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올레길 6코스 (2번째, 정방향) ★★★★★
올레길 6코스 쇠소깍~제주올레 여행자센터 (10.1km, 3-4h, 1)
- 적당히 북적한 관광지 느낌의 쇠소깍을 출발해서 한적한 바닷가를 따라 서귀포까지 걷는 쉬우면서도 다채로운 코스. 섶섬을 끼는 해안도로의 풍경이 좋고, 서복공원에서 시작하는 시내 구간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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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31 (제주) 올레 6코스 ★★★★★
- 10:30~16:25, 5:55 소요 (정방향, 식사 1회, 카페 1회 포함)
- https://www.jejuolle.org/trail#/road/06
- (STAMP) 쇠소깍 다리 0km
- 쇠소깍
- "효돈의 옛날 지명인 '쇠'와 웅덩이를 뜻하는 '소', 그리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지역인 하구를 뜻하는 제주 방언 '깍'에서 유래하였다."
- 쇠소깍 관광안내소 0.8km
- 소금막위 나무정자
- "소금이 귀하던 시절,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생산하고 저장했던 곳이다."
- 게우지코지
- "개우지코즈(개우지코지) 하효마을 바닷가에 불쑥 튀어나온 지형으로 알수물에서 바라본 모습이 전복껍데기 같아보여서 게우지(전복내장, 게웃)코지라 한다."
- 제지기오름
- "섶섬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오름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굴사가 있고, 이를 지키는 절지기가 살았다고 해서 '절오름', '절지기오름'이라고도 불렸다."
- 허그인 제주
- 보목포구 버스정류장 3.1km
- 구두미포구 4.5km
- "이 지역이 거북이의 머리와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구두미라고 부른다."
- 소천지
- 보목하수처리장
- 국궁장
- 검은여쉼터 6.6km
- (STAMP) 소라의 성 7.4km
- 정방폭포 안내소
- 서귀진성
- 이중섭거리
-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입구 9.6km
- (STAMP)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10.1km
11km, 난이도 2
섶섬을 끼고 도는 탁 트인 6코스.
쇠소깍에서 5코스 마치고 바로 6코스 시작
"제주 서귀포 쇠소깍은 효돈천이 바다와 맞닿아 끝나는 곳에 있는 하천 지형이다. 효돈천은 한라산 백록담 남벽과 서벽에서 생겨나 해안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쇠소깍은 효돈의 옛날 지명인 '쇠'와 웅덩이를 뜻하는 '소', 그리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지역인 하구를 뜻하는 제주 방언 '깍'에서 유래하였다."
아직 비가 그치지 않아서 나무로 덮인 데크가 걷기 좋다.
날씨가 궂은데도 배 타러 온 관광객들이 꽤 있다.
비도 피할 겸 간단히 맛이나 보려고 들어갔던 제미니국수김밥
밥 먹고 나니 드디어 비가 그쳐서 아예 젖은 양말 벗어놓고 일괄욕. 제주 올레길은 이래서 비가 와도 걸을만 하다.
인생 자리물회 집이었던 하효어촌계식당이 없어졌다! 처음엔 중앙에 보이는 중식당으로 바뀐 줄 알고 애먼 식당을 괜히 욕했는데 (하긴 새로 생긱 식당이 무슨 죄겠나) 예전 사진이랑 주소를 대조해 보니 중식당은 건물 자체가 새로 생긴 듯 하고, 왼쪽의 부에난소라 하효마을로 바뀐 것 같다. 상호가 하효어촌계식당이랑 통하는 부분이 있어 여전히 지역 주민이 하시는 게 아닐까 싶지만, 자리물회를 하지 않는 건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다.
"소금막 : 소금이 귀하던 시절,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생산하고 저장했던 곳이다. 소금을 지키는 병사들의 막사도 있었다."
"개우지코즈(개우지코지) 하효마을 바닷가에 불쑥 튀어나온 지형으로 알수물에서 바라본 모습이 전복껍데기 같아보여서 게우지(전복내장, 게웃)코지라 한다."
게우지코지 카페에서 커피 브레이크.
"제지기오름. 섶섬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오름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굴사가 있고, 이를 지키는 절지기가 살았다고 해서 '절오름', '절지기오름'이라고도 불렸다."
한동안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간만에 만나는 오름이다.
"이 오름은 사유지로, 현재 탐방시설이 노후되어 정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소유주가 일체의 행위를 원하지 않는 입장으로 관련 정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탐방로 이용 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으므로, 탐방객 여러분께서는 탐방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올레길을 걸을 때만 해도, 상당히 많은 경로가 사유지 소유주의 배려로 연결되고 있음에 놀라우면서도 제주도민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이제 조금씩 이렇게 사유지 이슈로 경로가 변경되는 곳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원래 오름을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살짝 귀찮았는데 잘됐다 싶기도 하고.
지난번 6코스 때 외딴 곳에 특이한 식당이 있어서 이번에 꼭 들러보고 싶었는데, 지나며 보니 뭔가 영업을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앞바당이란 곳으로, 바닷가 평상에서 붕장어를 연탄 석쇠에 구워 먹는, 분위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 없는 세팅. 트럭이 주차된 걸로 봐서 버려진 것 같진 않은데 영업시간이 다른건지. 어차피 kg 단위로 파는 곳이라 영업중이면 뭐라도 먹을게 없나 보려던 참이었는데, 혼자 와서 굳이 또 번거롭게 하기는 싫어 그냥 지나쳤다.
