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위의 소년

먼저 물에 뛰어든 소년의 누나는 계속 겁쟁이라 놀려댑니다.
그 장난이 재미있는지 아버지도 같이 거듭니다.
겁나면 안뛰어도 된다는 어머니의 표정도 그렇게 걱정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마침내 결심을 한 소년은 스스로의 의지로 멋지게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어쩌면 오늘 처음으로 새로운 한가지를 해보게 된 소년은 단순히 배 위에서 바다로 다이빙을 해봤다는 경험 말고도 여러가지를 배웠을 겁니다.
우리가 막연히 부러워하던 눈이 파란 가족의 모습은 그렇게 우리와 달랐습니다.

2014년 9월 산토리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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