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v] Swinglandia day3: Sunday - Cabaret


2017. 4. 30. 일.


메밀밥이 좋긴한데 식사의 질이 점점 심각해 진다. 오늘 조식은 소시지 두 쪼가리다. 허허허. 요즘 감옥도 이렇게는 안나오겠다.


참지 못하고 결국 버터를 추가 요금 내고 주문했다.


그리고 점심은 다시 산더미 샐러드로 시작.



볶음밥 비슷한데 고기가 꽤 섞여있다.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다. 식당에서 마실 물을 사가는데 20이란다. 메뉴판에서 18이라고 봤던것 같은데, 메뉴판을 디미니까 그제야 실수였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팁으로 20을 줄 지언정, 사기로는 2도 못참는 사람이다.


캠프에 도착한지 3일째인데 처음으로 강가로 가봤다. 행사장들이 모여있는 남쪽 입구에서 처음으로 벗어나 본거다. 실제로 가까이 가보니 강인지 바다인지 더 모르겠다. 어제인가 보니까 파도도 치더라.


캠프파이어라도 있는지 직원들이 장작을 쌓고 있다.


외부천막 근처에서 강습 구경을 하고 있는데 운영진 비탈리가 전단지를 들고 지나간다.


오늘 스케줄이라며 나보고 페북에 올리란다. "야, 그래도 행사 공식 계정으로 올려야지;;"


숙소로 돌아와서 또 어제 먹다 남은 야식을 먹는다. 우리 돈으로 천원짜리 맥주는 쌀 때 부지런히 마셔야 한다. 나중에 프랑스로 넘어가서 두고두고 후회한다.



저녁 메뉴는 만두다. 전통음식인 것 같은데 피가 좀 두꺼운 만두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특이하게 사우어소스에 찍어 먹는다.


그런데 식사가 이게 끝이다. 헝헝. 혹시 Swinglandia 가실 계획이면 꼭 음식 싸가시길.


오늘의 주요행사로는 Cabaret, Blues Night 등이 있는데, 캬바레 전에 Anti-Cabaret 라는 일정이 잡혀있다. 캬바레가 자신의 장기를 뽐내는 자리라면, 안티캬바레는 자신의 똘끼를 발산하는 자리다. 꼭 웃길 필요도 없다. 자기 나라 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그코드로 한참을 연기하던 팀도 있었다. 어쨌든 대체로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본행사 캬바레보다 이게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본행사인 캬바레. 씬이 작을수록 솔로가 강세다. 다들 기본적으로 몸을 잘쓴다.


안쪽 홀에서 블루스 나잇을 하는 동안 바깥 홀만 린디합이다. 나는 왔다갔다 하면서 놀았는데 블루스 잘 추는 팔로워들이 꽤 있어서 블루스 쪽이 좀 더 재미있었다. 베를린 강사인 클레어한테 베를린 블루스 씬 얘기도 잠깐 들었는데 주크조인트 같은 파티 블루스 위주란다. 민스크에서 온 나탈리아는 한국에 가보는게 꿈이라고 하기도. 우리나라 소문은 벨라루스까지 퍼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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