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Gentlemen & Gangsters를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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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Gentlemen & Gangsters를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꼭 가고 싶거든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초치기에 밀려서, 이 꿀 같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번 파티는 말도 안되는 밴드를, 말도 안되는 가격에 불러온, 말도 안되는 행사입니다.

물론 스윙재즈밴드의 라이브 연주라고 모든 댄서들이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들 흥에 취해서 댄서들을 고려하지 않거나, 앨범 홍보를 위해 스윙스럽지도 않은 낯선 넘버를 연거푸 연주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미 Gentlemen & Gangsters의 흥 넘치는 곡들을 알고, 그들의 음악에 춤도 추고 있습니다. 그들의 모든 앨범에 수록된 거의 모든 곡이 이미 여러 DJ분들에 의해 틀어지고 있거든요. (클라이막스에서 남자의 비명소리가 나오면 모든 댄서가 미친 듯이 스윙아웃을 시작하는 All Of Me를 기억하실 겁니다.)

훌륭한 밴드의 연주에 돈 얘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가격 측면에서도 이건 말이 안됩니다. 최근 라이브 연주에 대한 국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국 밴드를 초청하는 행사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유럽과 북미로부터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 여건 상 장비 운반을 포함한 항공료 등으로 인해 기본 지출이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건, 지구 반대편에서 러브콜을 보내온 댄서들에 대한 Gentlemen & Gangsters의 순수한 애정과 스윙프렌즈 운영진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파티라는 겁니다.

전세계 최대 규모의 스윙씬인 서울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스윙 재즈 밴드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댄서들은  큰 돈을 주고 외국의 밴드를 불러오거나, 직접 외국의 스윙씬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Gentlemen & Gangsters는 스웨덴의 Snowball을 비롯한 전세계 스윙댄스 행사에 초대되는 가장 핫한 밴드입니다. 익숙한 스윙타임에서 익숙한 스윙프렌즈 사람들과 Gentlemen & Gangsters의 연주에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는 아마 평생 다시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Gentlemen & Gangsters를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꼭 가고 싶거든요. 아니면 긴 글 쓰느라 수고한 저를 위해 신청은 14시 5분부터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jpg
출처: http://gentlemenandgangsters.com/w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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