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16코스 ★★★★★

16 코스 : 고내 - 광령 올레
총 길이 : 15.8Km
소요시간 : 5-6시간
난이도 : 2.5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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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km 11:50~17:25 5:35 중 4:32 이동, 1:03 휴식


2021-05-27 THU


전에 코스 일부를 무작위로 걸은 적은 몇 번 있지만 제대로 기점에서 종점까지 걸은 첫번째 코스다. 



진진국수에서 아점 먹고 16코스 종점인 광령1리사무소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다. 


아직 올레길인지 긴가민가한 마을길을 따라가다보니 오랜마에 보는 올레길 표식이 나타난다. 


나한테는 16코스 출발지지만 원래 코스로는 16코스 종점이자 17코스 기점이라 코스 표식은 17이다. 


왼쪽이 17코스, 오른쪽이 16코스.



올레길 말고도 절로 가는 길도 코스 안내가 종종 보인다.


잠시 쉬어가던 곳의 말 목장



인적 드문 곳을 계속 가다가 갑자기 같은 모양의 건물들이 나타났다. 


리조트라기엔 위치가 좀 애매하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엘가미하스라는 타운하우스다. 그런데 나 코스에서 엄청 벗어났네. 이 때부터 수시로 코스 확인하는 습관이 생긴 듯.



그러다가 이렇게 갑자기 넓은 유채꽃(?)밭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적 드문 곳이라 잠시 마스크 벗고 셀카도 찍고, 그분과 영통도 하...려 했으나 전화 안 받으시고. 



내각 뛰는건 좋아해도 걷는건 지루해서 안좋아했는데, 수시로 바뀌는 올레길의 풍경 덕분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항파두리 코스코스 정자

산기슭을 헤매는(?) 기분으로 가다가 큰길이 나오더니 중간 스탬프인 정자가 나타났다. 나도 저기서 잠시 쉬어가고 싶었으나 먼저 오신 분이 있어서 패스.


그리고는다시 인적드문 외진 길이다. 


갑자기 영화 버닝의 종수네 시골집이 생각났다. 해질녘에 재즈 틀어놓으면 분위기가 비슷할 것 같다. 


대로변을 따라 걷다가 장수물이 나타났다. 나는 주황색 화살표(역방향)를 따라 가던 중이니 장수물 방향으로 좌회전. 


고려 원종 14년 김통정 장군이 성위에서 뛰어 내리자 바위에 발자국이 패이면서 그 곳에 맑은 샘물이 솟아나게 되었다고 한다. 


저기가 발자국인듯?


그런데 점점 이동이 힘든 곳으로 들아가길래 (올레길에서 이런 길로 가라는건가 의아할 때는 십중팔구 잘못 들어간거다.) 확인해 보니 장수물 입구에서 옆으로 가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 어쨌든 지금까지 본 올레길 코스 중에 가장 헷갈리는 분기점이니 주의 요망. 다시 나오는데도 애먹었다. 


이런 횡단보도는 또 처음 보네. 그런데 생각해보니 세갈래에 각각 횡단보도를 두는 것보다 안전할 것 같다. 


오느 카페 담벼락의 올레길 약도


걷다보면 말농장이 이렇게 갑자기 튀어나온다. 


안녕 나는 馬군이라고 해.


귀엽다고 다가갔는데 가까이 보니 좀 무서웠다.


희망의 다리

횅한 지도에 그나마 이름이 붙은 장소라 좀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좀 썰렁하다. 


어제 쯔하 만나서 얘기하다가 16코스 중간 수산봉에 가면 그네 타는 포토존이 있다던데 저긴가보다. 


수산봉 입구


그네가 있는 언덕에서 내려다 본 수산저수지


내가 그래도 꽤 얼굴이 두꺼운 편이데 헐벗은 운동복 차림으로 커플들 뒤에 줄서서 기다렸다가 그네에 앉아서 셀카 찍기까지는 무리였다. 


수산봉 정상은 이렇게 나무에 둘러싸여서 아까 그 그네 말고는 경치를 즐길만한 곳은 없다. 


슬슬 배가 고파오면서 평소 잘 먹지도 않은 우동이 땡겼지만 내 한 끼를 이렇게 소비할 수 는 없다. 


구엄리는 아기자기한 집들 사이로 한참 직진이다. 


바다가 나타나면 좌회전 


구엄포구에 다다르니 아는 장소들이 나타난다. 전에 커피 한 잔 하며 육회멤버들 웨딩촬영 끝나고 돌아오길 기다리던 am11 카페. 이렇게 다니면 제주도 지리에 통달할 듯.


구엄방파제 편의점에서 생수 충전하면서 잠시 휴식



저 배낭 들고다닐 땐 가끔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무거웠는데 이렇게 보니 별로 안 커보이네. 짐을 줄이기 위해 양말은 빨아서 이동하며 말렸다. 

구엄리 돌염전




난 낚시에 관심 없지만 강태공들은 이런 곳에 혼자 있으면 세상을 낚는 기분이려나.


지나번에 카페패스로 종종 들렀던 큐티파이. 애월쪽으로 넘어오니 낯익은 건물들이 보인다. 


이리로 넘어가면 지꼼네였지 아마. 


타르트로 유명한 집이라지만 고지가 눈 앞이라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드디어 고내포구가 보인다. 


도착 인증. 


올레 안내소. 웹사이트나 코스안내도만 있으면 사실 도움을 요청할 일이 많지는 않다. 어디까지 몇 시에 도착해야 하는데 가능한가 정도? 그나마도 전에 어딘가 물었더니 경사가 높지 않다더니 실제와 달라서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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