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MUOKI

서울 강남구 학동로55길 12-12 2층 무오키 

  •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하기엔 퀄리티에 흠잡을 곳이 없는 런치.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하다. 요리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바 자리 추천. 런치 16. 3 글래스 페어링 9. 


2026-02-26 THU


결혼기념일 기념 파인다이닝. 


원래 1순위는 요즘 그분께서 빠지신 손종원 쉐프님의 이타닉 가든인데 흑백요리사2 직후라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다. 캐치테이블에서 월초에 오픈하는 듯 하고 아마 오픈런 수 초 컷이 아닐까 예상한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원하는 식당을 여유롭게 예약할 수 있는 타이밍은 지나버렸고, 이렇게 된 거 차라리 휴가를 내고 점심을 노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런데 또 막상 이렇게 생각해보니, 명색이 결혼기념일이면 연중 가장 큰 기념일인데 저녁 두세 시간 먹고 끝나는 것보다 온종일 배우자와 함께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예약과 별개로 이렇게 결혼기념을 보내려고 한다. 


아 그래서 결론적으로 오늘 예약한 곳은, 캐치테이블 추천 식당의 자체 리뷰 및 네이버 리뷰를 교차 비교하던 중, 특히 런치 가성비가 좋다는 강남구청역 근처 무오키라는 곳이다. 


오 미슐랭. 원래는 불어 발음을 따서 국내에선 '미슐랭'이라고 불렀는데, 이젠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미쉐린 가이드'라고 부르니 미쉐린이 맞겠다. 


흑백요리사2를 재미있게 본 직후라 그런 것도 있고, 일반 테이블 보다는 주방에 접한 바(bar)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bar로 예약했다. 전에 jar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러고 보니 bar도 적절한 한글 단어가 없다. '다찌'는 일본어고. 


조명이 특이해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브랜드까지 나온다. 요즘 뭐 스마트폰으로 안되는 게 없네. 가격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동일 제품은 아니고 비슷한 것 같은데 30만원이다. 


디너와 큰 차이 없는 이 구성의 가격이 16만원이다. 일단 퀄리티는 둘째 치고 가격만으로도 가성비는 인정. 


무오키는 아프리카 방언으로 '참나무'라고 한다. 박무현 쉐프님이 케이프 타운에서 쉐프 생활을 하셨다고. 

Welcome Dish
Beet & Earl Grey


적당히 상큼하면서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느낌의 웰컴 디쉬. 

Raw Fish 송어
Winter Trout, Apple, Sour Cream

Liver Toast

'간 토스트'는 왜 번역 안했나?

Sweet Potato 고구마
Sage, Garlic, Butter

고구마 안좋아하는데 이 정도는 딱 좋다. 

3 Glass Pairing 90

페어링이 제공된다면 꼭 주문하는 것이 좋다. 코스와 어울리는 와인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음식의 맛을 배가시켜 주는데, 와잘못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나는 운전해야 하고 그분은 와인은 좋아하지만 많이 못마시니, 1인분만 주문해서 나는 맛만 보기로. 

Branzino 브란지노
Miso, Tofu, Ginger

외국 꽤나 다닌 나도 '브란지노'는 생소한데, 요리 이름이 아니고 '유럽농어'라고 한다. 


Palate Cleanser

코스 중간, 주로 메인요리 전에 입을 헹구는 용도의 음료인데, 이 역시 한 상 푸짐하게 차려서 한꺼번에 먹는 우리 식문화에는 없는 개념이다. 


맥주잔처럼 생겨서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런 귀여운 사이즈. 

Hanwoo 한우
Striploin 1++ No. 9
Cafe au lait, Dauphinoise
(Add Truffle 20.)

비교를 위해 트러플은 그분 것만 추가. 

Kiwi & Pear 키위와 배
Winter Fruits in Harmony

예약 시 캐치테이블 요청란을 통해 부탁드린 대로 예쁜 레터링과 초를 준비해 주셨다. 

Petit four Inspired by Winter
with Tea or Coffee

귤처럼 생긴 디저트가 특이한데, 겉은 딱딱한 재질인데 상당히 얇게 만든 코팅인지 입에 넣는 순간 녹으면서 순식간에 안에 들어있는 액체가 흘러내린다. 설명 안듣고 먹었다간 입에서 뿜을 수도. 


커피는 잘 안마시지만 그래도 티백을 쓰는 차보다는 커피가 고급이지 않을까 싶을텐데, 그분 왈 (파인다이닝은) 티백도 좋은 걸 쓴다고. 듣고 보니 그렇고 마셔보니 실제로 차가 고급스러운 맛이 났다. 아직 더 배워야겠네.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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