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국립공원영실탐방로 ★★★★★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2020-10-11 SUN


이번 제주 여행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인 한라산 등반.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인 듯 하다. (수학여행 때 올랐었는지도 가물가물) 사전조사 및 제주전문가 화성인의 도움으로 영실로 올라가서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어리목에서 영실로는 버스로 이동해야 해서 버스 시간표를 미리 확인했다. 대략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운행하니 하산 시간을 잘 맞출 필요가 있다. 12.3km라 뛰어갈까도 생각해 봤는데 별도 인도가 없는 산길 차도라 좀 위험해 보였다.


영실 매표소 도착해서 다시 한 번 시간 확인. 그리고 매표소 직원에게 재확인. 


영실 매표소에서 영실 입구까지 거리가 좀 되는데 경치가 있는 길이 아니라서 영실로 다시 내려올 계획이면 차를 가지고 올라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어리목에서 오는 버스가 영실매표소에 서기 때문에 나는 영실매표소에 차를 두고 걸어 올라갔다. 


멧돼지가 나온다고 한다. 


영실 입구 도착. 27분 소요. 


영실 입구가 매표소보다 주차장이 더 넓은 듯 하다. 한 무리의 동호회원들이 산악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스크 착용이 대부분 불량해서 마주칠 때마다 신경 쓰였다. 


꼬라지들 보라. 


영실 입구의 탐방로 안내


윗세오름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남방분기점이다. 화성인이 추천해서 남방분기점까지 가 볼 생각이었는데 보조배터리에 문제가 생겨서 바로 어리목으로 내려가게 된다. 화성인 말로는 남방분기점으로 어느 정도 가다보면 이제 돌아가도 되겠다 싶은 지점이 나온다고 한다. 


입산할 때도 QR 확인. 윗세오름 화장실이 열악하니 영실에서 꼭 화장실에 들르라는 말이 많던데, 내 기준에는 나쁘지 않았다. 소변기만 사용해서 대변기 상황 얘기일 수도 있겠다. 단 물이 없다. 



영실코스는 어리목에 비해서 가파른 산길이다. 


마스크 안쓰냐?



할 말이 없다. 



세상 지들만 사는 인간들. 







중턱쯤 오르니 탁 트인 곳이 나타난다. 경치는 말로 못 할 정도다. 카메라에 안 담긴다. 


엘프 기마대가 넘어올 듯한 웅장한 산자락. 




그리고 계속 발견되는 이기적인 인간들. 




네 가족이 함께 산행을 온듯한데 막내만 마스크를 잘 썼다. 아빠라는 인간이 한다는 소리가 "OO야 마스크 벗고 죽으나 쓰고 죽으나 ㅎㅎ" 아니, 마스크 쓰면 너만 죽고, 안쓰면 다른 사람도 죽어. 


욕도 지겹다. 






평평한 곳에 이르니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다. 안개에 싸여 신비로운 풍경이 기괴한 나무들과 함께 컬트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그리고 평평한 길이 조금 더 계속된다. 왼쪽으로 가면 전망대라는데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일 것 같아서 생략.


거의 다왔단다. 


물건을 수송하는데 쓰이는 듯한 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아니면 설마 이동수단인가? 


윗세오름 도착. 보통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는데 부지런히 와서 걸린다는데 1시간 걸렸다. 


어리목 방면. 


식사중인 등산객들. 


남벽분기점 방면. 다들 저 비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많이 찍었다. 


윗세오름 도착 시간. 


각 포인트별로 등산, 하산 제한시간이 계졀 별로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 놔야 한다.

"입산통제시간 : 춘추절기 (3,4,9,10월) 05:30부터 탐방 가능, 영실탐방로 입구 14:00부터 입산제한, 윗세오름안내소(남벽통제) 13:30부터 돈내코탐방제한/윗세오름안내소 16:00하산, 백록담(정상)은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만 가능"
http://www.jeju.go.kr/hallasan/info/info/realtime/course02.htm


까마귀가 엄청 많았다. 


까마귀에게 밥 주지 말라는 방송을 못알아 들은 외국인에게 다시 서툰 영어로 안내 방송을 다시 했는데 자기들끼리 웃는 소리가 내 자리까지 들렸다. 영어권 애들이 어리석은게 자기는 우리말 못알아들어도, 우리는 자기들 말 알아듣는걸 잊는 듯 하다. 아님 알고도 그러는건지.


다정이네에서 포장해온 김치삼겸살김밥. 


한라산 등반 후 먹으니 꿀맛. 


그리고 문제의 보조배터리 사건. 케이블은 안가져오고 어댑터만 가져옴. 


트랙킹 기능을 켜놔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모두 배터리 절반 이하다. 스마트 기기 없다고 산을 못오르는건 아니지만, 하산해서 버스타고 영실까지 그리고 다음 숙소까지 혼자 이동해야 해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쪽으로 택했다. 


30분간 휴식 후 11:30부터 윗세오름에서 어리목 방면으로 하산 시작. 


어리목은 영실과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어리목에서 영실로 가는 버스가 13:07에 있는데 빨리 가면 탈 수 있을 것 같고, 천천히 가면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뛰기 시작했다. 







뛰어가는 와중에 구경할 건 다 멈춰서서 구경함. 



어리목은 코스가 길어서 그런지, 영실이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사람과 마주치는 빈도가 낮아서 좋았다. 


평평한 길이 끝나고 아래까지는 나무 계단으로 된 산길이다. 조금 위험했지만 나름 게걸음으로 뛰는 방법을 터득해서 뛰어 내려왔다. 






어리목 도착. 2시간 걸리는 코스를 딱 1시간 걸려서 내려옴. 


어리목이 영실에 비해 더 넓고 탁트인 곳에 위치해 있다.


매표소 직원에게 버스 타는 곳을 물어보니 큰길까지 내려가야 한단다. 영실은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버스가 들어가는 것과 다르다. 



버스 타러 가면서 어리목에서 영실로 뛰어가는 방안 연구중. 12km면 매일 뛰는 거리니 힘들진 않은데, 막상 도로로 나가보니 인적이 드문 산길로 차들이 다녀서 위험해 보였다. 


헷갈리는 사람들 위해. 왼쪽으로 가면 됨. 


어리목 도착해서 화장실부터. 한라산 내 화장실은 대부분 물이 없으니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영실 가는 버스 정류장. 나를 포함해서 다들 방향을 헷갈려 했는데 어리목을 바라보고 우측이 영실 방향, 좌측이 제주시 방향이다. 


240번 버스를 타고 33분 정도 소요된다. 뛰는거랑 별로(?) 차이가 없다. 


휴대폰 배터리가 다 죽어가는 시점에 차로 복귀. 애증의 케이블. 


영실 입구에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다. 문을 열면 안쪽에 통을 이용할 수 있다. 


차로 내려오는데 뭔가 길을 어슬렁 가로질러 가서 깜짝 놀랐다. 



차 조심하렴.


등산이나 외부활동을 좋아한다면 한라산은 꼭 올라볼 필요가 있다. 처음 가는 사람은 영실로 올라서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 어리목에서 영실은 1시간에 1회 꼴로 운행하는 버스로 이동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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