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람수산 ★★★★★

제주 제주시 신성로 60
064-724-4487
매일 15:00 - 23:00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2021-05-26 WED


계속 숙소를 이동하는 일정이라 매일 숙소 주변 식당을 4~5개 정도 미리 조사해 놨다. 제주 첫날은 언제나 고등어회.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안경쓴고등어라고 평이 괜찮은 횟집이 있었는데 일찍 닫은건지 영업을 안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이럴 경우를 대비해 플랜B, 플랜C를 다 준비해 놨지. 차선책인 보람수산은 거리가 좀 있어서 늦은 시간에 혹시 또 실패하면 아무것도 못먹고 잘까봐 미리 전화로 확인을 했다.


보람수산은 요도로 안쪽에 있어서 본격 로컬 맛집 느낌이다. 게다가 비까지 이렇게 내리면 첫날부터 죽자는 거다. 


가게는 아담한 편. 테이블은 홀에 4개 정도가 있고 방에도 좌식이 더 있는 듯 하다. 


메뉴가 꽤 있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등어회와 한라산으로 직진. 


제주에서 고등어회를 꽤 먹은 편이지만 아직 가격에 대한 가늠이 잘 안되었었는데, 이번에 다녀와서 확실히 알았다. 보람수산의 고등어 숙성회 3만원은 가성비 최강이다. 


방에는 관광객인 듯한 젊은 친구들이 한 그룹 있고, 홀에는 동네 아저씨 둘이 한잔 걸치고 계셨는데, 혼자 온게 신기한지 말을 거셨다. 그리고 여기 진짜 맛있는 집이라고 몇 번을 강조하셔서 먹기 전부터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어 소 30.0

사장님이 혹시나 외지인이 멋모르고 주문한 걸까봐 숙성회인거 알고 왔냐고 물어보시는데, 사장님, 숙성고등어회는 사랑입니다. 내가 고등어회를 사랑하는 이유가 그 특유의 풍미와 식감인데 숙성을 하면 이게 몇 배가 된다. 



휴가 첫날인데다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몸이 좀 피곤했는지 취기가 올랐다. 혼자 만취할 뻔하다가 앞으로 일정을 생각해서 두번째 병은 반만 비우고 일어섰다. 




밥 먹고나면 할일 없을까봐 예매해놨던 분노의 질주는 당연히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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