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둘레길 ★★★★
- 두루두비 : 11.9km / 3시간
- 실소요 : 11.8km / 2:32
2024-05-01 WED
예전 대비 운동량도 부족하고 몸이 찌뿌둥해서 걷고 싶던 참에, 얼마 전 뒷산에서 발견한 내곡둘레길이 생각나서 걸어봤다. 원 코스는 염곡마을 출발이지만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병원 근처부터 코스를 따라갔다. 비선형이라고는 하는데 기점과 종점이 가까워서 한 바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럴거면 왜 굳이 비선형으로 만든건지.
일단 처음으로 만난 곳은 예비군훈련장. 아직 국방의 의무가 있을 때 종종 오긴 했는데,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했던 이 길이 실제로는 훈련장 입구 앞을 지나는 길이었다.
훈련 종료와 함께 달려나가던 길.
잠시 산길.
분재박물관. 동네인데도 산속에 이런 저런 시설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
오 대나무숲?
누가 집 뒤에 이렇게 나무까지 심어가며 저택을 꾸미나 했는데 헤이스가든이라는 웨딩홀이다.
분당내곡간도시고속도로 건너기 전 도사 느낌의 길냥이.
고속도로를 어떻게 지나나 했더니 이런 길이 있네. 밤이나 여자들은 무서울 듯.
신흥마을인 것 같은데 길가에 이런 포장마차 입간판이 있다. 포장마차가 있는 건 아니고 누가 버리고 간 것 같다. 돼지목살이 눈에 밝혀서 포장마차 있으면 둘레길 접을 뻔.
내곡IC로 들어가서 차도로 걷는 구간이 있다.
원예 단지를 찾는 사람이 꽤 많은 듯 길가에까지 차가 늘어서 있는데, 주차요원이 아예 인도를 막고 차를 세우고 있다. 신고하고 싶다.
내곡 IC
육교를 건너서 샘마을로 넘어간다.
이 길이 아닌데 싶을 무렵 왼쪽에 구룡산 자락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산길을 나오는 입구에 누가 이렇게 쓰레기를 쌓아놨네.
이 광경이 나올 즈음 갑자기 제주도에서 올레길 걷던 느낌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서울 시내 둘레길도 꽤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른쪽은 주말농장입구인가 해서 왼쪽으로 돌아가려는데 이 길이 맞다.
큰 숨 한 번 쉬고.
산속이라 오히려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당연히 이 길이라고 생각해서 이 다리를 건넜다가 한참을 돌아나왔다.
그럼 이리로 내려가라고? 길이 아닌데? 라면서 GPS만 따라 길도 나지 않은 숲속을 헤쳐나갔더니 길이 나왔다. 아마 여기 전에서 왼쪽 갈림길이 있었는데 놓친 듯.
요런 작은 길.
그냥 달리기보다 트레일런이 운동량이나 전반적인 근력 향상에 좋을 것 같은데 앞으로 시간 나면 여의천 말고 여기를 뛸까?
염곡마을 기점/종점이다. 순환 구간 끊긴 곳이 딱 염곡마을인데 무슨 행정상의 이유, 아니면 둘레길 지정의 원칙 뭐 그런 것 때문에 비순환 코스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역시 내곡동이라 고급 주택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싶었는데 이건 사무실.
서초50플러스센터. 50플러스라니... 몇 년 후부터는 여기 와서 놀아야 하는건가.
헌릉로를 건너서 여의천 쪽으로. 둘레길 이정표가 있네? 하고 봤는데 내곡둘레길이 아니라 전에 걸었던 서울둘레길이다.
올레길에 한참 빠져서 제주도 못 갈 때는 서울둘레길도 한참 걸었었지. 코로나19가 심할 때는 평생 이렇게 살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인생 참 한치 앞을 모른다.
2023년 6월까지라며?
여의천 구간. 여기는 집에 있다가도 자주 나오는 곳.
공사 때문에 살짝 우회했다.
능인산 입구. 여기도 능인산 지나서 몇 번 다닌 곳이다.
홀씨인가 곰팡이인가 정체 모를 것이 계단에 잔뜩 있다.
능인산에서도 이쪽 자락이 흙이 고와서인지 유난히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이게 그 earthing이라는 건가. 개인적인 원칙 중 하나가 도구의 이용을 최소화하는 운동인데, 나도 그런 이유로 비브람이라는 발가락 운동화도 찾아보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마음을 접은 것이 몇 가지 글 때문인데, 요약하자면 맨발이 좋기는 하나 인류의 진화와 유아부터 이어온 개인의 경험 때문에, 현대인 특히 성인의 발은 갑자기 신발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일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또 하나의 원칙이 안전제일이므로 신발은 신기로 했다.
여기는 계속 오르막길. 운동 제대로 된다.
정상은 아니지만 제법 정상처럼 보이는 곳에서.
우리 아파트 입구.
전에 무작정 뒷산에 올랐다가 여기는 사유지인가 보다 하고 돌아갔는데, 보통 길 옆 농장을 구분하기 위해 이렇게 해놓는 것 같다.
다시 산으로 오르는 코스. 새로 계단을 깔았는지 아직 끈적한 검은 칠이 되어있다.
여기는 칠이 안된 걸 보니 보수공사 중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계단만 내려가면 출발했던 곳인데 두둥. 안전 상 돌아가는게 맞지만 얼마나 돌아가야 하는지 몰라서 조심하며 강행.
여기 말고 반대쪽도 우회로 안내를 해줘야지요.
기록을 보니 무려 3년 만에 걸은 둘레길, 올레길까지 쳐도 2년 만이다. 크게 힘들었다고 생각 안했는데 다음날 살짝 근육통이 온 건 운동 부족일까, 늙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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