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2코스 ★★★★★

(올레) 02 광치기~온평 (15.6Km, 4-5H, 2)


총 길이 : 15.6 Km
소요시간 : 4-5 시간
난이도 : 2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3


13:55~18:30 4:35 중 3:10 이동, 1:25 휴식(식사 포함)
https://www.mapmyrun.com/workout/6080235610
https://www.mapmyrun.com/workout/6080271289


성산일출봉 주변 지형에 갇힌 내수면을 돌며 식산봉, 대수산봉에서 바라보는 경치 등 경관이 뛰어난 코스다. 혼인지에 볼거리도 많고, 일몰 즈음 도착하는 오조리포구의 풍경도 좋다. 식산봉 출구에서 오조리로 건너는 다리가 무엇보다 압도적이었다. 


* 광치기해변
1410 내수면둑방길
1430 식산봉 2.6km
족지물 3.5km
오조리마을회관 3.8km
1500 돌담슁팡
1520 성산하수종말처리장
* 제주 동마트 6km
1630 화잠레더
폭낭쉼터
1710 대수산봉 정상 8.2km
(구)말방목장
1800 혼인지 13.8km
* 온평포구 15.6km


2021-09-09 THU


광치기 해변에서 1코스를 마치고 계속 2코스 진행. 




"내수면 : 조선 말기에 보를 쌓아 만든 논은 늪지대로 변했고 새마을사업으로 조성한 8만 평에 달하는 양어장 역시 거의 버려진 상태지만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내수면둑방길

전방의 식산봉을 향해 가는 중. 전반적인 코스 진행이 성산에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출발 시 내수면둑방길을 따라 북쪽으로 식산봉까지 갔다가 내수면 안쪽을 따라 다시 내려오게 된다. 


초승달 모양의 수상 레저 기구인 듯. 


수문이 괜히 신기해서 찍어봤다. 



오조포구 방면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자나깨나 말조심. 


식산봉 입구. 



"식산봉 : 높이 40여 m의 오름으로 바다에 직접 잇대어 있는데, 고려조와 조선조 내내 소섬(우도)와 오조리 바다에 유독 왜구의 침입이 잦아 당시 오조리 해안 일대를 지키던 조방장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낟가리처럼 위장, 마치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꾸며 이를 왜구들이 먼 바다에서 보고는 저렇게 군량미를 산더미처럼 싸하 놓으니 병사도 그만큼 많을 것이다라고 짐작하고 함부로 넘보지 않았다는데서 연유한 이름이 식산봉(食山峰)이다."

밥이 산처럼 쌓인 봉이었구나. 


식산봉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신상봉을 오르다 보면 정상 근처에 이렇게 갈림길이 있다. 올레 2코스는 우측 방향이지만 좌측에 정상 전망대가 있으니 들렀다 가도 좋다. (나뭉 가려서 전망이 뛰어나진 않았던듯.)


반대쪽 입구로 내려온다. 


육지에 둘러싸인 바닷물이니 이것도 "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보통 "베이"의 느낌치고는 파도가 거의 없어서 거의 호수 같다. 


그리고 이 바닷물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는데, 쨍한 날씨 덕도 있겠지만 그동안 와본 제주도에서 가장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무릉도원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랄까.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주변에 달리 볼게 없지만, 올레길을 걷거나 마침 주변이라면 이곳은 강강강추다.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지만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직접 본 느낌을 표현하긴 힘들 것 같아서 눈으로 즐기는데 주력했다. 


다리 건너편에서 바라본 식산봉인데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다리를 건너면 마을어귀에 바로 족지물이 나온다. 

"족지물  위쪽은 여자탕, 아랫쪽은 남자탕으로 구분 사용하였으며 맨윗쪽은 채소를 씻기도 하고 음용수로도 사용하였다."



정자에 의자를 두고 신선놀음하던 어르신이 족지물에 발 담그고 가라고 권유하셨지만, 오늘 2코스를 마저 걸으려면 여유가 없다. 올레길은 놀멍 쉬멍 걷는게 걷는게 취지에 맞겠지만 짦은 일정으로 간간히 오는 제주다 보니 그만큼의 여유가 없는게 아쉽다. 혹시 올레길을 전부 걷고 나서도 여유가 좀 생기면 하루에 한 코스씩 천천히 걸어봐야겠다. 아님 아예 제주에 와서 살던가. 


아담한 작은 마을, 오조리. 


