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왜 닉네임이 JP馬군인가요?
대부분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가끔 물어봐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생각난 김에 몇 줄 적습니다. 한마디로 대답하기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도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중고등학교 때부터 별명이 '말(馬)'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얼굴이 길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이 뛰는게 말 같다는 둥 크게 관련 없는 이미지들이 합쳐져서 그렇게 별명이 굳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이 별명을 19금 버전으로 다소 고의적으로 주변에 흘리기도 했고, 이 설도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주변 친구들에게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당시 인기있던 만화 중 시티헌터 주인공인 사에바 료의 자칭 별명이 '신주쿠의 종마'입니다. 이 때부터는 이 이미지를 차용하기 시작했고,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면 신나게 놀겠다고 다짐하며 참고서 겉면에 '관악의 종마'라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수능에 실패하면서, 수시전형에 떨어지면서, 현실을 받아들이며 이 이름은 동네를 바꿔가며 계속 바뀌긴 했습니다.
두발 규제가 심했던 중고등학교를 다닌 부작용으로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있어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풀면 허리 중간까지 내려올 정도로 꽤 긴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다니면서 '말'이라는 별명은 곁을 떠날 줄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술버릇이 머리 풀고 거리를 뛰어다니는 거라 더 이상 굳어질래야 굳어질 수 없는 정도까지 갔습니다. 캠퍼스에 장발 2호 남학생이 발견되면서 머리는 바로 깎았습니다. 여자들이 길에서 같은 옷 입은 사람을 발견하면 당황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였습니다.
스윙스쿨 20기에 가입하면서 닉네임을 입력하라는데, 당시 스윙스쿨은 독자적인 웹사이트가 구축되어 있어서 닉네임 검증도 고유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이번 만큼은 '말'이라는 저속한(?) 별명을 버리고 뭔가 있어보이는 닉네임을 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본명의 끝자를 따서 '필'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feel'같기도 하고 20대 감성에 왠지 멋있는것 같아서 넣어봤습니다. 중복이라 안된다네요. 회원 검색 결과가 둘이 나왔는데 신기하게도 여기에 있는지도 몰랐던 대학 선배와 동기였습니다. 주군형의 동서이기도 한 '필'형과 19기 '리필'이었습니다.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말'을 입력했는데 한글자는 안된답니다. ('필'형은 아마 규칙 생성 전에 닉을 만들었거나 의미 없는 글자를 추가하는 식의 편법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마씨인줄 알더군요. 저는 최씨입니다. 한자로 적으면 의미를 짐작해 주지 않을까 하고 '馬군'이라고 쓰기 시작했는데 아무도 모르더군요. 그래도 특이해서 아직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국댄서들과 교류를 하면서 문제가 또 생겼습니다. 한자문화권에는 한자로 적어주면 대충 알아듣기는 하던데 음이나 의미, 뉘앙스가 묘하게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영어권에 본인이 본인 입으로 'Mr. Stud'라고 하면 더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JP'라고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군복무 시절 미군들이 Sergeant Choi(최병장)가 워낙에 많다 보니 이니셜을 많이 불러서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외국 댄서 친구 하나가 한국 댄서에게 'JP' 아냐고 물었더니 한국에 JP가 몇명인지 아냐고 그랬다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글로 적을 때에 한해서 'JP馬군'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할 때는 그냥 '마군'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선점이긴 한데, 늙고 골아 플로어에서 잊혀지면 별 의미 없겠네요.
관심 갖고 시시콜콜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중고등학교 때부터 별명이 '말(馬)'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얼굴이 길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이 뛰는게 말 같다는 둥 크게 관련 없는 이미지들이 합쳐져서 그렇게 별명이 굳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이 별명을 19금 버전으로 다소 고의적으로 주변에 흘리기도 했고, 이 설도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주변 친구들에게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당시 인기있던 만화 중 시티헌터 주인공인 사에바 료의 자칭 별명이 '신주쿠의 종마'입니다. 이 때부터는 이 이미지를 차용하기 시작했고,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면 신나게 놀겠다고 다짐하며 참고서 겉면에 '관악의 종마'라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수능에 실패하면서, 수시전형에 떨어지면서, 현실을 받아들이며 이 이름은 동네를 바꿔가며 계속 바뀌긴 했습니다.
두발 규제가 심했던 중고등학교를 다닌 부작용으로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있어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풀면 허리 중간까지 내려올 정도로 꽤 긴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다니면서 '말'이라는 별명은 곁을 떠날 줄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술버릇이 머리 풀고 거리를 뛰어다니는 거라 더 이상 굳어질래야 굳어질 수 없는 정도까지 갔습니다. 캠퍼스에 장발 2호 남학생이 발견되면서 머리는 바로 깎았습니다. 여자들이 길에서 같은 옷 입은 사람을 발견하면 당황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였습니다.
스윙스쿨 20기에 가입하면서 닉네임을 입력하라는데, 당시 스윙스쿨은 독자적인 웹사이트가 구축되어 있어서 닉네임 검증도 고유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이번 만큼은 '말'이라는 저속한(?) 별명을 버리고 뭔가 있어보이는 닉네임을 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본명의 끝자를 따서 '필'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feel'같기도 하고 20대 감성에 왠지 멋있는것 같아서 넣어봤습니다. 중복이라 안된다네요. 회원 검색 결과가 둘이 나왔는데 신기하게도 여기에 있는지도 몰랐던 대학 선배와 동기였습니다. 주군형의 동서이기도 한 '필'형과 19기 '리필'이었습니다.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말'을 입력했는데 한글자는 안된답니다. ('필'형은 아마 규칙 생성 전에 닉을 만들었거나 의미 없는 글자를 추가하는 식의 편법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마씨인줄 알더군요. 저는 최씨입니다. 한자로 적으면 의미를 짐작해 주지 않을까 하고 '馬군'이라고 쓰기 시작했는데 아무도 모르더군요. 그래도 특이해서 아직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국댄서들과 교류를 하면서 문제가 또 생겼습니다. 한자문화권에는 한자로 적어주면 대충 알아듣기는 하던데 음이나 의미, 뉘앙스가 묘하게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영어권에 본인이 본인 입으로 'Mr. Stud'라고 하면 더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JP'라고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군복무 시절 미군들이 Sergeant Choi(최병장)가 워낙에 많다 보니 이니셜을 많이 불러서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외국 댄서 친구 하나가 한국 댄서에게 'JP' 아냐고 물었더니 한국에 JP가 몇명인지 아냐고 그랬다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글로 적을 때에 한해서 'JP馬군'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할 때는 그냥 '마군'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선점이긴 한데, 늙고 골아 플로어에서 잊혀지면 별 의미 없겠네요.
관심 갖고 시시콜콜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발 풀은 머리사진은 없나요? ㅎ
답글삭제안드래도 전에 찾아봤는데 디카가 대중화되기 전이라 사진이 거의 없더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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