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12코스 ★★★
(올레) 12 무릉~용수 (17.5Km, 5-6H, 2)
올레 12코스는 용수포구에서 출발해 절반은 해안, 절반은 녹남봉과 들판을 따라 무릉까지 가는 코스다. 주요 관광지가 없어서 오히려 한적하게 바다와 자연을 즐기기 좋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차귀도와 수월봉 근처의 풍경과 특이한 지층 구조가 볼만하다.
코스 정보
- 총 길이 : 17.5 Km
- 소요시간 : 5-6 시간
- 난이도 : 2
-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16
진행 정보
- 8:20~13:25 5:05 중 3:30 이동, 1:35 휴식(식사 포함)
- https://www.mapmyrun.com/workout/6211246867 (휴식 포함)
- https://www.mapmyrun.com/workout/6211190854 (휴식 제외)
주요 거점
- 1325 * 무릉외갓집
- x 나무정자
- 1255 평지교회
- 1240 x 신도생태연못 4.7km
- 1230 녹남봉
- 1210 * 산경도예 6.5km
- 1110 brunch 1210
- 1100 고인옥 할망집
- 1050 노을과어울림카페
- 1035 신도포구 9.5km
- 1020 한장동 마을회관
- 0950 수월봉 입구 break 10
- x 수월봉 육각정 12.7km
- x 엉알길 13.3km
- 0925 자구내포구 14.4km
- x 당산보
- x 생이기정길
- x 방사탑
- 0830 카페 차귀놀
- 휴식 10
- 0820 * 용수포구 17.5km
2021-11-05 FRI
모슬포를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지난번 방문 시 숙소가 애매해서 생략했던 용수 주변 코스들을 돌기 위해서였다. 용수에서 내륙쪽으로 저지, 서광까지 이동 후 버스로 돌아오는 13, 14-1코스에 하루, 해안을 따라 무릉을 거쳐 모슬포로 돌아오는 12, 11코스에 하루를 계획했다. 원래는 도착을 늦게 해서 늦게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13, 14-1 코스를 첫날 진행하려고 했는데, 아직 몸 상태가 좋아서인지 눈이 일찍 떠져서 순서를 바꿔 12, 11코스를 먼저 진행했다.
202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서 용수교차로에 도착한 시간이 8시.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려니 왠지 노인이 된 느낌이다. 용수 근처에 조식 가능한 식당이 없어서 먹을 것을 싸올 계획이었는데 어제 먹은 고등어회 코스가 아직 배에 남아서 사장님이 싸준 부침개만 들고 나왔다. (나중에 요긴하게 먹음.)
용수포구로 바로 가는 777-2 버스가 있긴 한데 배차 간격이 길어서 용수교차로에서 포구까지 걸어간다. 밭뷰지만 탁 트인 평지라 기분은 좋다.
이렇게 보면 을씨년스럽고 저렇게 보면 클래식한 담쟁이? 덩굴
게하 같아서 나중에 찾아보려고 찍은 사진. 1인실도 있는데 깔끔해 보여서 5만원 정도면 부담 가능한 수준이다. 근처에 머무른다면 고려할만 하다.
드디어 나무 사이로 포구가 보인다. (아직 12코스 시작 안했다.)
안가봤지만 왠지 남미 느낌.
"절부암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있는, 마을의 절부 고씨의 절개를 기리며 기념하는 바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9호이다. 1981년 8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되었다."
드디어 스탬프 도착. 역방향으로 진행 예정이니까 원래는 12코스 종점이자, 13코스 시작점이다.
비상전화가 있는 스탬프는 처음 본다. 아마 좀 외진 곳이라 준비해 둔 것 같다.
드디어 출발.
내일 여기까지 다시 안오려고 미리 찍어놓는 13코스 출발 인증.
출발부터 2/3 정도가 한적한 바닷길 코스다. 인적이 드물어서 애월 같은 곳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추울까봐 긴바지랑 겉옷, 내의까지 입고 나왔더니 벌써 덥다. 반팔과 반바지 제외하고 모두 탈의하고, 다음부터는 내의는 생략하기로. 부피를 고려하면 내의가 유리하긴 한데 겉옷이 주는 포근함이 있어서 좀 고민되는 부분이다.
