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완주
2024-05-20 MON 2.5년만에 드디어 완주. 서귀포의 제주올레여행자센터로 완주증 받으러 가는 길. 센터 맞은 편에 올레꾼을 위한 숙소를 짓고 있었다. 내 기부금도 벽돌 몇 장 얹겠구나. 올레길을 시작할 즈음만 해도 완주증을 제주시에서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서귀포만 가능하다. 완주 조건도 수시로 바뀌는 편이라서 방문 전에 확인해야 헛걸음 수고를 덜 수 있다. 아마 코로나19로 제주 방문객이 늘면서 대폭 변경된 것 같은데, 가장 큰 차이는 예전엔 제주 본섬 외의 우도, 가파도, 추자도 등에 위치한 부속코스는 누락해도 무방했으나 지금은 모든 코스를 돌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스탬프 누락도 중간 스탬프에 한해 3개까지만 허용된다. 우도와 가파도는 배편이 자주 있어서 당일치기로 가능하나, 추자도의 경우 페리가 하루에 2편 정도 밖에 없어서 1박을 해야 하는 구조고 풍랑이 많은 위치인데다 선박사도 이득이 별로 없는 항로라 결항이 수시로 발생한다. 결국 이 추자도 하나 때문에라도 현재 완주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졌고, 제가 그걸 해냈습니다. 간단히 완주증을 수령하는 줄 알았는데, 대형 올레길 지도가 붙은 벽면을 등지고 서고, 맞은 편에선 직원(?)분이 증서를 낭독하며 정식 시상식처럼 진행되었다. 뻘쭘하면서도 뿌듯한 느낌인게, 별 거 아니지만 제주올레(비영리사단법인)의 배려가 느껴졌다. 코스 숫자를 세거나 길이를 더해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총 길이가 437km에 27개 코스라고 한다. 마라톤 풀코스의 10배가 넘는 길이라니 어마어마 하구나. 이 437이라는 숫자가 올레꾼들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지, 처음에 "437 전부 완주 하신건가요?" 비슷하게 물으셨는데 못알아들었다. 이제 진정한 올레꾼이 된건가. 수여식이 끝나면 자리에 앉아서 뭔가 에둘러 말씀을 하시는데 살짝 느낌이 왔다. 그래도 장사꾼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제주올레가 비영리로 운영되는 것을 알고, 수시로 바뀌는 제주도 전역의 도로 상황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