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 가마솥국밥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20 큐오레
064-792-4414
진한 국물에 쫄깃한 수육. 방어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봤는데 만족함.
2021-11-06 SAT
올레13코스와 올레14-1코스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석식.
방어 시즌이니 오늘도 방어를 먹어야지 생각하며 룰루랄라 숙소 앞 방어거리를 찾았으나 그곳은 이미 전쟁터. 어제도 손님이 적은 편은 아니었는데 금요일하고 토요일이 이렇게 다른건지, 차와 사람들로 가득했다.
뒷쪽의 만선식당 등도 대기줄이 엄청나다.
방어거리를 벗어나면 조금 낫겠거니 하고 작은 골목들을 뒤져서 동현식당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회정식의 회 종류가 매일 바뀌는데 오늘은 부시리란다. 그리고 회정식은 2인부터 가능하고, 1인인 경우 2만원으로 더 비싸다고. 고등어나 방어가 아니라니 딱히 내키지 않는데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사람도 바글바글해서 결국 회는 포기했다.
그렇게 조금 더 헤매다가 게하 사장님이 추천한 국밥집 앞을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고민. 방어철에 방어거리 근처에 묵으면서 국밥을 먹어야 하는가? 그런데 속도 좀 쓰리고 내일 일정 상 일찍 일어나야 해서 간단히 국밥을 먹기로 했다.
손님은 아무도 없었는데 아마 다들 방어거리로 몰려서 그러려니 했다.
나름 오픈 주방. 비닐장갑 끼고 수육 썰고, 마스크 하고 설거지 하시는 걸 보니 좀 믿음이 갔다. 그런데 일하는 분이 중국이나 외국분이던데 50년 전통을 어떻게 이어받은걸까? 사장님이 따로 계시겠지.
수육백반 10.0 |
간단히지만 한라산이 빠질 순 없지.
후기는 갈리는 편이던데 일단 국물은 진하고 좋았다.
손님이 없어서 수육이 오래됐을까 좀 걱정했는데 냄새도 괜찮고 식감도 쫄깃했다.
국물에 정구지 풀어서 후반전.
진짜 간단하게 한 병만 마시고 반찬까지 싹싹 깔끔한 한 끼였다. 오늘 쉬고 내일 많이 먹어야지.
손님이 없어서 한참 바쁠 시간인 7시반에 일하는 분이 식사를 하시더라. 나 이후로 아저씨 한 분 와서 식사하고, 7시 40분쯤 청년 하나 더 왔는데 영업 끝났다고 돌려보냈다. 나 나오니 바로 소등.
모슬포의 마지막 밤이 간다. 헤롱헤롱 빠져들던 이 풍경도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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