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시골밥상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오조로97번길 11 

  • 가성비 최강, 7시 조식 가능한 궁극의 정식. 삼겹살/수육/제육정식 10k. 옥돔추가 2k. 


2026-05-02 SAT




이번 올레길 원정의 가장 큰 수확은 궁극의 정식집을 발견한 것이다. 


성산 외에는 일찍 영업하는 식당이 없어서 남은 일정은 모두 성산에서 조식 후 출발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수배해 놓은 조식 식당 중 일단 가장 평이 좋고 가까운 곳부터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3일 내내 여기에 오게 되는데) 7시보다 몇 분 빠른 시간이었는데 먼저 온 손님들이 있는 걸로 봐서, 더 일찍 여는 듯 하다. 


테이블이 대략 15개 정도, 내부가 생각보다 크다. 


그런데 여기 흔한 제육정식만 있는게 아니라 수육정식이 있다. 게다가 삼겹살정식? 삼겹살정식이 뭘까? 삼겹살을 미리 구워서 주는걸까? 그럼 수육이 낫겠지?


그런데 대충 툭툭 뜯어낸 듯한 수육의 비주얼이 엄청나다. 

수육정식 10k

푸짐한 수육에 옥돔구이까지 나왔는데 단돈 만원. 반찬도 다 먹을만한 구성이고 맛도 좋았다. 


감격해서 측면 샷 추가. 


영롱한 수육의 자태에 홀려서 아까 찍은 거 잊고 또 단독샷. 


아침 7시지만 이 정도면 막걸리를 참을 수 없게 된다. 


옆 자리에 부모님을 모시고 온 부부와 그 가족들 해서 5~67명쯤이 앉았는데, 아저씨도 나와 같은 감동을 느꼈나보다. 자기는 제주 와서 방송에 나온 바가지 같은 거 본 적이 없다고. 나도 그렇다. 물론 관광객 노리고 이것저것 상만 늘려서 가격을 불리는 가게는 많다. 하지만 기본적인 메뉴나 리뷰도 확인 안하고 맛집이라는 한 마디에 식당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역설적으로 그런 식당이 존재하게 된다. 

나도 궁금한게 많긴 했는데 혼자 와서 바쁘신 분들 붙잡고 이것 저것 묻기는 좀 미안해서 보통 주변에서 주문하는 걸 보고 정보를 얻는 편이다. 다행히 옆 테이블 아저씨 덕분에 몇 가지 알게 되었는데, 예를 들면 반찬 중 옥돔은 2천원에 추가할 수 있고, 계속 추가 가능하다는 것. 그 쪽 부모님이 옥돔을 많이 좋아하셨는지 결국 4마리까지 추가해서 드시더라. 그래도 8천원 밖에 안 한다. 또, 삼겹살정식은 직접 삼겹살을 구워 먹는 메뉴란다. 그럼 혼자는 주문이 안되거나 되더라도 눈치게 보이겠지 라고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to be continued)



2026-05-03 SUN


태풍급 비바람 소식에도 굴하지 않고 숙소를 나선다. 


보통 안가본 식당이 우선이지만, 시골밥상처럼 확실한 선택지를 찾은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이곳은 정식메뉴가 무려 세 가지. 아직 두 가지 남았다. 

제육정식 10k


제육도 역시 훌륭했고 양도 푸짐했다. 다만 메뉴 특성 상 어제 먹은 수육만큼 큰 감흥은 아쉬웠다. 


어제 없던 소시지계란전이 나왔다 .반찬은 매일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그렇게 만족스러우면서도 뭔가 아쉬운 기분을 느끼며, 내일은 다시 수육정식을 먹어야겠다 싶은 순간, 로컬 포스 물씬 풍기는 아저씨가 혼자 와서 삼겹살 정식을 주문한다. '혼자 먹을 수 있는거였네?' to be continued. 



2026-05-04 MON


배송업체에서 픽업하도록 숙소에 가방을 맡기고 대망의 시골밥상 3일차. 


반찬이 일부 바뀌었다. 가지탕수 굳. 


이틀간 다른 손님을 긴밀하게 모니터 하면서 혼밥이 가능하다는 결론 끝에 드디어 주문한 삼겹살 정식. 고기가 적어보인다고? 그건 문제가 안되지. 고기 추가가 단돈 3천원이니까. 

삼겹살정식 10k


얼마만에 제주에서 먹어보는 삼겹살인가? 


근처 교회에서 간식도 놓고 가시고. 

고기추가 3k

이게 3천원이다 이거야. 심지어 아까보다 고기도 좋아 보인다. 


혼자 와서 불판이라도 깨끗이 쓰려고 고기만 굽고 있는데, 사장님이 콩나물이랑 김치도 구워먹으라고 올려주신다. 


손에 꼽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아침식사였다. 첫날 먹었으면 3일 내내 먹었을지도. 


어제 남겨둔 올레길 2코스 전반부로 이동하면서 고성오일시장 구경. 


규모가 작고 생필품 위주로 관광객이 구경할만한 건 별로 없다. 


기름떡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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