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8코스 ★★★★★

(올레) 18 제주원도심~조천 (19.7km, 6-7H, 2)


  • 제주시내, 사라봉, 삼양해수욕장, 조천읍 등 한적하면서도 다채로운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제주시 출발이라 초심자가 올레길을 접하기 좋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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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 정보
  • 주요 거점
    • 간세라운지 X 관덕정분식 0km (스탬프)
    • 김만덕객주터
    •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
    • 사라봉 정상(망양정) 3.7km
    • 별도봉 산책길 5.3km
    • 화북비석거리
    • 화북포구 7.5km
    • 해신사
    • 삼양해수욕장 10.5km (스탬프)
    • 삼화포구
    • 삼양해수욕장 정자
    • 원당봉 입구
    • 시비코지
    • 닭모루 14.5km
    • 대섬
    • 연북정 18.5km
    • 카페실섬2020
    • 조천만세동산 19.8km (스탬프)

 

2024-05-16 THU



2020. 10. 9. 첫 올레길이었던 18코스. 전 코스 완주는 커녕 한 코스도 완주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단지 코로나로 휴가가 남아서 왔는데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숙소 앞 길을 걸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일부 구간을 걷고, 2022년도에는 일행이 있어서 또 일부만 걸었다. 18코스를 제외한 모든 코스를 끝내고 이제 올레길 완주의 마지막을 다시 18코스에서 한다.


16:20 추자도행 페리를 타야 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천만세동산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역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 시내버스는 USB 충전기가 있다는 잠깐 정보. 


낯 익은 조천만세동산. 


여기도 오랜만이다. 


기존의 여권형 올레패스포트 대신 앱이 출시되어 분실의 걱정 없이 훨씬 편하게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유료) 경로 안내 및 이탈 알림 기능이 있어서 전처럼 수시로 지도 앱을 꺼내 경로를 확인할 필요도 훨씬 줄었다. (없어지진 않음) 아날로그 갬성이 없는 건 아쉽지만 난 이미 한 권 있으니까. 앱을 켜는데 추자도 얘기가 나와서 또 못 간다는 얘긴가 싶어서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재개한다는 공지다. 어? 그럼 좀 일찍 왔으면 추자도 또 못들어갈 뻔 했다는 얘기?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종이에만 스탬프를 찍고 한참 가다가 갑자기 올레 2회차를 하려면 앱 패스포트를 구매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한참을 돌아가며 급하게 앱 설치하고 패스포트까지 구매. 


스탬프 보관한 문 안쪽에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그럼 QR 코드만 위조하면 사기 완주가 가능한가 싶었는데, 아마 위치 정보까지 대조를 하겠지?


코스 따라걷기 기능 굳. 경로에서 50m(설정 가능) 이상 이탈하면 알림을 주는 편리한 기능. 그런데 알림이 태스크바에만 뜨고 (아마도) 진동만 한 번 오는 형태라, 스마트폰 기본 알림 앱처럼 사용자가 끌 때까지 계속 올리면 좋겠다. 


1년만의 올레길. 벌써 흥분된다. 파랑과 빨강의 올레 리본도 눈물나게 반갑다. 


조천항. 


연북정. 전에 왔을 땐 내부에 알록달록한 텐트가 가득했었는데, 일시적인 설치미술이나 이벤트였던 것 같다. 


위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고. 



오, 앱에서 임시우회로까지 알려준다. 지도가 알아보긴 어렵지만, 우회로가 생겼다는 정보만으로도 이득. 그런데 올레길이 의외로 수시로 조금씩 변경되기 때문에, 경험상 가장 정확한 리본을 보고 따라가는게 좋다. 


조천에 의외로 아침 먹을 곳이 별로 없어서 고민 끝에 일단 고기국수를 알아봐뒀다. 


게시 예정. 




개인적으로 시골길은 지루해 하면서 올레길에 열광하는 이유가 이런 풍경들 때문이다. 자연과 지역문화가 만들어낸 다양하고 이색적인 볼거리에 지루할 틈이 없다. 


제주베이스캠프? 그럼 바로 여기가 첫 올레길을 시작한 지점인 것 같다.


이제부터 예전에 걸었던 기억이 나는 반가운 구간. 



닭모루. 


닭모루(닭머르)
"닭의 머리처럼 독특하게 생긴 바위에 붙여진 이름이다. 바닷가로 툭 튀어나온 바위 모습이 닭이 흙을 걷어내고 들어 앉아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불려지게 되었다."


후식으로 어제 먹다 남은 맥주. 올레길 걸으러 와서 밤에 편의점 맥주 4캔 행사에 욕심내지 말자고 항상 다짐하면서, 서울에서 은근 찾기 힘든 제주맥주에 항상 넘어간다. 


