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성산포 자연산 회센타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중앙로25번길 12
0507-1400-1572
매일 11:00 - 23:00
고등어회를 비롯한 각종 회와 훌륭한 반찬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 지리가 꼭 먹어봐야 한다. 주변 다른 횟집에 비해서 여유로운 분위기다. 사장님이 상당히 친절하셔서 이틀 후에 다시 방문했는데 바쁘셨는지 주문을 한참을 안받으셔서 그냥 나왔다.
2021-09-08 WED
올레1-1코스를 끝내고 혼술.
숙소에서 씻고 나오는 길. 노근한 몸으로 석양을 바라보니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성산 근처에는 고등어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4~5곳 정도 되어 보이는데 대부분 광고로 추정되는 리뷰에 관광지 느낌이 너무 나서 좀 애매했다. 그래서 차라리 리뷰가 좀 적은 곳을 갔는데 결과적으로 만족 이상이었다. 윗쪽 식당가와는 확연히 다른 한적한 분위기다.
물고기를 직접 잡으신다던가, 직접 계약한 곳이 있다던가 그래서 당일 가능한 생선에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수요일은 좀 한가해서 손님이 2~3 테이블 정도 밖에 없어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햇빛에 시꺼멓게 탄 남자 혼자 회를 먹으러 오니 궁금했는지 사장님이 혼자 오셨냐며 친절하게 말을 걸며 이것저것 챙겨주셨다.
25000원짜리 고등어회를 주문했는데 생선튀김에 해물까지 반찬이 상당히 잘 나온다. 테이블 하나 잡고 너무 조금 시키면 미안할까봐, 회랑 반찬 나오는 것 봐서 지리를 추가 주문하려고 했는데, 반찬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일단 보류했다.
고등어 25.0 |
고등어는 숙성 느낌이 났는데 확실하진 않다. 고등어 전문점이 아니라서 그런지 초밥이랑 양념장은 안나왔다.
밖에서 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혼자 와서 그건 일하는 분들께 너무 번거로운 일 같았다.
침을 질질 흘리며 한 눈에도 딱 아파 보이는 고양이가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찾아보니 잇몸이던가 입 주변에 생기는 염증으로 길냥이들에게 종종 샌긴다고 한다. 집사가 되고 나니 더 마음이 아프다.
지리 10.0 |
반찬이 많아서 지리는 안시켜도 되겠다 싶었는데 술이 술술 들어가서 매상도 올려드릴 겸 지리를 주문했다. 그런데 사장님 왈 마침 다금바리 재료가 남았다고 다금바리 머리로 지리를 끓여 주셨다.
다금바리는 15년쯤 전에 태국에서 먹어본게 전부라 (그런데 동남아 다금바리는 우리나라랑 다른거라고) 잘 모르지만, 국물이 정말 개인 통산 역대급이었다. 주문 안했으면 어쩔 뻔 했나. 매상 올려드리려고 한건데 오히려 내가 혜자 받고 가는 느낌이다.
혼술 스케일 보소.
여기까지였으면 별 다섯개도 모자라 플러스알파를 드려야 하는데, 다음 경험이 별로 안좋았다. 역대급 만족감에 또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매일 오는건 좀 그럴까봐 이틀 후인가 방문했는데 그 때는 주말이라 손님이 많았다. 그래도 자리가 좀 남아서 먼저 앉았던 구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사장님이 바빠서 못본건지, 바쁜데 혼자 온게 마음에 안드셨는지 주문을 안받으신다. 원래 식당에서 재촉하는 편이 아니라 한참을 기다리다가 안되겠어서 주방까지 가서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은 고등어회는 안된단다. 달리 생각나는 메뉴도 없고 이미 기분이 좀 상해서 그냥 나왔다. 바쁘셔서 그럴 수도 있겠지 싶은데 다음에 또 가보면 알겠지.
숙소로 돌아오며 호텔 로비 편의점에서 맥주 구매.
영화 보면서 입가심 맥주.
이 때만 해도 서울에선 못보던 맥주라 신기했는데, 요즘엔 편의점에서 종종 보인다. 손님들이 많이 사가는지 편의점 직원이 어거 맛있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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