 가까운 경계를 했던건 겉모습이 달라서라기보다 그런 이유에서였을거다. 만약 우리가 그들의 언어를 하거나, 그들이 우리의 언어를 하면 그 경계가 상당 부분 사라지니걸 보면 알 수 있다. 캠프 후의 키예프 관광 계획을 세우다가 우연히 알게 됐는데, 최악의 원전사고가 났던 체르노빌이 이곳에서 불과 100km 떨어진 곳이란다. 영화 판도라에서처럼, 그리고 일본의 원전사고에서처럼, 소방관을 비롯한 선량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아니면 이곳 키예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도시가 되었을 수도. 야외강습장에 물통이 있는데 상단에 펌프가 있어서 꽂아서 바로 물을 마실 수 있다. 다만 수압 조절을 잘못하면 물이 쉽게 넘친다. 덕분에 물 안사고 여기서 몰래(?) 많이 떠서 마셨다. 강습 구경하는데 누가 트랩블린에서 놀고 있네. 댄서는 놀아도 꼭 저렇게 댄서 티를 내고 놀더라. 강변에서 맥주 한잔에 감자칩을 먹으려고 주문하는데 "과자도 팔아?"라고 물어보려고 하는데 과자를 뭐라고 해야할지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우리는 과자라고 통칭하는걸 영어로는 보통 쿠키라던가 종류에 따라 세분화해서 말하니까. 몇번...

[Kiev] Swinglandia day3: Sunday - Caba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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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30. 일. 메밀밥이 좋긴한데 식사의 질이 점점 심각해 진다. 오늘 조식은 소시지 두 쪼가리다. 허허허. 요즘 감옥도 이렇게는 안나오겠다. 참지 못하고 결국 버터를 추가 요금 내고 주문했다. 그리고 점심은 다시 산더미 샐러드로 시작. 볶음밥 비슷한데 고기가 꽤 섞여있다.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다. 식당에서 마실 물을 사가는데 20이란다. 메뉴판에서 18이라고 봤던것 같은데, 메뉴판을 디미니까 그제야 실수였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팁으로 20을 줄 지언정, 사기로는 2도 못참는 사람이다. 캠프에 도착한지 3일째인데 처음으로 강가로 가봤다. 행사장들이 모여있는 남쪽 입구에서 처음으로 벗어나 본거다. 실제로 가까이 가보니 강인지 바다인지 더 모르겠다. 어제인가 보니까 파도도 치더라. 캠프파이어라도 있는지 직원들이 장작을 쌓고 있다. 외부천막 근처에서 강습 구경을 하고 있는데 운영진 비탈리가 전단지를 들고 지나간다. 오늘 스케줄이라며 나보고 페북에 올리란다. "야, 그래도 행사 공식 계정으로 올려야지;;" 숙소로 돌아와서 또 어제 먹다 남은 야식을 먹는다. 우리 돈으로 천원짜리 맥주는 쌀 때 부지런히 마셔야 한다. 나중에 프랑스로 넘어가서 두고두고 후회한다. 저녁 메뉴는 만두다. 전통음식인 것 같은데 피가 좀 두꺼운 만두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특이하게 사우어소스에 찍어 먹는다. 그런데 식사가 이게 끝이다. 헝헝. 혹시 Swinglandia 가실 계획이면 꼭 음식 싸가시길. 오늘의 주요행사로는 Cabaret, Blues Night 등이 있는데, 캬바레 전에 Anti-Cabaret 라는 일정이 잡혀있다. 캬바레가 자신의 장기를 뽐내는 자리라면, 안티캬바레는 자신의 똘끼를 발산하는 자리다. 꼭 웃길 필요도 없다. 자기 나라 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그코드로 한참을 연기하던 팀도 있었다. 어쨌든 대체로 재미있었다. 개...

[Kiev] Swinglandia day2: Saturday - Relax Party,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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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9. 토. Swinglandia에서 첫번째 아침이 밝았다. 강습 천막 앞에 트램폴린(춘천에서는 '방방'이라고 불렀다.)이 있길래 좋아했는데 유료다. 그 외에도 다른 액티비티에 대한 가격 안내가 되어 있다. 전동휠이라던가 해보고 싶은게 있긴 했는데, 파티팩인데도 왠지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강습은 어떻게 듣는건가?!) 그리고 충격의 아침식사. 빵, 버터, 계란후라이 2개 베이컨 4조각. 설마? 아무리 기다려도 다음 음식은 나오지 않았다. VIP 건물들은 운영진과 강사들이 사용하는데, 그 중 비탈리아 숙소를 행사 사무실처럼 사용하고 있다. 바다가 아니다. 드네프르 강이다.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비트를 정말 많이 먹는다. 비트가 공기밥만큼 나왔다. soup는 맛있었다. 그런데 메인이 또 이런다. 이쯤되니 무슨 수용소 느낌이 든다. 벨라루스에서 온 나디아라는 친구와 우연히 합석을 해서 벨라루스라는 처음 들어보는 나라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벨라루스는 몰랐는데 민스크라고 하니 알겠다. 미드 프렌즈에서 피비의 남자친구가 멀리 떠나던 도시가 민스크였을거다. 이번에 벨라루스에서는 30명 정도가 왔는데 차로 8시간 정도가 걸린단다. 그런데 그 중 국경을 넘는데만 3시간이 걸린단다. 동유럽 국가 간 국경을 넘을 때 검사가 심한 것 같았다. 어제 만났던 러시아 친구도 우크라이나로 넘어오는데 별의 별걸 다 물어보더란다. "지금까지 살면서 갔던 나라가 어디어디냐?" "...... 50개쯤?" 이번 행사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데 케빈 & 조 10주년 행사다. 둘이 처음 함께 강습을 한것이 (아마도) Swinglandia였고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는거다. 난 아직도 "케빈 & 조"보다 "케빈 & 칼라"가 왠지 더 자연스러운데 그게 벌써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