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본질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데, 결혼의 본질에 대한 오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첫째, 결혼과 육아는 별개의 문제이다. 육아 없는 결혼도 있고, 결혼 없는 육아도 있다. 출산과 육아는 그 자체로 고귀하고 보상을 따져서 선택할 문제가 아니지만, 어쨌든 힘든건 결혼이 아니라 육아다.

둘째, 동거도 역시 결혼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평생을 각자의 생활 방식으로 살아왔는데, 장기간의 조율 과정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동거가 힘들어서 결혼이 꺼려진다면 먼저 살아보고 결혼해라.

셋째, 결혼은 "결혼하고 싶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을 때" 최대한의 확신 하에 하는게 맞다. 어떤 일이든 대상과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면 부작용이 있다. 조언이 있다면 진지하게 듣되 결정은 스스로 해라.

넷째, 한국 사람은 표현에 인색하다. 그리고 표현은 다시 감정으로 순환된다. 아내가 아닌 "와이프", "가족끼리 왜 그래?" 사소한 표현 하나, 농담 하나가 관계를 실제로 규정해 버린다. 사랑한다면 눈치 보지말고 당당히 표현해라.

"사랑은 좋은걸 함께 하고, 결혼은 힘든걸 함께 한다"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맞다. 하지만 힘든걸 함께 하는건 결혼의 부가기능(?)일 뿐이지, 결혼의 주기능은 좋은걸 "평생" 함께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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