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하영 ★★★★★
- 최고 자리물회. 산자리물회 15
2024-05-15 WED
나로 하여금 어하영을 찾게 하기 위해 추자도 가는 배가 취소되었나 보다.
사라봉, 별도봉 둘레길을 마치고 망양정의 사봉낙조까지 마치고 내려가는 길. 내 손은 벌써 저녁 먹을 곳 찾기 바쁘다. 숙소 근처는 다시 갈 일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지금 한라산 한 잔이 한 시가 급해서 가능하면 주변에서 검색. 동네가 외진 곳이라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자리물회를 하는 어하영이란 곳을 찾아냈다.
메뉴판이 요란하고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또 불안한 마음에 서성이다, 어차피 대안이 없는 것을 깨닫고 입장.
손님은 터프한 중년 혼성 그룹 하나. 내가 한 10년 더 나이 들어서 친구들하고 놀러오면 저런 그림이겠지. 의외로 동년배일지도.
산자리물회와 산자리강회를 두고 고민하다가, 물회 특유의 밥 말아먹는 갬성을 포기할 수 없어서 물회로 주문.
산자리물회 15 |
산자리물회가 나오고 비주얼을 영접하는 순간 모든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그렇게 여행을 많이 하고 제주도를 들락거렸음에도 흙 속의 진주를 알아보지 못하는 내 무지를 반성했다.
할레루야.
재피 오 재피! 후에 제주도에도 재피 없이 자리물회를 파는 곳이 있다는 걸 알고 깜놀. 이제 자리물회 검색할 때 재피 제공 여부도 꼭 확인해 봐야할 듯.
생선조림이라니 이것만 소주 3~4잔인데 어쩌지.
곱다.
밥 한 숟가락 떠서 함께 넣는 자리의 식감이 심상치가 않다. 친절한 사장님께 여쭤보니 아드님이 선주라 직접 공수해 오신다고. 요즘 고등어회 만큼이나 자리물회가 땡겨서 시즌을 여쭤보니 5~9월이고 5월보다 6월이 더 맛있단다. 내일 추자도 가는 배 타기 전에 18코스를 돌 계획이라서 아쉬운 마무리.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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