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lan to get old on the floor yet
스스로 타협하지 않으려면 분명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군대에서 한참 몸만들기에 재미가 붙었을 때, 기껏 만들어 놓은 몸이 망가질까봐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 기준을 만든 것이 팔굽혀펴기를 쉬지 않고 70개를 할 수 있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었다. 유혹과의 싸움인 마라톤의 경우는 더 어렵다. 하지만 절대 걷지 않겠다는 기준을 세우고 나서는, 그 기록이 깨지는 것이 아까워서라도 지키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배는 나왔을지언정 팔굽혀펴기를 70개씩 하고, 풀코스는 더이상 못뛰게 되었지만 적어도 끝까지 걸은적은 없었다. 하루키의 묘비명처럼. 40대가 되니까 요즘 드는 생각이 "내가 얼마나 더 지금처럼 춤을 출 수 있을까"이다. 노후를 대비해서 다른 춤으로 전향하는건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주의지만, 나도 언젠가는 무릎이 시큰거려 더이상 날뛰지 못하는 날이 올테니까. 사실 쉬지 않고 3시간을 춤추는 것은 기준이라기보다 천성이다. 10년 동안 경험적으로 알게 된, 그만큼 추고 나오지 않으면 목마른게 해소되지 않는 시간의 경계가 대략 3시간이었다. 그러던게 지금은 그 3시간의 춤이 천성인지 나와의 약속인지 약간은 모호하게 되어버렸다. 춤은 여전히 정신 못차리게 즐겁고,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지만. 한 줄 요약: 저는 기본이 휴식 없이 3시간입니다. 마구 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