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김병장 전투식량

2015. 10. 9. 토.

초근 야근이 많긴 했지만 철야는 오랜만이었다. 오늘밤만 버티면 이번 주말은 Korea Blues Camp 가서 신나게 놀 생각에 야근 파워가 솟아난다. 그래도 모자란 파워는 지난번 을지연습에 지급받아 쟁여놓은 김병장 전투식량으로 채운다.


미군 전투식량을 MRE(Meal Ready to Eat)라고 한다. 용기 내에 물만 부으면 저절로 끓어서 내용물을 데우는 화학약품이 들어 있어서,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전투식량이다. 그런데 논산 훈련소에서 받았던 한국군 전투식량은 그야말로 생존의 수단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수준이라, 나중에 카투사교육대에서 받은 미군 전투식량과 비교하니 더 초라해 보였다.


그런데 이거 뜨거운 물만 부우면 된단다. 건조한 쌀을 가지고 어느 정도 실제 밥에 가까운 식감을 낼지 반신 반의하면서 조리방법을 따라가 본다.


절취선은 두 단계로 되어 있는데 먼저 윗쪽 절취서을 열면 건조된 밥과 함께 내용물들이 보인다.


소고기 양념장과 참기름의 구성.



일단 모양새는 생쌀처럼 생긴게 왠지 좀 불안하긴 하다. 시키는 대로 끓는 물을 표시선까지 붓고 10분을 기다리면...


이거 그럴듯 하잖아?!


아무래도 건조 방식과 물의 양이 신의 한수인 것 같다. 평소에는 달리 쓸모 있어 보이진 않고, 현지 음식이 비싸면서 별로 먹을게 없는 국가로 여행을 가면 좋을 것 같다. 스웨덴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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