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하조대횟집 ★★★★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륜길 46 엘마회센터
033-672-7575
매일 00:00 - 24:00 연중무휴


2020-09-06 SUN


송이버섯마을에서 배부르게 저녁을 먹었지만 양양 여행 마지막날을 (술도 없이) 그냥 보내기 아쉬워 숙소에서 회를 먹기로 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늦은 시간 영업 중인 횟집이 없어서 양양 읍내에서 힐비치로 내려오면서 몇 차례 헛탕을 치다가 하조대까지 와서 열린 곳을 발견했다. 



사실 여기도 알고 찾아온게 아니라 하조대회센터 왔다가 문 닫아서 나오다 보니 바로 옆에 있어서 더 이상 선택지가 없겠다 싶어 들어갔다. 


손님은 물론이고 일하는 분도 없나 싶었는데 사장님이 저 테이블 뒤에 숨어서(?)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다. 


광어나 우럭보다 평소에 못먹어본게 먹고 싶기는 하고, 어제 애들이 떠온 놀래미(였나?)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먹어보고 싶긴 한데 검증되지 않은 집에서 먹기엔 가격이 어제랑 차이가 많이 나고, 결국 세꼬시를 주문했다. 어종은 달라지는 것 같은데 오늘은 가자미라고. 가자미 회는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트롯 프로그램 보고 계시던데 사장님이 임영웅 팬인듯. 


냉장고에서 미리 떠놓은 회를 봉지째 주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은데 사장님이 바로 바깥 수족관에서 잡아오더니 즉석에서 떠주신다. 



세꼬시(가자미) 30.0

그런데 반신반의하며 우연히 들어가서 떠 온 회가 완전 대만족이었다. 원래 가자미가 맛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식감이 엄청 쫄깃하고, 회센터에 비해서 비쌀지는 몰라도 서울에서 3만원어치 회를 먹는 양에 비하면 엄청 많아서 결국 다 못 먹고 남겼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가자미 회 보기 힘들잖아.


쌈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는데 다진 양념이 들어간 쌈장이 맛있고 가자미 세꼬시랑 잘 어울렸다.


밤새 비바람이 창문을 때려서 잔뜩 쫄아 선잠을 자다가 아침에 창을 열어보니 집채만한 파도에 빨리 도망야지 싶었다. 놀 때는 바닷가 바로 앞 통창 달린 숙소가 좋았는데, 이렇게 한 눈에 들어오는 태풍을 보니 식겁. 서울로 오면서 천천히 점심까지 먹으려던 계획은 냅다 던지고 부랴부랴 태풍을 뚫고 서울로 올라왔다. 오늘의 교훈 : 태풍 우습게 보지 말고 넉넉히 피해서 일정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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