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시민의숲) 먹보집 ★★★★

서울 서초구 언남길 82 1층
1670-3901
월~토요일 10:00 - 22:00


생생한 생삼겹살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부대찌개 겸 삼겹살집. 쌈채소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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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 FRI


오늘의 불금 저녁은 삼겹살. 우리끼리만 삼겹살 춘추전국시대인 우리 동네에서 일단 안전한 제주왕솥뚜껑삼겹살을 향해 가다가, 새로운 식당을 발견했다.



전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 협소한 공간에 부대찌개 겸 삼겹살집이 들어섰다. 삼겹살이 단독 주력이 아니란게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생삼겹살 1인분이 9천원이면 한번쯤 속아줄만 하겠다 싶어 행선지를 바꿨다. 


특이하게 24시 밀키트 자판기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아마 금액을 지불하면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겠지만 그래도 다른 것까지 집어갈 수 있으니 CCTV가 달렸다고 해도 좀 불안해 보이긴 한다. 나중에 더 자세히 보기로. 


메뉴는 부대찌개, 삼겹살, 목살, 그리고 말발굽소세지가 끝. 말발굽소세지가 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검색해 봤더니 아마 화사가 최근에 나혼산에서 또 이슈를 일으킨 듯 하다. 그런데 460g이라니 소세지만 먹다 가라는 건가, 단체가 아니고서야 주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또 쓸데없는 궁금증이 생긴다. 


사장님이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지 화구에 불판을 연결하는데 좀 애를 먹으셨다. 


글기고 반찬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파절이가 맛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과하지 않고 발란스가 딱 좋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고기에 싸먹기도 좋았다. 나중에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파절이 너무 맛있어서 레시피가 궁금한데 영업기밀이실 것 같아서 못여쭤봤습니다." 했더니 그게 뭐 비밀이냐고. 다음에 적어와야지. 


그리고 콩나물은 아무 양념이 안되어 있는데 이게 또 양념한 것보다 구워 먹기가 더 좋더라. 오늘 여기서 여러모로 배우고 간다. 


카레소스는 살짝 아쉽지만 개인 취향이니까. 

생삼겹살 180g 9.0 x2

그런데 고기가 딱 보기에도 '생'이다. 내가 방금 정육점에서 사온것 같은 비주얼인데, 심지어 정육식당에서도 본 기억이 없다. 



얇은 고기를 판에 구우니 일단 비주얼은 옛날 삼겹살 느낌이다.


생삼겹살이라 그런지 식감이 엄청 쫄깃했다. 그동안 왜 굳이 생삼겹살을 돈 더 주고 먹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그건 생삼겹살이라고 파는게 제대로 된(?) 생이 아니었지 싶다. 


한 가지 단점은 쌈채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건데. 괜찮다. 우린 갈치속젓과 깻잎을 항상 싸가지고 다니니까. 


2인분 추가. 


또 2인분. 사이드나 식사를 안먹어서 그럴 수도 있고, 맛있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어쨌든 둘이서 6인분 먹은건 처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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