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표선) 올레길 3-B코스 (2번째, 정방향) ★★★★

(올레) 3-B 온평~표선 (14.6Km, 4-5h, 1)

  • 올레3-B코스는 온평포구부터 표선해수욕장까지 바다를 따라가는 여유로운 길이다. 바당길이지만 환해장성, 바다목장 등 독특한 경관이 흥미롭다. 환해장성은 울퉁불퉁한 돌벽 위를 꽤 오래 걸어야 해서 불편할 수 있지만, 이 구간을 제외하면 코스 전체가 완만한 평지다. 주어동포구에서 물회에 한라산 한 병 비우고 돌아오는 길의 석양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 14:35~19:20, 4:45 소요 (정방향, 식사 1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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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s://www.jejuolle.org/trail#/road/03_B
    • (STAMP) 온평포구 
    • A-B코스 갈림길
      • 돌길
    • 용머리동산 0.9km
    • 연듸모루숲길
    • 신산 환해장성 2.9km 
      •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약 120km에 걸쳐 돌로 쌓은 성으로 현재 10곳에 남아있다. 1270년(고려 원종 11년)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하는 삼벌초군이 진도에서 항거하다 함람되고 난 후 이들이 탐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이 그 시초이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보수, 정비를 하면서 왜구의 침입을 방어했다. 신산 환해장성의 전체 길이는 600여 미터로 온평 환해장성 제4지점과 연결된다."
    • 신산포구
    • (STAMP) 성산봄죽칼국수 신산리 5.7km
    • 주어동 포구 6.7km 
    • A-B코스 이음길
    • 신풍신천 바다목장 1 8.7km
      • 5km 
    • 신풍신천 바다목장 출구
    • 배고픈다리 11.9km
      • 18.2km
    • 하천리쉼터 
    • (STAMP) 제주민속촌 주차장 입구 14.6km


2025-08-29 FRI



항상 일몰이 아름다운 3-B 코스.


3-A코스 마치고 성산덕이네에서 두루치기 먹고 3-B코스를 통해 다시 표선으로 돌아간다. 


 A-B코스 갈림길. B코스는 직진해서 해안을 따라가는 코스다.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리(약 120km)에 쌓은 석성을 말한다. 고려 원종 11년(1270)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를 하는 삼별초군이 진도에 들어가 용장성을 쌓아 항거하다 함락되자 탐라로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하여 조정에서 영암부사 김수와 고여림 장군을 보내어 쌓은 것이 그 시초이다."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성산 쪽은 코스가 많아서 그런지 이제 대충 눈으로 봐도 지리가 머리에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3-B코스에서 기피하는 부분이 돌길이다. 환해장성을 보기 위해, 그리고 도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한데, 발도 아프고 발목도 불안불안하게 꺾인다. 결정적으로 돌 보고 걷느라고 주변을 보려면 멈춰서야 함. 꽤 긴 구간인데 그래서 사진도 이거 하나인 듯. 


숲길 별로 안좋아하지만 돌길 끝났다고 안도의 숨이 나온다. 



"신산 환해장성 :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약 120km에 걸쳐 돌로 쌓은 성으로 현재 10곳에 남아있다. 1270년(고려 원종 11년)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하는 삼벌초군이 진도에서 항거하다 함람되고 난 후 이들이 탐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이 그 시초이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보수, 정비를 하면서 왜구의 침입을 방어했다. 신산 환해장성의 전체 길이는 600여 미터로 온평 환해장성 제4지점과 연결된다."



신산포구 쪽으로 계속 바다를 따라가는데, 3년 전에는 못보던 대형 단지가 보인다. 지대가 높아서 정확히는 안보이지만 수영장이 있는 것 같고, 손님이 있는건지 대외 이미지 때문인지 음악도 크게 틀어놓았다. 