지난번에 매드맥스를 연상케 했던 흙길 정비가 끝났나보다. 


우측에 항만 시설이 보이면 삼양....이라는 것은 곧 화성식당. 


원래 꼭 화성식당을 들러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아침 먹은지 2시간 밖에 안지났지만, 삼양에 들어선 순간 홀린 듯이 화성식당으로. 


배부르지만 맛있어. 게시 예정. 지난 게시물은 여기


식사 후 다시 바닷가로. 화성식당을 가려면 경로를 이탈해서 내륙 쪽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그리고 다시 바닷가로 나오다보니 항상 삼양해수욕장 주변으로 짧은 누락 구간이 생겨버린다. 이러다 저 구간은 평생 못 걸을 듯. 


접짝뼈국 때문페 포기한 길을 뒤돌아보며. 


중간스탬프 지점인 삼양해수욕장 정자. 전에 와서 스탬프까지 찍었다고 멀리서 사진만. 


바다와 가까운 숙소가 있어서 일단 사진만 찍어봤는데 검색해보니 쉬젠이라는 카페다. 


점심 옵션으로 저장해놨던 삼공주 회센터의 고등어회. 다음에 올께요. 아침을 두 끼 먹었더니 자리가 없네요. 


...라면서 아쉬운 마음에 검색해 본 메뉴판. 


"별도연대 : 연대는 돌로 쌓아 올린 것으로 높이와 너비가 각각 10척 내외였다. 연대는 직선거리의 동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동시에 해안의 경계를 감시하는 연변봉수의 기능을 겸하였다. 각 연대에는 별장 6명, 연군 12명이 배치되었다."
(지난번에도 적어놔서 복붙)


화북별도연대
"연대는 봉수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로 제주도에서는 바다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곳에 세워졌다. 제주의 9개 방어진 가운데 하나인 화북진에 속한 별도연대로 독특한 방호벽을 두르고 있다.
(이건 안적어놨네)



웰컴 투 화북동.


저멀리 제주항이 보이니 이 길도 끝나간다. 


지난번 그분과 함께 걷다가 중단했던 지점의 곤을커피


외도 등 몇 곳에서만 봤던 마른 시내바닥(?)이 여기도 있네. 


여기부터는 어제 왔던 사라봉, 별도봉 둘레길과 동일 구간이다. 

 
제주항





어제 왔던 길이라 갈림길에서 안 헤매고 직진. 


어제 왔지만 여전히 힘든 오르막 구간. 


어제 왔던 망양정. 


시내 진입. 


어하영을 저 멀리 두고 지나간다. 추자도 가는 배만 아니면 자리물회 한 번 더 먹고 갔다. 


전망 좋은 동네 나무가 흔한 제주도. 


지난번 왔을 때 코스가 제주항을 지나서 배 탈일 없으면 와보기 힘든 곳이라 흥미롭지만 좀 번잡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으로 경로가 변경되었다. 아마 역사관 건립과 함께 관람객 유도를 위해 변경한 듯 한데, 흘륭한 선택이다. 


제주 곳곳에서 발견되는 아픈 역사. 


동양척식회사 주정공장
"일제강점기 동양척식회사는 알코올을 생산하기 위해 제주도에 주정공장을 세웠다. 1939년 여름부터 터를 닦기 시작해 4년 간의 공사 끝에 1943년 완공했다. 경사면을 따라 아래쪽에 공장 시설과 제품 창고가 있었고 언덕 위에는 고구마 창고를 배치했는데 총면적이 1만 4천여 평에 이르렀다."


건입박물과. 


산지천 주변 정비가 잘되어 있다. 



코스 내에 동문시장이 포함되어 있어서 동문시장을 몰랐던 사람도 들러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복잡해서 리본 만으로는 경로 찾기가 어렵다. 


왠지 맛있어 보여서 나중에 찾아보려고 찍어놓은 민자식당. 관련 블로그가 많지는 않다. 


동문시장 공영주차장. 


간세라운지에서 코스 종료. 세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4년 만에 18코스를 완주했다. (접짝뼈국 먹으려고 아주 일부 구간 누락한 건 조금 아쉽지만) 이제 남은건 애증의 추자도 뿐. 


폭삭 속았수다. 앱에서 뿌려주는 자동 메시지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해주는 격려 같아서 좋다. 


완주기념으로 동문시장에서 모듬회 사서 이미 체크아웃하고 짐만 남가기 나왔던 숙소에서 돌아와서 냠냠. 1박 하면서 잘 챙겨 먹는다고 게하 사장님이 혀를 찼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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