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에빠뉘 ★★★★★
- 합리적인 가격에 밸런스 좋은 메뉴. 친절하고 유쾌하고 센스 있는 매니저님 덕분에 식사가 한 층 즐거움.
2025-02-26 WED
결혼기념일 디너. 에빠뉘의 시그니쳐인 나방 나비
1년에 두 번 비싼거 먹는 날. 결혼기념일, 그분 생신. 내 생일 따위 흑백요리사 이후 몇몇 유명한 파인다이닝은 예약조차 힘들어지고, 반면 의외로 괜찮은 곳들은 예약하기 어렵지 않아서 좋은 점도 있었다. 여기 에빠뉘처럼. 평일이긴 하지만 손님은 우리까지 두 테이블이었다. 파인다이닝 치고 저렴한 20만 미만 식사 4인분이 일매출이면 괜찮으려나 쓸데없는 걱정까지 해본다.
창가 테이블은 두 곳인데 특별히 자리를 지정하진 않은 듯 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옆 테이블과 간격이 넓은 왼쪽으로 골랐다. 뷰는 공터+현대아파트지만 그래도 이 동네에서 이렇게 빈 공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없다.
그림이 특이해서 자세히 보니, 갤러리와 연계해서 전시한 듯 했다. 눈치 빠른 매니저님이 설명해주시길, 매월 한 작가의 작품으로만 전시하고 있다고. 작가, 갤러리, 식당, 손님까지 모두 혜택을 보는 효율적인 시스템인 것 같다.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한 점 구매하고 싶었지만 집이 작아서 패스.
글라스로 주문했더니 이렇게 병을 가져와서 보여주셨다. 내가 주문한 화이트 와인은 미네랄이 강해서 카타니아 생각이 났다.
메인 디쉬 중 오리와 잘어울려서 매니저님이 직접 선택했다는 레드와인. 와인 자체의 특색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확실히 페어링이 좋았다.
단일 메뉴라 메뉴판은 예습용.
아뮤즈 부쉬부터 시작.
![]() |
Amuse bouche |
위에 덮은 부분부터 먹고 아래 액체는 마시는 특이한 형태.
아뮤즈 부쉬의 독특한 풍미는 그날 요리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빵 맛있어서 다 먹음.
버터에 소금이 같이 나오는 거 괜찮은 것 같다.
![]() |
Quenelles de saint jacque, salade de cresson 가리비관자 끄넬, 크레송 살라드 (add truffe 블랙 트러플 추가시 +20,-) |
아 이거 트러플 추가한다는 걸 깜빡했네.
![]() |
Croustillant de langoustin argentin, tartare aux herbes 대하 크루스티앙, 삐스뚜 타르타르 소스 |
타르타르 소스 때문에 다소 익숙한 맛.
![]() |
Raviolo ouvert d'homard, sauce au noilly prat 랍스터 오픈 라비올리, 노일리 프랏 소스 |
에빠뉘의 시그니쳐라는 랍스터 꼬리로 만든 나비.
친절하고 유쾌하고 센스 있는 매니저님이 추천하신 합체샷.
![]() |
Saumon en croute d'herbe, salsa de tomate 허브 크러스트 연어, 토마토 살사소스 |
![]() |
Granite au champagne 샴페인 그라니떼 |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그라니따와 같은 메뉴인 듯 한데, 프랑스에서도 먹던가 아니면 약간 퓨전으로 구성한 메뉴인 것 같다.
![]() |
Magret de canard au miel-epices, sauce au framboise 오리가슴살, 야생꿀-에삐쓰, 산딸기소스 (add foie gras 푸와그라 추가시 +20,-) |
딸기 소스가 좀 생뚱맞지 않나 했는데 오리고기랑 잘 어울렸다.
![]() |
Faux-filet de bouef, gnocchi de pomme de terre, sauce bordelaise 무항생제 자연방목 투플러스 한두 1++ 채끝등심, 보들레즈 소스 |
![]() |
Fruits de saison au yaourt 제철과일 - 그릭요거트 |
사과를 어떻게 조리했는지 너무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매니저님도 쉐프님이 대충 알려줘서 그 정도만 아신다고.
![]() |
Dome Au Citron 레몬 - 민트 엉트르메 |
매니저님이 한 가지 실수를 하셨는데, 케잌이랑 꽃다발 보고 당연히 생일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하지만 덕분에 촛불점화는 이걸로 대체하고 케잌은 집에 가져가서 맛있게 먹었다.
커피도 맛있었다.
![]() |
Mignardises 미냐르디즈 |
소원 빌자 얘들아.
강남 목록으로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