"용수마을 방사탑 2호 : 이 답(방사탑)은 마을의 허술한 방향으로 사악한 기운이 침범하여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마을이 재앙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둥글게 쌓아 올린 돌탑이다. '답', '답단이', '답데', '거욱/거왁', '거욱대' 등으로 부르는데, 근래에는 한자어로 방사탑이라 하기도 한다."
지도상으로 봤을 때 오른쪽이 차귀도, 왼쪽이 와도인 듯 하다.
앞쪽이 와도, 뒷쪽이 차귀도.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는 두 섬의 형태가 흥미롭다.
"생이기정과 가마우지 : 생이기정은 제주어로 새를 뜻하는 '생이'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새라 날아다니는 절벽길이란 뜻을 담고 있다."
"차귀도 이야기 : 차귀도는 죽도와 와도 등으로 이루어진 무인도로 고산리 해안에서 약 2km 떨어져 있다. 차귀도는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사람만 살지 않을 뿐, 관광객이 끊임 없이 드나드는 듯 하다. 나중에 올레 트래킹이 끝나고 천천히 둘러보게 되면 가보고 싶은 곳.
"당산봉의 유래와 봉수대 : 당산봉은 물과 마그마의 폭발적인 반응에 의해 형성된 수성화산체로,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과 용머리와 더불어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중 하나이다. 당산봉이라는 명칭은 오래전부터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차귀당)이 있었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화산체라니 그냥 걸으며 지나면 모를 당산봉이다.
"당산봉 : 당산봉은 높이 148m, 둘레 약 4.6km의 오름으로 약 45만년전 뜨거운 마그마가 지하에서 상승하다가 물과 폭발적으로 반응하여 만들어진 수성화산체이다."
당산봉에서 내려가는 길.
미리 검색했던 벤드리라는 샌드위치 가게인데 오픈이 11시라 시간이 안맞았다.
만덕식당이라는 동네맛집이라는데 물회 말고는 좋아하는 메뉴가 없고, 딱히 아침부터 물회가 땡기진 않아서, 목적지 근처의 나무식당 고등어소바를 기약하며 패스.
자구내포구.
배낚시 손님들이 꽤 많았다.
슬슬 배가 고파오는데 주변엔 아무것도 안보이고, 어제 돈방석에서 사장님이 챙겨주신 생선으로 요긴하게 요기했다.
"주상절리 : 수월봉 해안에는 검은색의 용암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이 용암은 수월봉 화산재 지층의 아래에 놓여 있어, 용암이 먼저 흐르고 그 다음에 수월봉의 화산재가 쌓였음을 말해준다."
"누이를 목 놓아 부르는 동생의 눈물 : 수월봉에는 안타까운 남매의 전설이 전해오는데, 어머니의 병환 치유를 위해 오갈피를 찾아 수월봉의 절벽을 오르다 누이 수월이가 떨어져 죽었다. 이에 동생 녹고도 슬픔에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만다. 그 후로 사람들은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 부르고 남매의 효심을 기려 이 언덕을 "녹고물 오름" 혹은 "수월봉"이라 불렀다. 그러나 녹고의 눈물은 실제로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통과한 빗물이 화산재 지층 아래 진흙으로 된 불투수성 지층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것이다."
보통 한두 줄만 옮겨 적는데, 읽으면서 적다 보니 재미있어서 다 적음.
또 다른 전인가? 아니면 아까 먹은건 튀김이고 이게 전인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블로그.
"수월봉 갱도진지 :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수월봉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제주도 내 370여개의 오름(화산체) 가운데 갱도진지 등의 군사시설이 구축된 곳은 약 120여 곳에 이른다.
"수월봉은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물을 만나 화산물질이 폭발적으로 분출하여 만들어진 수성화산체(응회환)이다. 화산재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수월봉의 지층은 뜨거운 마그마가 식어 만들어진 용암이나 분석구 등에 비해 파도나 바람 등에 의해 쉽게 침식되는 특성을 보인다."
