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누네띠네국수 ★★ & 에필로그

제주 제주시 관덕로8길 19
064-758-6929
매일 10:00 - 새벽 00:00


물회도 판매하는 고기국수집. 멸치 육수 사용. 들어갈 때부터 나갈 때까지 사장님이 너무 당당하게 마스크를 한 번도 안쓰심.  


2022-09-11 SAT


올레17코스를 마치고 이제 제주에서 마지막 식사를 한 후 서울로 돌아갈 시간. 시간이 좀 애매해서 그냥 도착지인 관덕정분식에서 먹을까 했지만 제주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분식으로 하긴 아쉬웠다. (분식으로선 훌륭한 메뉴였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 경로를 확인하고 근처에서 먹을 것을 수배하다가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주어진 시간에서 나름 최선의 선택으로 고기국수를 택했다. 


가게는 넓다. 사장님이 마스크 없이 이웃분과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를 보고도 끝까지 마스크는 안쓰셨다. (들리는 얘기로 보아 옆 교회 교인들인 듯) 마스크 무용론도 있으니 그게 무슨 문제냐고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정해진 정부방침을 지키지 않으니 위생이라던가 다른 기본적인 사항의 준수 여부도 의심스럽고, 손님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다. 평소라면 그냥 나갔지만 지금은 시간 여유가 너무 없어서 그냥 착석. 


메뉴를 보자마자 물회가 땡겼지만 물회를 먹으면 소주를 마셔야 하고 연속된 혼술이 위장에 미친 여파가 아직 남아서 포기했다. 그리고 국수집에서 물회를 먹어도 되나 자신이 없기도 했다.



결국 고기국수로 선택. 


여기도 역시 고추는 빠지지 않는다. 


고기국수 8.0



멸치육수라 실망했지만 해장이 필요한 시점이라 입에서 소리가 절로 났다. 고기는 꽤 큼직한 다섯 점이 들었음.



맛이 없진 않았는데 국수가 너무 많았다. 


아까는 급하게 식당을 찾느라 몰랐는데 여기가 제주한짓골 중앙로상점기인가 보다. 


관덕정 앞에 버스가 많이 지나는 듯 하다. 공항 가는 버스도 여기서 탑승했다. 


(경고) 약혐















허물 벗기 시작. 


수하물 회수. 탑승장으로 들어가는데 말리는 아들을 뒤로 하고 엄마가 새치기해서 들어가더니 결국 안에서 아들을 기다린다. 


저녁 비행기에서 제주 마음샌드를 사는건 욕심.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제주올레여행을 읽으며 회고의 시간. 


"몇 시까지 어디에 반드시 당도해야 한다는 속박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올레꾼, 진정한 간세다리가 될 수 있다. 당신, 시계를 자주 들여다 보게 되는가. 그렇다면 아직도 숙제하듯 여행한다는 증거다. 무릇 여행자라면 그 공간 그 시간에 머무를 줄 알아야 한다."

반성하지만 다음엔 시계를 안 볼 자신은 없다. 



"다시는 너를 불쌍하게 놔두지 않을게. 가끔은 하늘도 올려다보고 노을도 지켜보게 해줄게. 이곳 바다와 하늘을 두고 너에게 약속할게. 그날, 어른인 나는 내 안의 아이에게 울면서 약속했다."

내 안의 어린 나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오늘도 실속 없이 바쁜 사람들. 


안녕 동네 길냥이. 제주 길냥이는 세상 편해 보이던데 너는 왠지 좀 서럽구나. 


9월 제주 여행 끝. 이제 11월 여행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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