"구두미. 이 지역이 거북이의 머리와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구두미라고 부른다. 바다에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물은 경작지와 암반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번엔 5월이라 그런지 구두미포구에 배만 몇 척 묶여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사람이 빼곡하다.
수영 및 다이빙 금지구역이구나.
하지만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옆으로 화살이 지나갈 수도 있지만 숙련된 궁수니 안심해도 된다는 안내문.
미군 부대 있을 때 사격장 안전관리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우리나라는 어떤 때는 엄청 몸을 사리면서도 또 어떤 때는 안전불감증이다. 후자의 경우가 많은 듯.
시멘트 바닥을 횡단하던 초미니 게.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엄청 겁이 많고 엄청 빠르다.
민물이 작은 돌틈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는 길목인데 그 위에 천막을 치고 테이블을 펴고 발을 담그고 삼겹살을 굽는 일행이 부러워서 먼발치에서라도 찍어봤다. 하지만 아마도 불법이겠지?
지난번엔 칼호텔 내부를 지났던 것 같은데 안보이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그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낭에 짐을 모두 들고 걷던 시절이라 몸이 힘들어서 우회로를 통과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우회로 표지가 없어진 걸 보면 공식적으로는 통과를 못하게 된 듯 하다. 다만 호텔 투숙객들 산책로다보니 완전히 통제는 못하는 듯.
모처럼 앉아서 앉을만한 그늘이 나와서 양말까지 벗고 쉬고 있으니, 호텔 투숙객인 듯한 분들이 지나가면서 한두 마디씩 말을 건다. 나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알게된건데 한국인들은 혼자 있는 사람한테 말을 잘 건다. 부담이 적어서인지, 혼자 다니는 사람이 안스러워서인지, 둘 다인지 하여튼 그렇다. 내가 붙임성은 크게 좋은 편은 아니어도 맞장구는 그럭저럭 치는 편이라 은근히 재미있다.
칼호텔 구역인 듯한 곳을 통과해서 막 빠져나가려는데 아래쪽에 폭포같은 것이 보인다. 내려다보니 웻슈트를 입은 여자 두 분이 폭포를 맞으며 사진을 찍길래 궁금해서 나도 내려가봤다.
바닥이 좀 미끄러워서 조심조심하며 들어가긴 했는데, 보는 눈들이 많아서 셀카를 못찍은게 오는 내내 아쉬웠다. 좀 더 젊을 때만 해도 사람들 눈 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나이가 드니 아저씨가 주책이라고 할까봐 그게 신경 쓰이더라. 남들은 보통 나이 들면 용감(?)해지던데 나는 뭔가 역행하는 것 같다.
중간 스탬프가 위치한 소라의성. 정체가 모호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북카페란다. 지난번에는 문이 닫혀서 못들어 가보고, 이번엔 박물관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북카페라면 커피 한 잔 하고 갈 수도 있는데 좀 더 찬찬히 둘러볼껄 그랬다.
서복공원에 들어서는데 누군가 아무 것도 없이 인터넷주로 같은 것만 적혀있는 명함을 말없이 주고 갔다. 정보보호교육을 잘 받아서 스마트폰으로 모르는 주소는 절대 안들어가서 일단 폐기. 당연히 사채, 도박, 사이비 뭐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지금 안전한(?) 회사 데스크탑으로 접속해보니 의외로 여호와의 증인이다. 여호와의 증인은 개신교 입장에서 이단일지 몰라도 아마 사이비 까지는 아닌 듯?
서복공원 내에 혼자 다니는 외국인이 두어 명 있었다. 왠지 서로 인사 눈인사라도 하지 않을까 봤는데 그냥 지나친다. 모르는 사람한테 인사하는 것도 외국인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고 보통 미국 쪽만 그런 듯. 아무리 외국인이라도 무작정 말을 거는 건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할지도 모르니 안그러는 편인데, 예외적인 경우가 올레길이다. 나도 어디서 배운 건 아니고 먼저 인사하시는 분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었는데, 올레길에서는 마주치는 올레꾼에게 인사를 하는게 일상적이다. 이유야 여러겠지만 개인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외진 곳이 많은 올레길의 특성 상 다른 사람과 맞닥드리게 되면 위협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자연스럼게 자신도 올레꾼임을 알리면서 안심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또 상대방이 여자 혼자면 오히려 겁을 줄까봐 인사를 못하겠던데 아이러니다.
서복공원을 빠져나와 삼거리를 만나면 본격적인 서귀포 시내다. 제주도 내 제 2의 도심이지만 상권은 제주시보다 훨씬 작아서 이제 제법 전체 지리가 익숙하다.
갑자기 나타나 알짱대는 나비 두 마리
자구리공원 뒤에 자구리공원담수욕장도 있고 바다도 얕아서 놀기 좋았는데, 이제는 빨리 씻고 한라산에 고등어회 생각뿐.
그런데 들어가서 바로 회를 먹기에는 배가 좀 많이 고픈 상태, 총 두 끼를 먹을 수 있는데 한 끼만 먹기는 아까운 상태다. 맛있고 빨리 소화되는 고기국수가 적절해 보이는데, 마침 눈에 띈 솔동산고기국수는 마침 셔터를 내리고 있다.
"횡단중 OO명" 광역확대가 도입한 시스템이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이중섭거리가 한산하다.
이중섭 미술관은 장기휴관중. 다행히 최근에 다녀옴.
숙소근처인 올레시장까지 왔지만 종료지점까지 간다. 지금 생각해보니 괜한 짓이었네. 10월부터는 중복된 구간은 생략하거나, 다음날 지날 구간은 생략.
오늘도 카페패스로 아이스크림.
올레둘레길 목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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