저 앞 왼쪽에 꼬치구이를 파는 곳이 있어서 맥주 한잔 하고 갈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미리 알아본 접짝뼈국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쉬운 발걸음을 내렸다. 그런데 그새 폐업이라도 한건지 네이버지도에서 찾을 수가 없네. 


그리고는 다시 시내(?)로 들어갈 때까지 물가의 좁은 길을 따라간다. 이 때가 3시쯤이었는데 접짝뼈국도 먹고 코스를 마저 돌려면 여유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두 코스를 끝내는게 과연 적절한 선택일까 걸으면서도 고민이 들었다. 5월에 배낭 매고 왔을 때 재미는 있었지만 힘이 너무 들어서, 다음엔 숙소에 짐을 놓고 가볍게 하루에 한 코스만 걷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짐이 줄어 몸이 가벼우니 또 한 코스는 왠지 아쉬워진거다. 


사유지 침입이라도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리본을 보면 길이 맞다. 제주올레의 섭외력과 지역주민의 협력에 가끔씩 혀를 내두르게 된다. 


방금 지나온 담벼락. 


시내(?) 진입. 


괸당집에서 고기도 굽고 싶지만. 


중간 스탬프 찍고 접짝뼈국 먹으러 가야 한다. 


2코스 중간스탬프는 이례적으로 시내 사거리에 있다. 


그리고 진리의 접짝뼈국을 먹은 호로록(게시 예정)은 바로 그 옆에 있다.


배부르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계속 2코스 진행. 아직 일몰은 2시간 정도 남았는데 구름 때문에 날이 흐리니 저녁이라도 된 것처럼 마음이 조금 급해졌다. 


카페앙끄레(게시 예정)에서 카페패스로 아아 득템. 올레 2코스에서 10분 정도 우회해야 한다.


다음 목적지인 대수산봉이 보인다. 


"대수산봉 : 흐르는 물을 사이에 둔 고성리의 두 개의 오름 중 큰 오름인 '큰물뫼'이다. 정상에 서면 1코스 시흥부터 광치기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섭지코지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오르는 길에 나무가 울창하다. 


약간 등산 느낌이다. 왜 밥 먹고 나면 항상 등산 코스가 나오는 느낌일까. 


"수산봉수 : 수산봉수는 조선시대 정의현의 수산진에 소속된 2중 원형으로써 외단 직경 45m, 내단 직경 29.6m 규모의 토축 봉수로......"


봉 위의 의자가 멋져서 한 장 더. 


성산일출봉과 뒤로 우도가 보인다. 


섭지코지?


시간이 많았다면 여기서 한참 쉬어가겠지라며 또 아쉬움만. 



일회용잔은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텀블러라면 좋겠지만 달리기 가능한 장비로 갖추고 와서 어쩔 수 없었다. 


하산하는 길. 


잘못 갈뻔 하다가 지도 보고 후진. 특히 산에선 수시로 GPS 확인 필수다.


대두산봉에서 내려와 다음 목적지인 혼인지까지는 단조로운 밭길이다. 뛰다가 하늘이 이쁘면 잠시 걷다가 다시 뛰었다. 




밭길 끝나고 도로 진입. 


혼인지 내부로 통과한다. 우측 푯말에 "올레꾼을 위한 화장실"이라고 함께 적혀있다. 


우측 건물이 화장실인데 임시로 사용불가였고, 반대편 입구 쪽에도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여기서 실제로 전통혼례를 하기도 하는 듯 하다.



아마 이게 혼인지? 


한자를 배우다 만 세대의 애매함. 


"혼인지 : 혼인지는 탐라국(지금의 제주도)의 시조인 삼신인(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이 지금의 성산읍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 온 나무상자 속에서 나온 벽랑국 세 공주를 만나 혼인한 곳으로 알려진 연못이다."


혼인지를 벗어나면 2코스 종점인 온평리포구가 있는 온평리에 들어선다. 쓰레기 태우는 연기를 보니 옛날 시골 생각이 난다. (그런데 불법 아닌가?)


슬슬 시야에 바다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는데 왠 장벽이 나온다. 간세 머리 방향을 따라 우측으로 이동. 


"온평 환해장성 :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리(약 120km)에 쌓은 석성을 말한다. 고려 원종 11년(1270)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를 하는 삼별초군이 진도에 들어가 용장성을 쌓아 항거하다 함락되자 탐라로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하여 조정에서 영암부사 김수와 고여림 장군을 보내어 쌓은 것이 그 시초이다."

시초는 별로 안좋았네. 


온평리 포구. 산넘고 물건너 바다에 이르니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느낌이 물씬 난다. 




2코스 끝.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포구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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