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성동구 아차산로7길 7 동진빌딩 1층 02-464-0425 ★★★★☆ 2016. 4. 20. 수. 그분은 우리의 일정을 잘 가르쳐 주지 않으신다. 구글 캘린더로 서로의 일정을 공유해서 사용하는데, 자동 동기화에 의해 갑자기 못보던 일정이 나타나면 '아, 이 날 내가 여기 가게되는거구나'라고 알게 된다. 가정의날이라 특별히 따른 약속은 잡지 않았지만, 이날도 그렇게 나는 차차, 하루야, 그분과 함께 성수족발을 먹으러 갔다. 성수족발은 전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누구네 집에 놀러가는데 근처에 성수족발이 있어서 여기 들러 포장을 했었던 것 같다. 그 때도 손님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번호를 적고 기다려보니,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일행 없었으면 포기하고 집에 갈 뻔 했다. 녹두장군의 식도락 블로그에서 읽은 것 같은데, "기다려서 먹어야 할 만한 맛집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분들 나중에 합류한 나만 제 시간에 오고 다들 늦으신다? 입구 바로 오른쪽에 천막으로 작은 공간이 있고 안에 칠판이 있어서 대기자들이 스스로 사람수를 적게 되어 있다. 병목이 발생하는 부분, 즉 대기 시간이 긴 이유는 협소한 매장 때문인데, 그래서 포장의 경우는 대기 없이 바로 가져가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특이한 영업 방식이 생겨났는데, 포장한 족발을 가지고 인근 특정 주점이나 식당에 가서 안주 1개 이상 주문이라던가 특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그곳에서 먹을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대기실 여러번 포기의 유혹을 이겨내고 드디어 입장. 4인이라 특대를 주문하고 싶은데 특대는 떨어졌던다. 아마 사이즈 별로 미리 양을 나눠 놓는 듯 하다. 특이하게 '소'는 없고 '특대'가 있다. 맛깔스런 반찬이 깔리고. 요거 좋다. 이거랑 족발만 있어도 먹을 수 있겠다. 기다려서 먹어야 하느냐 하면 또 고민해 봐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