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보나세라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8-2
02-543-6668
매일 11:30~15:00, 18:00~22:30

2020-02-26 WED

결혼 9주년 기념일. 스타 쉐프 샘킴이 운영하는 보나세라를 방문했다.


주차는 발렛. 3층(?) 건물이 모두 식당인 듯 한데 테이블은 1층에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2층은 VIP용인가 하기도 했다.


와인 페어링은 처음 접해 봤는데 식사 코스에 맞춰 네 가지 와인이 나와서 음식의 맛을 돋보이게 하고 가성비도 좋아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만 나는 운전을 해야 해서 (눈물이...) 그분만 주문해서 나는 조금 맛만 보기로. 특히 네번쨰 들어간 레드가 좋은거라 페어링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는데 와알못이라 잘 모르겠다.


디너는 단일 메뉴인데 메인 등 몇 가지만 고르면 된다.


맨손으로 먹는 음식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물수건이 먼저 나온다.



냅킨에 뭔가 껴 있어서 뭔가 했더니,


샘킴의 메시지가 있었다. "현란한 조리이나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르기보다는 요리의 기본이 되고 식재료에 집중한다"는 문구가 마음에 든다.


올리브는 맨손으로 먹고 남은 올리브오일은 빵을 찍어 먹는다. 음식 별로 먹는 방법 등 사소한 것까지 안내해 줘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Sparkling Wine with Aperitivo
Transit Farm, Cion - Veneto (ITA)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 인근의 비첸짜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으로 피노네로(피노누아)와 베스파이올로 품종의 적절한 플랜디으로 좋은 밸런스가 일품입니다. 아름다운 살구색을 띄고 있으며, 자몽, 오렌지, 패션프룻, 민트 등의 경쾌한 과실 향의 아로마와 견과류, 갓 구운 토스트의 부케가 향기롭습니다. 또한 뛰어난 구조감과 청량감이 식전주로써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첫번째는 아뮤즈 부쉬와 함께 하는 스파클링 와인.


이건 메뉴에도 없는 전채의 전채랄까?



젤리처럼 보이지만 먹어보면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특유의 향신료가 입맛을 돋구어준다. 말 그대로 전채.


재료 하나하나 다 설명해 주셨지만 까먹음. 오른쪽은 고등어였던가.


뭔가 튀겨서 뭔가가 올려져 나옴.


빵도 여러 종류가 순서대로 나온다.


푸아그라를 이용한 요리라는 것만 기억남. 밑에 깔린 팥은 먹는거 아니라고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심.

버섯 콘소메
Mushroom consomme with tortelloni

이제부터 메뉴에 나와있어서 복붙. 이건 좀 익숙한 맛이다.

White Wine with Antipasto
Miali, Single Vineyard Chardonnay - Puglia (ITA)
이탈리아 반도 남부 끝자락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고 자란 샤르도네로 밝은 볕짚색을 띄며 넉넉한 질감과 바디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샤르도네 특유의 드라이함과 미네랄 느낌이 함께 느껴지며, 청사과, 라임, 레몬 등의 시트러스 향이 인상적입니다. 시원한 허브 향의 아로마가 향기롭고 아로마에 이어 느껴지는 바닐라와 부싯돌 향의 부케가 깔끔하고 청량감 있는 여운을 줍니다.

압도적인 허브향이 인삭적인 화이트 와인.

'포항초'와 샤프란 굴
Slowly cooked oysters in saffron oil & 'PO-HANG-CHO' mascarpone

벌써 맛이 희미해져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한건 음식 하나하나가 개성 있고 독특한 맛을 낸다는거다.

밀라노식 리소또와 소 '양'
Trippa with milanese


내가 알던 리조또가 아니다. 해쉬브라운인가? 해쉬브라운 아니라고 설명해 주신다.


양의 새로운 변신.

아귀와 토마토
Monkfish with smoked tomato


두번째 빵은 감자 포카치아.

감자 뇨끼
Potato gnocchi with black truffle

단새우와 보타그라 스파게티
Spaghetti with botarga & sweet shrimp

딱 한주먹 파스타지만 음식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메인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불러온다.

Rose Wine with Primo
Erasmo, Vino Rose Mourvedre - Maule Valley (CHI)
칠레의 서늘한 중남부 마울레 계곡에서 비롯된 천혜의 자연환겨과 유기농으로 재배된 무르베드로 품종을 사용하여 건강하고 생동감 있는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영롱한 루비 빛의 로제 와인으로 장미, 붉은 체리, 베리 류의 과실 향과 펜넬 등 허브 계통의 아로마와 후추, 토양 느낌의 부케가 매력적 입니다.

보섭살 (한우 1+)
Korean beef rump pound

그분이 선택하신 보섭살. 부위 명칭 자체가 생소한데, 소 한마리에 소량만 나오는 귀한 부위라고 한다. 엉덩이와 다리 사이라던가 어쨌든 그래서 탄력이 좋다고.  솔직히 설명을 듣고 맛을 보니 그런것 같긴 한데, 소고기 자체의 맛이 어디 가는건 아니라서 특별한 맛이 있지는 않다.

양갈비 (양갈비 : 호주산)
Lamb chop steak

양갈비도 고기 자체는 색다른 맛은 아니지만 아래 깔린 채소절임(?)과 궁합이 좋아서 뼈를 싹싹 발라 먹었다. 소고기와 양갈비는 추가요금이 붙고 한정수량이라 소고기는 마지막, 양고기는 마지막 둘 중 하나였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려면 일찍 가는게 좋을 듯 하다.


음 이건 뭐지?


깨알 꽃장식.


마지막으로 차가 나오는데 네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솔방울 초콜릿 무스
Pine cone shape chocolate mousse
마스카포네 치즈 레몬 무스
Lemon-mousse with mascarpone cheese

솔방울 초콜릿 무스는 이 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메뉴 중 하나인데 특히 여자손님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내가 주문함. 저 솔방울 무늬 만들려고 엄청 짜야 한다나. 레몬 무스는 딱 이름에서 느껴지는만큼 상큼함이 디저트로 딱 좋다.

미니 디저트
Mini - dessert

샘킴의 로고가 새겨진 누가사탕. 이에 잘 안붙는다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그런것 까지 연구하는 건가.

샘킴 쉐프가 실제로 요리를 지휘하는 듯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고 가끔은 무슨 교육 차원인지 다른 직원들을 모아놓고 뭔가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 흔쾌히 찍어주는 듯 하다. 신기한건 매니저 분이 우리의 성향까지 파악했는지 옆 테이블 커플은 쉐프님이랑 사진 찍겠냐고 물어보던데 우린 안물어보더라. (그냥 우리가 싫었나) 이 매니저님 음식에 대해 아는 것도 많고 말씀도 재미있게 잘하시는데 청주 짱아 생각이 났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유명하다는 팬시한 레스토랑을 가보는 편이긴 한데 음식맛이 미묘하게 고급스럽다거나 서비스가 좋은 곳은 많았지만, 이렇게 개성 있는 음식을 내놓는 곳은 많지 않았다. 확실히 트렌디한 스타쉐프라 그런지 개성이 넘치는 음식이 많아서 독특한 풍미를 좋아하는 우리 취향에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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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글로나마 축하드려요. 조만간 직접 뵙고 인사드릴께요. 여기 참 좋네요. 형이 글을 잘 써서 그런가.. 한번 꼭 가보고 싶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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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응 여기 추천이야~ 다음에 같이 꼭 가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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