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시민의숲) 카쥬아루 ★★★★★
깊으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국내 (내가 가 본 중) 몇 안되는 제대로 된 돈코츠 라멘. 수용인원이 7명 정도로 작아서 11:30 오픈에 맞춰 가거나 12:30쯤 늦게 가는 걸 추천.
2023-07-03 MON
재택근무 기념 동네에서 점심 혼밥. 진리의 코이라멘지로를 제외하고 드디어 괜찮은 라멘집을, 그것도 동네에서 찾았다!
점심을 뭐 먹을까 네이버 지도를 뒤적이다가 라멘을 검색했는데 (동네 몇 안되는 라멘집은 어차피 다 아는데 운명처럼, 습관처럼 검색) 처음 보는 식당이 나왔다. 평이 상당히 좋길래 두 번 안 생각하고 바로 출발. 간판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바로 옆 이자카야도 점심에 라멘을 팔던데 나중에 가보기로. 매장이 작고 웨이팅이 금방 생긴다고 해서 오픈 시간 직후 11:40쯤 도착했는데,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ㄱ'자 모양의 바에 이미 손님 2명이 있고 내 뒤로 2명이 따라 들어왔다. 11:50에 만석. 그런데 아무래도 평일 점심이다보니 왔다가 만석이라 돌아가는 손님은 있어도 웨이팅이 많지는 않았다. 아예 12:30쯤 오는 것도 방법이겠다.
사장님 혼자 일하시고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셀프다. 가게 내부가 거의 조리 공간이라 자연스럽게 오픈 주방인데, 젊은 남자 사장님이 상당히 깔끔한 성격인 것 같다. 돼지 냄새 때문인지 향까지 피워 놓았다.
반찬은 시래기? 무침 하나. 요건 좀 아쉽네.
아카자루 (고구마 소주) 50ml 5.0 |
라멘은 맥주지만, 블로그 후기를 보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구마 소주를 골랐다. 50ml면 양이 적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도수가 꽤 높은지 꽤 취기가 올랐다.
돈코츠라멘 구루메 (튀긴 비계 토핑) 11.0 |
평소 패턴이면 기본 메뉴부터 맛을 봤을텐데 돼지 비계라니 일단 놓칠 수 없고, 어차피 튀김이면 기본 국물에 영향도 없을 것 같아서 1천원 더 비싼 구루메로 주문했다. 생각과는 다르게 작은 입자 형태로 나왔는데,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라멘 국물에 적절히 섞여 들어와서 괜찮은 선택이었다. 국물은 진한 편인데 묘하게 비린내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 비린내를 좋아하긴 하는데, 국물에서 꽤 깊은 맛이 나서 아쉬움이 없었다. 국내에서 파는 돈코츠가 아쉬운 게 여기 근접하게 내는 국물도 찾기 힘들다.
나의 맛집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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