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충주집 ★★★★★

서울 동대문구 제기로6길 5
02-923-1068
매일 16:00 - 04:00

 

2021-09-29 WED


아, 충주집. 할 말이 너무나 많아서 오히려 어떤 얘기부터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는 곳. 대학 4년, 대학원 2년, 내 청춘의 시간을 가장 오래 보낸 곳이라고 하면 일단 되려나. 10년 만에 만나는 성샹숑이 충주집 갈래, 강남 갈래 묻길래, 두 번 생각 안하고 가까운 동네보다 러시아워 속 버스로 2시간 걸리는 충주집을 택했다.



버스에서 내렸으나 십여년만에 오는 학교 주변이 아직 낯설기만 하다. 제기동에 이렇게 잘 정리된 길이라니. 


제기시장 골목도 많이 바뀌어서 예전 모습을 찾기 힘들지만, '충주집' 간판에 왠지 가슴이 설렌다. 


그렇게 자주 오던 곳인데 영 기억이 안나서 물으니 예전에도 두 곳을 운영했었는데 내가 가던 곳은 접고 이쪽에서만 장사를 하신단다. 그런데도 여기 낙서들이 오래된 것은 20년쯤 된거더라.


문에 들어서는데 만나기로 한 일행보다 이모님이 먼저 들어온다. 기억력 안좋은 나는 긴가민가 하고 있는데 이모님은 마스크를 썼음에도 특유의 그 쿨내 풍기면서 조금의 동요도 없이 일갈하신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메뉴판은 바뀌었지만 메뉴는 25년전(...) 그대로다. 


스기니처인 기본 선지국은 없어졌지만 이 냉국수도 예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닭곱창 9.0 + 오돌뼈 8.0

(이전에 닭내장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어감 때문에 바뀐건지) 닭곱창과 오돌뼈 하나씩 섞어가 여기 공식. 먼저 간 사람이 주문하자고 하길래 뭘 주문할지 확인하는데, 나도 이것 만큼은 기억이 났다. 

이제 아무리 못와도 1년은 한 번씩은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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