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 동복해녀해산물직판장 ★★★★★

제주 제주시 구좌읍 구좌해안로 35 

  • 영화 '낙원의 밤' 촬영지. 가격도 높은 편이고, 일부 직원이 불친절하다. 해물은 상당히 신선한 것 같고, 바다를 바로 마주한 야외 테이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개인적으로 다른 단점을 다 잊을 정도였다. 


2026-03-04 WED



It's all about 갬성.


먹는 걸 좋아하는 나지만 물회와 인연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넷플릭스 신작 리스트에서 사전 정보 없이 무작위로 '낙원의 밤'이라는 영화를 봤고, 제주를 배경으로 해서 급 관심이 생겼다. 영화 자체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멜로+느와르 물이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지리적 배경인 제주와 그 외 상징적인 배경이 혼합된 '낙원'이라는 단어가 좋았다. 그 중 여주인공이 "물회 먹을 줄 알아요"라면서 대차게 밥까지 말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물회에 밥을 말아먹는 걸 처음 봤고 공기밥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에겐 기행에 가까웠다. 그런데 '음식은 먹는 방법대로'라는 모토에 따라 그렇게 먹어봤고, 형언할 수 없는 조합의 밸런스에 충격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 이후 틈나는 대로 물회를 종종 즐거 먹었지만, 영화를 촬영한 식당이 계속 눈에 밟혔다. 영화 촬영지라는 것이 음식이 맛있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유명세만 올라서 서비스나 퀄리티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해안을 따라가던 올레길이 절묘하게 식당을 멀리 돌아서 내륙을 거치는 경로로 바뀐다. 그렇게 네이버 지도에 표시한 북마크만 아쉽게 보며 지나치다가, 이번 올레길 3회차는 일정도, 경로도 여유롭고 자유롭게 걷기로 한 참에, 과감하게 코스를 크게 벗어나 보기로 했다. 


간판보다 더 크게 붙여놓은 '낙원의 밤 촬영장소'가 거슬린다. 


짐작했던 대로 직원들은 불친절했다. 밖에 앉아도 되는지 묻는 질문에 젊은 남자직원은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사실 영화는 실내에서 찍었는데, 조명과 렌즈 덕분이겠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보였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실내도 나쁜진 않았지만 영화에서 보던 느낌과는 차이가 꽤 있었고,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한 야외 테이블에 계속 눈이 갔다. 아직 바람이 쌀쌀해서 조금 추웠지만, 걷느라 더워서 벗었던 패딩이며 모자까지 뒤집어 쓰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오히려 서늘한 날씨 덕분에, 야외에 앉겠다며 자리를 잡았던 다른 손님들이 이내 포기하고 들어가서 한적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 뷰!

모듬물회 20k

물회 치고 가격이 좀 높았지만, 전복, 소라, 광어 중 하나만 먹기는 아쉬워서 모듬으로 주문했다.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와서, 여전히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수준이었다.


반찬은 그냥 구색용인 듯.




전복?


밥 말아서 한 입. 


여기가 무릉도원이구나. 


음?


계산하고 나올 때는 또 여자 사장님이 공손하게 인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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