코코컬쳐클럽. 일단 네이버 상 분류는 '테마파크'인데 굳이 분류하자면 수영장이고, 풀파티가 테마인 듯. 돈 생각 안하면 친구들하고 딱 놀기 좋을 것 같긴 한데, 특성 상 사람이 북적대지 않으면 흥이 안날 것 같다. 다음에 3-B코스를 지날 때 남아있을까?


그래도 저 수영장(?) 덕분에 주변에 인프라가 좀 생긴 듯 한데 마침 CU도 있었다. 카페에서 아아 한 잔 하며 쉬고 싶었지만 이 동네는 카페가 정말 한 개도 없는 듯. 대안으로 CU에서 콜라 브레이크. 1+1이라 키핑 기능을 오랜만에 사용했다. 


제2공항 반대 시위. 


지난번에 취향 음악 들으며 쉴 수 있어 마음에 들었던 제이아일랜드가 폐업한 것 같다. 안 그래도 바로 옆 대형 카페 때문에 불안했었는데 그 영향이 컸을 것 같다. 네이버 플레이스는 아직 남아있던데 리뷰는 작년초가 마지막. 내부 공사라고 하기엔 기간이 너무 길어서 폐업이 맞는 것 같다. 



중간 스탬프 이름이 공식 홈페이지에는 '성산봄죽칼국수 신산리'로 바뀌었는데 건물 간판은 아직 '신산리마을카페'로 남아있다. 


앱에서는 A, B코스 중간 스탬프를 하나로 보는구나. 코스는 A, B가 따로 나오는데 좀 이상한 구조인 듯.


조개껍데기가 뭐니, 전복껍데기 정도는 깔아줘야지


"농개(농어개) : 농개(농어개)는 농어가 많이 들어오는 어장으로 목(입구)을 막아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았다. 또한 이곳에서 솟아나는 산에서 내려온 시원한 담수는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어 피서객과 낚시군의 사랑을 받고 있다."





걸으면서 듣는 오디오 북이라니 괜찮은데? 하지만 올레길을 걸을 땐 음악도 안듣는 편이라 확 땡기진 않았다. 잠시라도 지루한 걸 못참아서 항상 이어폰을 꽂고 다니면서 올레길만은 작은 자연의 소리가 좋은 것도 신기하다. 그래도 가끔 지루한 구간을 지날 땐 음악이 듣고 싶긴 했는데, 다음 10월 원정 때 대안을 찾아냈다. 스마트폰을 파우치에 꽂은 채로 볼륨을 높여 듣는 것. 그렇게 하니 음악이 세상을 단절하는 것이 않고 BGM처럼 깔려서 좋았다. 하지만 스피커로 라디오 듣는 할배로 안보이려면 주변에 사람 없을 때만. 



신풍신천 바다목장에서 보는 아름다운 일몰. 섬 동쪽이라 해가 땅으로 진다. 


골든타임에 웨딩포토 찍어러 온 예비 부부들. 


나는 그림자 셀카. 사람 맞음. 


싸우지 마라. 


저 멀리 표선이 보인다. 


뜯어보면 특별할 것 없는 시멘트길인데, 난 왜 배고픈다리에서 보는 일몰이 그렇게 좋았을까? 이번에 처음처럼 큰 감흥이 없던 것은, 길 그 자체보다 그 때 긴 걸음 끝에 얻었던 작은 깨달음 덕분이었던 것 같다. '나는 오늘 하루를 충만하게 살았구나.'라는. 



어두워졌으니 바다에서 나오라고 방송이 나오는데 사람들 참 말 안듣는다. 바다 입수시간까지 제한하는 우리나라가 좀 과하기도 하고. 


3-A코스에서 왼쪽 육지로 올라갔어야 하는데 오른쪽 돌길로 갔다. 


코스 종점은 왼쪽으로 더 들어가야 하지만 이제 2회차 올레꾼인 나에게 사소한 코스 누락은 의미가 없다. (귀찮으면 생략한다?) 바로 정면 표선수산마트로 직진. 


묘하게 많았던 전선 위의 참새들. 


흡사 박쥐떼 같다. 


오늘도 고등어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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