올레코스는 여기서 좌회전해서 큰 길로 나가야 하는데 지층이 흥미로워서 내려가 봐도 좋다. (나는 모르고 내려갔다.)
"화산재층과 화산탄 : 수월봉은 지하에서 상승하던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물과 만나 발생한 폭발적인 분출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체이다. 수월봉 해안 절벽 곳곳에는 다양한 크기의 화산탄(화산암괴)들이 지층에 박혀있고 지층이 휘어져 있는 탄낭구조를 볼 수 있는데, 무수히 많은 화산탄과 탄낭구조는 수월봉의 화산활동이 얼마나 격렬하게 일어났는지 짐작케 한다. 수월봉 화산재 지층의 다양한 특징과 학술적 가치로 인해 '화산학 백과사전'에 소개되어 있다."
지층에 박혀있는 화산탄들이 특이하다.
아 이 길이 아니구나.
영화 버닝의 종수네 집이 인상적이라서 들판의 집만 보면 안락의자에 앉아서 석양을 보며 대ㅁ... 와인 한 잔 하고 싶어진다.
수월봉 육각정. 오는 길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여긴 그래도 두 팀 정도 있었다.
올라가는 길 오른쪽은 절벽이다.
"수월봉 정상 : 수월봉 정상에는 띠, 새, 억새와 더불어 해송, 까마귀쪽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가파른 절벽에는 물수리, 매, 바다직박구리, 흑로, 가마우지, 칼새 등이 서식하고 있다."
"There is no shortcut in life."
대충 천천히 가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딱 와 닿지는 않는다.
한장동 마을회관.
JDC x 제주올레 x 한경면이 함께 만든 경관 복원 쉼터...라는데 어딜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놓치기 쉬운 길. 주황색 화살표 배경이 회색 가드라 눈에 잘 안 띈다.
한참 내륙으로 진행하다가 신도포구에서 다시 바다를 만난다.
어촌계식당은 늘 궁금하다.
한자가 많아서 안내문은 생략한다. 대충 하멜 이야기.
식사를 하기로 했던 나무식당(게시 예정)이 거의 12코스 중간 스탬프 근처이긴 한데 찍고 다시 돌아왔다가 또 돌아가기는 약간 애매한 거리라 일단 먹고 가기로.
12코스 중간 스탬프 지점인 산경도예.
스탬프 표식이 안보여서 좀 당황스러운데 저 멀리 잘 보면 예전 학교 같은 건물 입구에 있다.
주차장 입구에 안내판 하나 있으면 좋을 듯. 아니면 내가 역방향이라 순방향에만 안내가 잘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녹남봉으로 가는 길에 숲 사이로 갑자기 들꽃이 가득한 비밀정원이 나타난다.
여기가 아마 녹남봉 정상인 듯. 별로 높지 않다.
"녹남봉 오름 : 녹남봉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1304번지 일대에 위치한 측화산이며, 둥근 꼴의 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오름 정상에는 분화구를 갖고 있으며 마을에서는 이 분화구를 '가매창'이라고 부른다. 가마솥 모양으로 생긴 바닥(창)이란 의미이다. 예전에는 녹나무가 많았다하여 녹남봉(녹나무오름)이라 불렀고 '남국의지명유래 진성기저'에는 장목봉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나무는 제주어로 '남' 또는 '낭'이고 녹남, 농낭은 녹나무를 말한다."
신도생태연못.
"도원연못 : 신도리에 위치한 습지로, 철새들이 날아와 추운 겨울을 나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 밭 근처에 이런 시설이 많던데 물탱크일라나?
평지교회.
제주어 교실이라니 재미있겠다.
12코스 출발지 도착. 반대방향으로 오던 중년 부부가 이걸 못보고 지나쳐서 나한테 묻길래 빠른 걸음으로 와보고 가르쳐줬다. 아날로그가 매력적이긴 한데 올레 스탬프가 눈에 안 띄는 곳이 종종 있어서 네이버 지도로 확인하는게 확실하다. 우도에선 지도를 봐도 모르겠어서 올레길 후기를 보고야 힘들게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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